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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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주지사, 코로나 판데믹 관련 비상사태 종전 선언

지난 8일 목요일,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가 지난 해 코로나 판데믹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16개월 만에 콜로라도 주의 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했다. 폴리스 주지사는 2020년 3월 10일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그동안 약 400건 이상의 행정명령을 내려왔다. 또한 재난 비상사태 선언을 26번이나 연장했는데, 지난 주부터 콜로라도도 코로나 판데믹 관련 비상사태의 종전이 선언되면서 경제적인 제재 및 바이러스 관련 보건 지침들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라고 한다.

폴리스 주지사는 “우리 주의 보건 비상사태는 끝났다(This is the end of pandemic state of emergency in Colorado)”고 말하며 “더 이상 우리 병원들의 환자 수용 여건이 위험하지 않고, 백신 접종과 경제 회복에 관한 작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아직 우리 곁에 있지만, 지역사회의 협력과 희생으로 높은 백신 접종율과 보건 증진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폴리스는 또한 지난 8일 경제 회복 행정명령(Recovery Executive Order)에 서명하며 주정부가 코로나 판데믹에 대한 콜로라도주의 비상 보건 대응을 마치고 경제, 백신, 연방정부 환급 문제 등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코로나19 백신들이 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높은 예방효과를 보인다며 콜로라도는 미국 전체에서 10번째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률이 낮다는 통계를 인용,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까지 콜로라도 주의 70 퍼센트 이상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백신을 접종했으며, 성인 65세 이상의 약 80 퍼센트를 포함하여 약 53 퍼센트 이상의 인구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 접종율은 높은 편이지만 미 전역에서 아직도 많은 주들이 팽팽한 방역 긴장감을 유지하며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콜로라도도 도심 곳곳에서 도사리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산의 위험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되는 시점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의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를 보면 그들의 약 99.2 퍼센트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며 “약 0.8 퍼센트가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망자 거의 전부가 백신 미(未)접종자였던 셈이다. 이 통계는 사망의 대부분은 피할 수 있었고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슬프고 비극적이기도 하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 1년 반을 넘어서면서 콜로라도에서도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소식은 이제 익숙한 뉴스가 되었다. 영국에서 처음 출현한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브라질발 ‘감마’에 이어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우려 변이’들이 특히 지난 달 말부터 콜로라도 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감염력 높은 ‘델타 변이’가 신규 감염의 52 퍼센트를 차지하는데, 전체신규 감염자의 99.7 퍼센트는 백신 미접종자라는 통계도 쏟아지고 있다. 통계는 팩트(Fact)이므로 함부로 괄시하면 큰 코를 다칠 수도 있다.

다시금 로키산맥이 내려다보는 콜로라도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주민들이 길거리를 산책하고, 계속되는 폭염주의보에도 국립공원 또는 콜로라도 강가 등 자연 속에서 더위를 화끈하게 날리는 콜로라도인들의 올해 여름은 그 어느 여름보다 더 뜨겁고 강렬하다. 지난 1년 반 동안 많은 이들이 주정부의 행정명령 및 쏟아지는 보건 지침들 속에 답답함을 축적해왔고, 이례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분노조절장애 및 우울증 관련 환자 수는 치솟았고, 평소 당연하게 느껴졌던 사적인 모임들과 가족 행사 등은 취소되었다. 모두가 크고 작게 힘들었고, 이제 다시금 경제가 회복되고 판데믹 지침들이 해제되며 숨 통이 트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콜로라도 주정부는 코로나 판데믹 관련 비상사태의 종전을 선언했다고 하더라도 보건당국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 백신의 효력은 100 퍼센트가 아니고 사람마다 백신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사람이 언제든지 속출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생명의 위협에 처하는 사람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연속 1천명을 넘어 매일 네 자릿수를 기록해 전국민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지인들로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을 하다니 얼마나 상쾌하냐”, “내 차례는 도대체 언제 올까”와 같은 말을 자주 들은 지도 꽤 되었다.

지난 주부터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대한민국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46명에서 시작해 다음 날 폭증한 1,212명, 1,275명, 1,316명, 1,378명, 1,324명, 그리고 1,100명을 기록하며 일주일간 하루 평균 1,193명꼴로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141명에 달한다. 정부를 신뢰하며 백신을 손꼽아 기다려온 시민들도 “도대체 백신은 언제오냐”는 불안과 공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아직도 백신을 맞지 못한 시민들이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인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새벽같이 줄을 서 “혹시 나도 걸린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한 심정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지금 같은 때에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아이밖에 없을 것인데, 어린이 감염 사례가 적긴 하지만 가족 구성원 중에 감염된다면 아이도 덩달아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필자의 지인들도 이러한 이유로 이틀에 한번 꼴로 보건소를 방문해 뙤약볕 아래 최소 두 시간이라는 대기시간을 무릅쓰고 고통스러운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12세 이상은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내 주변의 백신 접종 사이트(Vaccine Near Me)’를 입력하면 백신 접종 장소를 쉽게 검색할 수 있고, 빠르면 바로 다음 날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아무리 국민들이 백신을 많이 맞은 미국이라고 해도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변이 바이러스들은 당분간 우리와 함께 공존하며 혹독한 장기전을 치루게 될 것이다. 우리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나와 내 주변 이들을 지킬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고, 주변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하는 이유이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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