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2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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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 덴버에서 새롭게 빛나다, 분청사기 특별 전시 개최

고려와 조선을 잇는 도자 예술, 덴버 아트 뮤지엄에서 만나다

덴버 아트 뮤지엄이 2023년 12월 3일부터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 아시아관 잭슨 갤러리에서 특별 전시회를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는 백토 분장에 다양한 표면 장식 기법이 특징인 조선시대 분청사기 50여 점을 전시한다. 또한, 20세기와 21세기 추상 회화 세 점과 드로잉 16점도 함께 전시한다.
정식 오픈에 앞서, 전날인 2일 오전에는 후원자들과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분청사기 작품들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한국의 방송국에서도 방문해 취재를 진행하며 분청사기 전시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조각난 유물들(사진 이현진 기자)

관람객들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 분청사기의 유물과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덴버 아트 뮤지엄에서 활동하는 한국 국립미술박물관 펠로우인 박지영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에게 ‘분청’의 역사와 전시된 분청사기 유물, 그리고 현대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전시회 관람이 끝나고 이어진 프래그램에으로는 조향진 작가의 도자기 제작 시연을 참관하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조향진 작가는 점토와 도자기에 색칠할 유약, 무늬나 패턴을 만드는 도구를 준비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조향진 작가는 이번 분청사기 기획전에 개인 작품 3점을 전시한다.

현대 작가들의 분청사기 작품들도 한국관에 전시되어 있다/(사진 이현진 기자)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에서 존재했던 도자기로, 회색이나 회흑색의 태토 위에 백토로 표면을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전시는 분청사기의 다양한 텍스쳐와 질감의 친숙함을 통해 청자와 백자 사이의 과도기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덴버 아트 뮤지엄 김현정 학예사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이 국립 박물관에 기증한 유물과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도자 예술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중요성을 전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한국 유물 전시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지역 작가들과 연계해 좋은 프로그램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덴버 아트뮤지엄 아시아관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 특별 전시회는 지금부터 2025년 12월 7일까지 전시된다.


조향진 작가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연할 도자기 재료를 준비하고 있는 조향진
작가

1) 조향진 작가님의 간단한 프로필과 전시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2012년 도예를 시작해서 2019년 CSU Fort Collins에서 BFA를 취득하였고, 여러차례 도자 레지던시에 초청되어 작업을 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프로필 링크를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15년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설치작업 중에 인화문 분청기법을 이용한 골호를 제작하였고, 이번 분청사기 기획전에 골호 3점이 초대되었습니다.

2) 전시된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다음 주소에서 설치작품과 초대된 골호 3점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무능과 탐욕으로 초래된 사회안전망의 상실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안타깝게 희생된 소중한 생명을 위한 기도를 담은 작품입니다. 항아리와 타원형 기물은 생명과 영혼, 이승과 저승을 상징합니다.

3) 분청사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신가요? 이 전통적인 도자기 스타일이 현대 예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위의 설치작품에서 여러 색과 모양의 항아리들은 희생자들이 살아있었다면 누렸을 다채롭고 역동적인 삶을 형상화한 것으로, 그 중 하나가 인화문 분청기법이었습니다. 특히 분청 항아리의 경우는 고도의 집중과 에너지를 요하던 작업으로, 국화꽃 한송이 한송이 도장을 찍고 화장토를 바르고 깎아내는 순간 순간이 마치 장례를 치르는 듯한 애도와 기도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현대미술의 매체와 마찬가지로, 분청기법 역시 작가가 자신과 세상을 향해 던지는 물음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각화하는 훌륭한 재료이자 그 자체로 주제 (이야기) 라고 생각합니다.

조향진 작가의 작품덴버 아트 뮤지엄 에 전시되는 조향진 작가의 작품들

4) 이번 덴버 아트 뮤지엄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관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기대하시나요?
국립박물관의 귀한 소장품, 저명하신 작가분들 작품과 함께 소개되어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이 모자란 저 자신이 조금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제 작품을 통해 관객분들이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이 지금까지 어떻게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는지 보고 즐기실 수 있으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5) 분청 사기 전시회 이후로 앞으로의 전시 일정이나 향후 계획을 알려주세요.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하면 너무 나이브하게 들리겠죠?
저는 늦은 나이에 흙을 만지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도예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작업하다보면 제 목소리를 담은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서처럼 세상에 드러나게되고 누군가의 눈과 마음에 담겨서 좀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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