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인터뷰인물 인터뷰“한국식 부모, 미국식 자녀… 그 틈을 메우는 사람”

“한국식 부모, 미국식 자녀… 그 틈을 메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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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한인 상담사 앤디 양, 이민 가정의 세대 갈등에 따뜻한 해법 제시

콜로라도에서 활동 중인 한인 상담사 앤디 양(Andy Yang, MA, LPC)은 미국 내 한인 가정을 대상으로 정서적, 문화적 간극을 메우는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양 상담사는 아동과 청소년, 청년층과 부모 세대를 아우르며, 감정과 정체성을 함께 다루는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그가 상담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하는 문제는 세대 간 문화 충돌이다. 특히, 1세대 이민자인 한국 부모와 미국에서 성장한 자녀들 사이의 가치관 차이는 깊은 오해와 갈등을 만들어낸다.
양 상담사는 “많은 부모들이 위계적인 전통 양육 방식을 고수하는 반면, 자녀들은 미국식 감정 표현과 자율성에 익숙하다”며 “이로 인해 서로에게 마음을 닫고 감정의 벽이 쌓이기 쉽다”고 설명했다.

양 상담사는 부모들이 겪는 혼란과 상실감을 먼저 인정하고, 한국 고유의 가치와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미국 정서에 맞는 소통 방식을 제시한다. “자녀의 현실에 맞춰가는 것이 곧 부모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더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민 2세대 자녀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도 상담에서 중요한 주제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는 ‘미국 사람’으로, 미국 사회에서는 ‘외국인’으로 분류되다 보니,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다는 감정을 자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은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고, 인간관계나 진로 선택에도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복합적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양 상담사는 ‘공감’과 ‘공유된 슬픔(shared grief)’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다.
언어 장벽, 문화 차이, 기대의 충돌 속에서 서로가 느끼는 정서적 고립감을 함께 인정하고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부모는 자녀에게 따지는 대신 궁금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자녀는 자신의 감정을 차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담 사례 중 한 예로, 백인 가정에 입양된 한 한인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상담을 이어가며, 양 상담사는 그녀가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입양 부모 또한 자녀의 내면을 이해하며 관계에 변화를 만들어냈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가족으로서의 유대감이 더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여전히 많은 한인 가정에서는 ‘상담’을 거리감 있는 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양 상담사는 다음과 같이 조심스럽게 조언한다. “한국 문화에서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일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혼자서 끙끙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상담은 무언가 잘못돼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더 건강하게 돌보기 위한 방법입니다. 때로는 단 한 번의 대화가,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줄 수 있습니다.”

양 상담사는 현재 콜로라도 거주자를 대상으로 대면 및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타 주나 해외 거주자를 위한 코칭 서비스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코칭 문의는 andyyangcoaching@gmail.com 으로 하면 된다.

기자의 입장에서, 이민 1세대로서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문화를 연결해주려 노력하지만, 여전히 다른 세대와 다른 문화 사이에서 생겨나는 오해는 피하기 어렵다.
앤디 양 상담사의 활동은, 바로 그 차이를 인정하고 ‘공감’이라는 다리로 서로를 잇는 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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