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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공백 파동 후유증?…美 의원들 줄줄이 은퇴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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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하원의원 12명 은퇴 계획 발표…2011년 이후 월간 최다

미국 하원에서 의장 교체 사태 등 당쟁에 질린 의원들의 은퇴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달에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6명씩 모두 12명이 의회에서 계속 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은퇴 선언 의원 수는 월간 기준으로 적어도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이후 3주일 넘게 다수당인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 선출이 파행을 겪으면서 하원 마비 사태가 빚어졌다.

험담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상대방에 대한 공격도 흔한 일이 되면서 많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이 이런 행태에 지치고 있다.

연방 정부 예산안을 놓고 여야의 대립이 격해지면서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6선의 댄 킬디(미시간) 민주당 의원은 “지난 몇 년은 혼란스러운 하원에서 내 경력상 가장 힘들고 좌절감을 느낀 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해초만 해도 은퇴를 선언한 하원의원 중 상당수는 더 높은 자리인 상원의원직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매카시 전 하원의장 축출과 하원의장 공석 사태를 겪은 이후 일부 의원들은 하원이 생산적인 곳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WSJ은 전했다.

10선의 브라이언 히긴스(뉴욕) 공화당 의원은 “(하원에서) 훨씬 적은 일을 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내가 향후 10년을 보내고자 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히긴스 의원은 내년 2월 초 그만두고 버펄로 공연예술센터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차기 하원에 참여하지 않는 의원은 이번 주 기준 36명이다. 여기에는 의원직 사퇴자와 은퇴 계획자, 사망자가 포함돼 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받는 당파적 환경과 온라인 관심을 끌려는 행태 탓에 진지한 입법 노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주 전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브래드 웬스트럽(오하이오) 공화당 6선 의원은 “내가 (의정활동을) 시작했을 때와는 환경이 달라졌다”며 “내가 의회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2020년 대선은 도둑맞은 선거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공화당 내 동조도 정치 혐오증을 부르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켄 벅(콜로라도) 공화당 의원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너무 많은 공화당 지도자가 2020년 대선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하고,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가이드 없는 의회 투어라고 묘사하는 등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은퇴하려는 대부분의 의원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날 계획이어서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권력 구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정치 칼럼니스트 조너선 마틴은 의원들의 잇단 은퇴 선언과 관련, “유능한 사람이 떠날수록 의회에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의회의 운명을 더 많이 맡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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