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견에서 반려견으로… 자유 향한 犬들의 여행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천 오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과거에는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상이라는 뜻의 ‘애완동물’이라 일컬었지만, 이제는 사람과 심적 친밀감을 나누는 존재라는 의미로 ‘반려동물’이라 부른다. 하지만 인생을 나눈다는 뜻의 ‘반려伴侶’임에도 불구, 아직 대한민국에는 식용견 농장들이 존재한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는 지난 22일 대한민국의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약 1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했다. 그들의 이번 미션 작전명은 ‘한국 해미 개농장 폐쇄’. HSI가 한국에서만 17번째로 영구 폐쇄하는 이 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반려견인 푸들, 포메라니안, 테리어, 골든 리트리버 등 다양한 품종견들을 비롯해 진도 믹스나 마스티프 종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HSI는 개농장 근절을 위해 활동하지만, 농장주에게 폐쇄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해미의 농장주 김모(61)씨는 “이제 힘에도 부치고 생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아 개들을 데려가라고 했다”며 “개들이 미국도 가고 캐나다나 호주로도 간다던데 거기서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HSI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 내 식용견 농장 폐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올해 17번째 구출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약 200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해외 입양을 보내왔다. 심지어 이번 구조를 위해서 한국을 방문한 HSI 구조팀은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입국 후 2주간 지정 시설에서 격리 후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구조된 개들 대부분은 태평양을 건너와 현재 워싱턴DC에 있는 임시보호소에 30일 이상 머무르면서 건강검진을 받고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일부 개들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임시 보호소로도 옮겨졌다.
HSI에서 개고기 반대 운동을 이끄는 켈리 오마라 부회장은 “현재 대부분의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지 않고 있으며, 개고기 금지에 대한 지지도 커졌으나 여전히 한국에는 수천개의 개 농장에서 모든 품종의 개들이 가혹한 생활을 견디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개농장 사업을 금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물론 최근 한국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들과 교감하고 인생을 함께하는 일이 늘면서 동물 보호에 관한 관심은 높아지고 개고기 소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반려견 ‘입양’이 활발하지 않아 HSI는 현재까지 구조한 대부분 개들을 해외로 이동시켜 입양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점차 입양 문화가 정착하여 이들의 입양처가 더 많아지기를 바래본다. 국제 동물보호를 위해 힘쓰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활동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더 궁금한 점은 HSI 코리아 페이스북 홈페이지인 https://www.facebook.com/hsikorea 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