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폐쇄에 발묶인 주민들 산사태 피해 동굴에서 밤 지새기도
지난 주 콜로라도 여러 지역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진흙산사태가 일어나 주요 간선도로와 고속도로가 통나무와 갓길 포장석재 등이 쏟아져내려 봉쇄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콜로라도 주 교통당국이 지난 1일 일요일 발표했다.
콜로라도 주 글렌우드 캐년(Glenwood Canyon)의 70번 주간 고속도로(I-70)는 3일 동안 돌발 홍수와 산사태가 반복되자 언제 재개한다는 아무런 통보없이 결국 급히 통행이 금지되었다. 이 곳의 왕복 차선 두 개 모두 지난 해 그리즈리 강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Grizzly Creek Fire)의 잔해와 불탄 잔여물들이 이번 폭우로 인해 가득 흘러내려와 현재 도로가 막힌 채 정체되어 있으며 언제 다시 정상 운영 될 지는 미지수이다.
연일 폭우가 쏟아지자 글렌우드 캐년 지역의 험준한 산세 때문에 급경사에서 흘러내린 바윗돌이 폭포처럼 떨어졌고 도로 곳곳의 콘크리트는 산산조각이 났다. 금속 가드레일도 망가지거나 찢겨나간 모습들이 주 관리자들이 제공한 사진들에 의해 확인되었다.



이번에 폐쇄된 70번 고속도로는 로키 산맥과 서부 해안지대를 잇는 가장 중요한 교통로이기도 하다. 이 도로의 약 76 킬로미터 구간이 현재 폐쇄되어 장거리 화물트럭 등은 북부 80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와이오밍으로 가야한다고 교통당국은 당부했다. 콜로라도 주 교통국은 지난 달 29일 돌발홍수로 산지 지역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던 중, 31일 다시 시작된 폭우로 인해 동시다발적인 재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한편 29일 이후 이 지역 약 100여명의 사람들이 고속도로에서 밤을 보냈으며, 콜로라도 서부에서는 쏟아지는 진흙산사태를 피해 약 30여명이 동굴안으로 대피하는 상황도 펼쳐졌다. 글렌우드 스프링스에서 간호사로 근무중인 한 여성은 I-70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도중 쏟아지는 진흙산사태에 차가 정지되었고, 진흙이 차 위로 무너져내린 순간 강한 충격에 의해 잠시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그녀는 “차 전체가 미끄러져 나갔고 혼돈과 패닉의 순간들이었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앞으로도 콜로라도 지역 로키 산맥과 네바다, 유타,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와이오밍, 오레건 등 6개 주에 걸쳐있는 광대한 분지인 그레이트 베이슨(Great Basin) 지역에 며칠 동안 계속해서 돌발 홍수와 진흙산사태가 빈발할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서부지역에서도 많은 지역이 최근 대형 산불로 나무와 풀이 모두 불타 민둥산이 되어 가파른 고지대에서는 돌발 홍수 및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