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지사 러브콜 “미키와 미니를 위한 마운틴 디즈니랜드 마련해주겠다”
미 플로리다 주 의회는 최근 디즈니가 디즈니월드테마파크의 토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 특별조세구역 지정을 취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을 지지하는 플로리다의 론 드산티스 주지사도 곧 여기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디즈니사는 이번 결정을 디즈니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플로리다에서 다른 주로 이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다.
플로리다 상원은 지난 달 법안 4C를 통과시켰는데, 이 법안은 1968년 이후 지정된 ‘특별조세지구’ 지정을 취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조세기구는 2023년 6월 1일 이후부터 독자적 행정 단위의 지위를 잃게 된다. 법안에는 직접적으로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상원법안 4C가 통과되면, 디즈니월드테마파크가 포함된 ‘리디 크릭 개선 지구(Reedy Creek Improvement District)’도 영향을 받게 된다.



디즈니월드테마파크는 개발되는 과정에서 1967년 ‘리디 크릭 개선 지구’로 지정되었고, 이를 통해 디즈니는 사실상 지자체처럼 방문객들을 상대로 세금을 징수했으며 쓰레기와 수처리 등 공공 서비스를 확보했다. 향후 디즈니의 ‘리디 크릭 개선 지구’ 지정이 해제되면, 디즈니의 자산 및 부채는 지방정부인 플로리다로 이전된다. 이 가운데 플로리다주 친권법을 둘러싼 견해차로 주정부와 디즈니사 간 분쟁이 이어지자, 콜로라도의 제라드 폴리스 주지사가 콜로라도 주에 테마파크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화재다.
“이것 봐 디즈니, 콜로라도에 디즈니랜드를 마련해줄게. 미키와 미니한테 정치적 망명도 허용하지(Hey Disney, we are ready for Mountain Disneyland. We will grant Mickey and Minnie full asylum in Colorado).”
이 시점에서 콜로라도 주의 제라드 폴리스 주지사의 트윗 유머는 센스가 넘친다. 제라드 폴리스 주지사는 상심한 디즈니에게 “우리는 다 준비되었으니 콜로라도로 옮겨오라”는 러브콜을 보낸 것이나 다름없는 것. 미국인들의 겨울 휴양지인 아스펜이 있는 콜로라도는 매력적인 관광지라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가장 산악지대가 발달한 곳인 만큼 디즈니를 위해 ‘마운틴 디즈니랜드(Mountain Disneyland)’라는 작명 센스까지 발휘했다. 여기에 플로리다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에게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제안은 덤.
미국 내 다른 주들의 주지사들도 마찬가지로 디즈니가 플로리다를 포기하고 자신의 주에 테마파크를 짓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폴리스 주지사는 센스있는 러브콜에 더해 자신의 트위터에 “민간 부문에 대한 플로리다 주의 권위주의 및 사회주의적 공격이 기업을 몰아내고 있다”며 “콜로라도 주는 디즈니나 트위터 등의 회사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폴리스 주지사의 결코 가볍지 않은 러브콜이 플로리다에서 고군분투하는 심난한 미키와 미니에게 닿아 콜로라도에도 꿈과 상상력의 세계 ‘마운틴 디즈니랜드’가 유치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