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1월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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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판데믹 ‘우울의 시대,’ 덴버시 범죄율 지난 2년간 기록 경신 중

작년 말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지구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자 범죄율도 덩달아 낮아졌다고 보도했었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데스크들은 다시 분주해졌다. 전례없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억제되고 내제되어 있었던 미국 내 사회적 불안감과 공포감, 그리고 스트레스가 ‘코로나앵그리’ 범죄들로 이어져 그야말로 폭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덴버시도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살인 및 총격 건수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의 유혈사태 기록을 올 해 또 다시 따라잡거나 심지어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첫 6개월 동안 43명이 덴버에서 살해되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덴버에서 39명이 살해된 것보다 몇 명 더 많은 수치이다.

폴 파젠(Paul Pazen) 덴버 경찰서장도 지난 1월, 2020년에 기록된 95건의 살인사건 발생률이 전년도에 비해 51 퍼센트 증가한 것이 “절대 일반적이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으나 이후에도 덴버시 내 폭력사건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도저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질 않았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폭력 사건들이 증가한 도시는 미 전역적으로 덴버 뿐만이 아니다. 올해 2021년 1분기 미국 대도시 63곳들 중 45곳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많은 살인 건수를 기록했다. 경찰, 학계 및 폭력 현장 개입 근로자들은 그동안 미 전역적인 폭력 사건 및 총격 사건 증가 원인에 대해 광범위한 잠재적 요인들을 지적해왔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세계적 유행병으로 인한 국민들의 스트레스, 경찰의 잔혹성에서 빚어진 인종 차별 시위 관련 유혈 사태의 여파,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절망감과 기회의 부재, 경찰의 사전 예방 능력 부족 등이 그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장기화에 따른 ‘코로나 블루’를 넘어 극심한 분노를 표출하는 ‘코로나 앵그리’ 범죄에 주목한다.

특히 지난 해 덴버에서도 ‘분노조절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로 정신과 및 치료상담가를 찾은 이들이 늘고 치료 기간 또한 매우 길어짐에 따라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적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고 위험한 범죄로 분출되고 있는 사회적 불안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콜로라도 주 내 대부분의 코로나19 규제들이 해제되고 사회적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 전역에서 폭력 사태 및 유혈사태들이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덴버 경찰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6월 중순까지 덴버에서 83명이 총에 맞았고,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75명이 총에 맞아 다친 것보다 훨씬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덴버에서 평균 36시간마다 누군가가 다치거나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 2020년 말까지 305명이 총에 맞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51 퍼센트 증가한 수치였다.

또한 올해 발생한 39건의 살인 사건들 중 13건이 마약과 관련이 있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1년 내내 기록된 마약 관련 살인 건수와 이미 같은 수치이다. 최근 마약 거래, 계획된 마약 강도, 마약 투입과 관련된 범죄율이 늘면서 덴버 경찰국도 24시간 내내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파젠 경찰서장은 “메탐페타민, 헤로인, 옥시, 펜타닐 등 모든 마약 종류에서 이러한 폭력 및 범죄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가정 폭력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이미 급증, 전년도의 기록을 초과했다. 생후 한 달 된 아기를 포함한 8명이 올해까지 가정 폭력 사건과 연관되어 사망했으며 이는 이미 지난 2020년에 기록된 5건의 가정 폭력 관련 살인보다 많은 수치이다.

덴버 다운타운의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에서 작은 바를 운영중인 닉 영(Nick Young)씨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몇 달동안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너무 잦아져서 나를 포함한 많은 직원들은 벌써 총소리를 들어도 적응하는 상태”라며 “코로나 판데믹을 겪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규제가 풀리니 사람들의 고삐도 풀린 것인지 최근들어 영업을 하기에도 무섭다”는 답답한 마음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 세계가 경험하고 있다는 포스트 판데믹 ‘우울한 시대.’‘냉각된 분노(Frozen Anger)’가 초래하는 우울증과 자괴감, 상실감과 무기력함이 때로는 우리를 괴롭힐 수 있지만, 인류가 코로나 판데믹을 통해 배우고 습득한 생존전략과 보다 발전된 방역 및 의료 시스템을 통해 또 한 걸음 더 발전할 내일과 미래를 기대하며 많은 이들이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다시금 긍정의 에너지를 되찾기를 바래본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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