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월 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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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낫한 스님의 귀한 가르침

틱낫한 스님의 명상 책은 어느 것을 골라 읽어도 마음을 편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쉬기 명상’ ‘사랑 명상’ ‘앉기 명상’ ‘걷기 명상’ ‘먹기 명상’ 등 그 제목만 봐도 그의 명상이 지향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다.

걷기 명상을 할 때에는 그냥 땅을 걷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구별을 걷고 있는 자신을 이미지화 하는 것이다. 측량이 불가능하게 광대한 우주의 태양계, 그중에서도 유일한 지구별을 걷고 있는 자신을 떠올리며 걷는 것이다.

왼발 착지, 오른발 착지를 따질 것도 없이 이 별 위에 서있는 것 자체와 호흡하고 있는 것 자체, 그리고 거기를 걷고 있는 것 자체로 기적이자 기쁨으로 여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명상의 소재가 아닌 것이 없다. 직장에 있거나 집안의 부엌이나 욕실 어디에 있든 간에. 음식을 먹을 때나 또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도 마음 챙김 연습은 가능하다. 그렇게 때문에 심심해 보여도 심심하지 않다.

명상은 일상적이기 때문에 명상을 위해 수도원이나 사찰 같은 특정 장소에 갈 필요는 없다. 마음 챙김 명상은 삶과 쉼의 기술이다. 많은 시간을 따로 낼 것도 없이 그저 1~2분만 연습을 해도 좋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마음 챙김 명상이다. 그저 편안한 자세로 앉건 서건 눕건 간에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하루 중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마음 챙김 호흡을 하며 긴장을 몸과 마음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크고 작은 일거리에 휩싸인 지금 우리들은 진정한 휴식을 모르고 산다. 명상을 위해 홀로 있는 것이 문명과의 격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음 챙김 명상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잠시 멈춰보는 것이다. 그리고 들이마시고 내쉬는 나의 호흡에 주의를 집중을 해보는 일이다. 깊이 호흡을 하며 바쁘게 이리 저리로 달려만 가는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다. “진정한 ‘홀로 있음’은 사람들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과거에 대한 슬픔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 그리고 현재의 강렬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라고 틱 낫한 스님은 그의 저서 『쉬기 명상』에서 이야기한다. 쉽다고 하는데도 잘 안 되는 것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려면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 챙김 명상은 삶의 기술이자 쉼의 기술로도 정의된다. 호흡은 명상의 출발이다. 한 번의 숨쉬기로 명상은 시작된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 숨 한 번 들이마시고 내쉬는 일이라 누구나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숨쉬기와 다른 것이 있다면 마음을 호흡에 집중하는 일이다.

‘누구든지 한 번의 깨어 있는 숨쉬기 수행에 성공할 수 있다. 다른 데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열 번만 숨을 들이쉬고 내쉴 수 있으면 상당한 진전을 본 것’이라고 한다. 이때 종소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흐트러진 마음을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종소리가 울리면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그 동작 그대로 멈춘다. 음식을 먹고 있었다면 입에 음식을 넣은 채로 멈추고, 걸어가고 있었다면 한 걸음 내디딘 채 멈추고, 이렇게 잠시 멈추는 일이 마음 챙김 명상의 시작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과거의 아픈 기억을 알아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가 한 명씩 들어있다. 30년 전의 어린아이가 ‘나의 아픔 좀 알아 달라’고 계속 보채는 것과 같다. 그럴 때면 조용히 쓰다듬어주며 괜찮다고 위로해주라.‘ 아픈 기억이나 스트레스로 화가 날 때마다 그런 생각이 일어나는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리면서 어린애를 보듬듯이 어루만져주라는 얘기이다.

고통과 싸우지 마세요. 짜증이나 질투심과도 싸우지 마세요. 갓난아기를 안아 주듯이 그것들을 아주 부드럽게 안아 주세요. 당신의 화는 당신 자신입니다. 당신 안의 다른 감정들도 마찬가지입니다.(틱 낫한 『너는 이미 기적이다』 에서)‘

길가에 떨어진 솔가지 하나씩을 각자 주워서 자신의 마음속 고통 한 가지를 그 솔가지에 담아 버리는 것은 쉽고 좋은 행복연습이라고 어느 스님은 말했다.

행복은 무엇일까? 로또에 맞거나 사업이 대박이 나거나 크고 좋은 집이 내 것이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이다. 단지 고통이 없어지면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다. 심심한 평안함, 이것이 행복이다. 나는 무엇을 버려야 행복해질까를 생각해 본다. 세계인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인간의 삶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정도로 짧다.

삶은 이렇게 짧은데 내 자신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유익한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착한 심성과 사랑하는 마음을 계발하라고 한다.’ 설을 맞이하여 깨달은 인생 스승들의 책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독서 명상을 해봐야 겠다.

권달래
아마추어 작가, 1985 중앙대 건축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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