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판데믹 이전 단계의 레벨로 하락하면서 제라드 폴리스 주지사가 ‘엔데믹 단계’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주지사는 콜로라도 인들의 백신 접종율과 사전 감염을 통해 얻은 광범위한 집단 면역력 형성에 대한 여론을 인정하며 ‘엔데믹 단계 체제’로의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방 당국도 관리 조치를 전면적인 유행병이라기보다는 독감 시즌 관리 체제와 비슷하게 완화했다.
지난 주 콜로라도의 주간 평균 신규 환자 수는 163명으로, 대유행 첫 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은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콜로라도 주 병원들에는 약 288명의 코로나 양성 환자들이 입원 중이며, 이는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지난 3월 5일 토요일은 콜로라도 주에서 첫 번째 코로나 확진 사례가 확인된 지 2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몇 일 후였던 2020년 3월 13일, 콜로라도 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확인되었다. 그 이후로 수천 명의 주민들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3월 11일 금요일, 콜로라도 보건당국이 발표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콜로라도 내 사망자 수는 12,701명 이었으며 미국 전역에서는 96만 4천명,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는 603만 명이었다.



이렇게 콜로라도 주의 코로나19 관련 감소 추세는 일선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단비같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작년 10월부터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입원율이 폭증하고 있었고, 전염병 기간 동안 병원의 환자 수용력 또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는 한 전문의는 “이달 들어 보이지 않던 터널의 끝이 드디어 보이는 것 같다. 감염 환자 급감 소식은 단비와도 같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1월 오미크론 변종이 폭발적으로 발병하면서 많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병에 걸려 일을 할 수 없게 된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환자 수가 줄어들고 인력 부족 현상이 개선되면서 의료 종사자들의 위기 관리 능력 또한 향상되고 있다.
주정부의 많은 전문가들도 콜로라도 주 입원 감소 추세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적(Cautiously optimistic”이라고 평가하며 “낙관론을 향해 가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경고했다. 오미크론 급등으로 인한 지난 달 30 퍼센트에 비교하면 현재 상황은 훨씬 나아진 편이지만 “여전히 주 전역, 특히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인해 산악지대에서는 종종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도 권고하며 주민들이 평소 생활습관에 손 씻기와 위생 관리 등을 염두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