수요일, 7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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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평균 이용객 20명도 안돼”…상봉터미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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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개장 이후 38년만…주민들 “추억 담긴 곳 사라져” 아쉬움
지상 49층 규모 주상복합 들어서…2029년 준공 예정

3일 오전 10시께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터미널 안 대합실에는 30분 뒤 출발하는 원주행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 4명과 직원들뿐이었다.

매표 창구는 막혀 있었고 버스터미널이라면 으레 하나쯤 가지고 있는 매점도 셔터가 내려진 채 닫혀 있었다.

터미널 입구에는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과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안내문에는 “지속적인 이용객 감소에도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운영을 계속해왔으나 최근 하루 이용객이 20명 미만까지 감소했다”는 설명과 함께 오는 12월 1일부터는 터미널 광장 앞에 설치될 임시정류장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손주를 봐주기 위해 금요일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탄다는 조모(64)씨는 “임시정류장이 생긴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앉아서 기다릴 곳이 없어지니 불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상봉터미널 이달 말 운영 종료…”매년 4∼5억 적자”

38년간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서 자리를 지켜온 상봉터미널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1985년 문을 연 상봉터미널은 한때 이용객이 하루 평균 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그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는 동서울터미널 개장이 큰 영향을 줬다.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던 터미널 운영사 신아주는 1997년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사업면허 폐지를 요구했다.

서울시의 계속된 거부에 2004년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을 거쳐 2007년 12월에는 대법원에서 ‘서울시는 사업면허 폐지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의 최종 판결을 받아냈다.

신아주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나고 2008년 터미널 폐지 결정이 났는데 부지 개발 계획이 여러 번 틀어지면서 실행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상봉터미널의 올해 10월 한 달 총수입은 83만6천336원, 하루 평균 이용객은 26명이다. 관계자는 “2001년부터는 터미널을 지하로 옮겨 운영을 축소하고 지상층은 임대를 줬지만 매년 4∼5억 정도씩 적자가 났다”며 “올해 4월부터는 운행 노선도 원주행 하나뿐”이라고 했다.

◇ 새 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주민들 아쉬움·기대 교차

터미널 부지에는 아파트 999세대, 오피스텔 308세대, 상업·문화시설 등으로 이뤄진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준공 완료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된다.

신아주 관계자는 “이달 30일 터미널 운영이 끝나면 올해 안에 건설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건물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봉터미널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상인과 주민들은 폐업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새 건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했다.

1988년부터 터미널 앞에서 가판대를 운영해 온 윤모(61)씨는 “세월이 변하는데 따라가야지 어쩌겠느냐”면서도 “삶과 추억이 담긴 건물이 사라지니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장사할 때만 해도 휴가철이면 사람들이 터미널 앞에 돗자리를 깔고 날을 새며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면 (버스) 표를 끊곤 했는데 점점 사람이 줄었다”며 “그땐 여기서 번 돈으로 애들 대학도 보내고 생계를 이어갔는데 이젠 하루에 담배 한 보루도 팔기 힘들다”고 했다.

터미널에서 매표 안내를 돕는 관리직원은 “손님들이 폐업한단 얘기를 듣고 ‘그러면 이제 어디서 버스를 타느냐’며 화내거나 서운해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상봉동 주민 하모(62)씨와 윤모(66)씨도 “3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는데 (터미널이) 없어진다니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씨는 “공사를 하는 동안은 장사가 안 되겠지만 새 건물이 들어서면 손님이 늘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씨도 “새 건물이 들어선다는데 좋게 지어졌으면 좋겠다. 멋진 건물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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