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요일이었던 13일 시작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축제이자 꽃인 올스타전을 앞두고 지난 11일 일요일 쿠어스필드(Coors Field) 주변에서 매우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콜로라도 로키스(Colorado Rockies)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멀지 않은 메이븐 호텔(Maven Hotel) 8층의 한 객실에서 16개의 총기와 방탄복 그리고 천 여발 이상의 탄약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으로, 총기와 실탄이 다량 발견된 객실은 덴버 중심가를 향한 발코니가 있는 방이었다.



덴버 경찰청은 이 호텔에 근무하는 한 종업원의 제보를 받아 총기를 전량 압수, 남성 세 명과 여성 한 명을 용의자들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들 중 세 명은 마약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이 총기 난사나 테러를 계획한 정확한 정황 및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번 사건이 올스타전을 향한 위협이나 테러와 연관성이 없다”며 “올스타전 행사나 관중, 선수들을 향한 어떤 위협의 징후도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덴버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은 지난 2017년 라스베가스 콘서트 총기 난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또 다른 용의자나 연관성 있는 범죄 유무를 계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17년 라스베가스 총기 난사 사건은 범인이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 근처 호텔 객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높은 곳에서 겨눠 거의 엄폐물이 없고, 수만 명이 밀집한 탓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건들이 유사점을 지닌다.
덴버 경찰국은 덴버 다운타운 이동 시 평소 주변을 잘 살피고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23년만에 콜로라도에서 개최되는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13일 화요일 홈런더비(MLB Home Run Derby), 14일 수요일 올스타전(MLB All-Star Game) 순으로 열린다. 쿠어스필드를 포함한 덴버 다운타운에서는 이미 야구팬들의 축제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한편 지난 6월 28일부터 야구장 관중 수용인원도 100퍼센트로 확대됨에 따라 한 경기당 약 50,000명의 팬들이 쿠어스필드를 입장한다는 것을 고려, 쿠어스필드 측은 “안내 및 안전요원 증원 배치 등 철저한 안전 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중들이 2021 올스타전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