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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한 이휘소 손자 “살아계셨다면 노벨상 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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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리 박사, 이대서 특강…”연구가 집안 내력”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모델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휘소(1935∼1977) 박사의 손자 벤저민 리(31) 박사가 처음 할아버지 고국을 방문했다.

지난 15일 이화여대에서 지구온난화가 지하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특강하고 만난 리 박사는 “동생도 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 아마 집안 내력인 것 같다”며 웃었다. 리 박사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환경자원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카네기 자연사박물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버지 제프리 리는 생물학, 동생 스콧 리는 화학공학 전공이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 때문 아닐까요.” 아버지는 생전 이휘소 박사의 영어 이름 ‘벤저민’을 아들에게 붙였다.

그가 태어난 직후인 1993년 발표된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영어로도 번역·출간됐다. 리 박사는 “책이 미국에서도 팔리고 있어서 할아버지 명성은 많이 들었다. 주변에서 한국 최고의 학자였다고 말한다”면서도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고 어릴 때는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 있는 이휘소 박사 기념 묘비석

리 박사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할아버지인 이휘소 박사가 어떤 사람인지 아버지에게서 자세히 듣게 됐다고 한다.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두고 작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휘소 박사는 1977년 6월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러나 소설에는 그가 박정희 대통령의 핵개발 계획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공작에 따라 살해된 것처럼 묘사됐다.

리 박사는 “법적 다툼까지 갈 만큼 할머니께서 굉장히 힘드셨다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 보니) 집에서 그런 내용을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할머니께서도 돌아가셨고 (지나간 일이라) 다 괜찮다”며 “몇 년 전 아스펜에서 열린 할아버지 기념식도 다녀왔다. 모두 정직하고 올곧았던 사람으로 할아버지를 기억하더라”고 담담히 전했다.

우주탄생 순간 모든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한다고 해서 ‘신의 입자’로도 불리는 ‘힉스 입자’라는 이름은 이휘소 박사가 처음 붙였다. 1964년 이 입자의 존재를 예견한 피터 힉스는 반세기 가까이 지나 힉스 입자가 발견된 뒤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이휘소 박사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암흑물질 후보 ‘윔프’를 제안하는 논문을 함께 쓴 스티븐 와인버그는 2년 뒤 노벨물리학상을 탔다. 리 박사는 “할아버지와 함께 연구하신 분들이 노벨상을 받았으니 할아버지도 아마 수상하지 않으셨을까”라며 웃었다.

이화여대 초청으로 방한한 리 박사는 “한국은 1905년부터 잘 통제된 환경에서 기록된 데이터가 많아 (기후변화 연구에) 좋은 환경”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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