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가 황당한 절도 사건의 용의자를 찾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도움을 요청해 화제다.
사건은 지난달 하일랜즈 랜치 지역의 한 식료품점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매장에 들어서자 쇼핑카트를 끌고 육류 코너로 향했다. 고기를 가득 담고, 각종 식료품과 종이 접시까지 카트에 넣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주말 장보기 손님이었다.
그런데 계산대에서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용의자는 지갑을 꺼내 450달러(약 60만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현금으로 구매했다. 돈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현금으로 말이다. 하지만 정작 카트에 가득 담긴 고기와 식료품은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나가버렸다. CCTV에는 용의자가 카트를 밀며 유유히 매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더글라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9월 28일 페이스북에 용의자 사진과 함께 위트 넘치는 호소문을 게재했다. “대담하죠. 불법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제 우리에게 단서가 떨어졌습니다”라며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밝혔다.
경찰은 “여러분, 당신들의 힘이 필요합니다”라며 “누군가는 분명 이 남자를 봤을 겁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당신의 이웃일 수도 있어요. 동네 BBQ 파티에 항상 고기를 들고 오는 그 사람 말이죠”라며 유머러스하게 덧붙였다. “혹은 당신에게 450달러를 빌려간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라는 농담도 빼놓지 않았다.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는 히스패닉계 남성으로, 보통 체격에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특히 그의 차림새가 눈길을 끈다. 머리에는 콜로라도대학교 버팔로스(CU Buffs)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썼고, 짙은 파란색 티셔츠에 회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회색 슬리퍼(슬라이드)를 신고 있었다.
경찰은 “슬리퍼 신은 절도범(shoplifter in slides)”이라는 표현으로 이 사건을 소개하며 용의자의 당당함을 꼬집었다. 특이한 점은 용의자가 차량을 이용한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도보로 왔다가 훔친 물건을 들고 걸어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를 담당하는 Cogil 형사는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메일(dcogil@dcsheriff.net)이나 전화(303-660-7508)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익명으로 제보하고 싶은 시민은 메트로 덴버 범죄신고센터(720-913-7867)를 이용하면 된다. 익명 제보자에게는 포상금이 지급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