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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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수퍼 노조 파업에 불안한 지역사회… 공급부족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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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4일째 되던 날 약간의 협상 진전이 있었다.”

콜로라도 내 최대 식품점 체인인 킹수퍼(King Soopers) 노조원들은 지난 주 수요일부터 주 전역에서 시작된 파업에 동참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공정한 노동행위에 대한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 주 파업 시작일에 앞서 전국식품노동조합(Food and Commercial Workers Local)은 파업이 약 3주간 지속될 예정이며 콜로라도 주 내 78개 점포에서 약 8,400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었다.

노조 측은 킹수퍼 직원들이 최근 확산되는 오미크론 변이로 질병을 앓거나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 킹수퍼 측은 작년에 기록적인 수익을 남겼다는 점을 지적하며 임금 상향조절과 해저드 페이(hazard pay), 즉 판데믹 기간 동안의 위험 급여 지급 연장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요구가 회사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자, “우리는 대유행 기간동안 주민들이 식량난이나 공급부족에 시달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피켓을 들고 매장 입구에서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美 공급망 대란에 따른 재고 확보 위기 뿐 아니라 노동력 부족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인력 부족상황에서도 업무를 계속해오던 필수 인력들의 근로 환경이 악화되며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더 나은 여건을 위한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파업에 동참한 한 직원은 “최근 몇 달간 직원들이 퇴사했고 경영진은 이들을 대체하고 있지 않다”며 “직원 사정으로 며칠 동안 일찍 문을 닫은 적도 있었다”고 했다. 또한 고된 업무 환경에 아픈 직원들이 늘면서 다른 직원들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추가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업무 환경과 임금 지원이 미흡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처럼 오미크론의 확산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현장에 묵묵히 남아 일하던 필수 인력들에게 새로운 압력을 가하고 있다. 2년에 가까운 칠흙 같은 기간 동안 가중된 업무 환경에서 생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美 경제정책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 근로자들 중 약 29 퍼센트가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던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 근로자들의 경우 각각 5명중 1명, 6명 중 1명만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고용 불균형도 매우 심각했다. 예를 들어 전국 전체 노동력의 47.4 퍼센트를 차지하는 여성은 식료품업계 종사자들 중 50.5 퍼센트를 차지한다. 흑인은 전체 노동력의 11.9 퍼센트를 차지하는데 비해 식료품업계에서는 14.2 퍼센트로 비중이 증가한다.

소매업과 식료품점 근로자들은 코로나19 판데믹 기간 내내 도전과 위험에 직면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들은 낮은 임금을 받고 종종 유급 병가 정책이나 복리후생도 없이 묵묵히 일해왔으며 마스크 착용 거부 고객, 소매치기, 상점 총기 난사 등을 겪으면서도 일자리를 지켜왔다. 게다가 많은 식료품 대기업들이 임금을 인상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상승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1인 시위를 하는 청소년. 지나가는 차량들도 호응을 하는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사진 이현진기자)

이번 파업으로 인해 덴버, 볼더, 콜로라도 스프링스 지역을 포함한 콜로라도 내 다양한 킹수퍼 매장들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노조원들뿐만 아니라 이들의 목소리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시위에 참여해 회사 측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 시민은 “킹수퍼 직원들이 판데믹 기간동안 다른 대형 식품점 체인들에 비해 많은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했으며, 그들의 혜택은 하향 조정되었고 의료 서비스도 하향 조정되었다고 들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식료품 노동자들은 우리가 의존하는 공동체로서, 우리는 그들과 함께 서서 이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4일 넘게 파업이 계속되며 킹수퍼 이용객들과 주민들이 식료품과 물품 부족의 어려움을 겪자 조 켈리 킹 수퍼 회장은 결국 최후의 최선의 제안으로 임금혜택을 인상했다. 그는 “임금을 1억 4,800만 달러에서 1억 7,000만 달러로 인상했다”며 “이는 확실한 상향 조절이며 연금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동안 우리는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해 가족을 부양할 수도 없었고, 병을 치료할 수도 없었다”고 주장하며 “기업의 탐욕이 극에 달한 일그러진 현상”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정하고 정당하게 급여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달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김은혜(Janet Kim) 킹수퍼 지점 약사는 “최근 노조 파업으로 인해 킹수퍼 소속 약사 보조(Pharmacist Technician)들도 근무를 하지 않게 되면서 약국을 찾는 환자들은 여전히 많지만 인력이 부족해 다들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조속히 사태가 해결되고 지역사회에 안정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본지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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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기자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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