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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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주도 ‘펜타닐’로 인한 약물 과다남용 사망 사례 증가

전문가들 “길에 떨어진 1달러 지폐도 줍지 마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와 약물 과다 복용은 작년에 콜로라도 주에서만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정확히 1,428명의 사망자 수 증가를 유발했다. 인구 증가와 고령화 사태를 고려하면 주의 전체 사망률은 10만명 당 785.4명에서 784.8명으로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특히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현재 미국의 18세에서 45세 사이의 인구 사망원인 중 가장 흔하게 꼽히는 것은 약물 과다남용, 그 중에서도 ‘펜타닐(fentanyl)’이라고 부르는 마약성 진통제(opioid)다. 미국 시민단체 ‘펜타닐에 반대하는 가족(Families Against Fentanyl)’이 지난 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닐은 코로나19, 자살, 자동차 사고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인 약물로 등극했다. 특히 펜타닐 사망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가속화되어 콜로라도 주에서도 펜타닐 중독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이 펜타닐에 대한 주정부의 강력 대응을 호소하고 있다.

약물 과다남용으로 인해 사망하는 미국인 중 65 퍼센트 이상이 펜타닐 중독에 걸려 있었고 콜로라도에서도 이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콜로라도 주 공중보건환경부가 이달 확정한 2021년 주 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의 개선과 백신 접근률이 높아짐에 따라 사망자가 점차 정상 범위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으나 이상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021년 콜로라도 주는 48,284명의 사망자 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염병 이전 평균보다 10,353명 더 많은 수치이며, 이 중 5,298명이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했다. 한편 ‘약물 과다복용’의 증가는 911명의 추가 사망자를 유발했고 심장병 사망자는 796명이었다.

에밀리 존슨 콜로라도 보건연구소 정책분석국장은 “2021년 말에도 사망률이 여전히 이렇게 높은 것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사태의 가장 큰 원인들 중 하나는 ‘차이나 화이트(China White)’라고도 불리는 펜타닐이 젊은 이들 사이에서 모르핀보다 훨씬 더 강한 진통 효과를 지닌 ‘싸구려 마약성 진통제’로 알려지면서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보다 싼 펜타닐에 중독되고 있는 점으로 밝혀지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2020년을 기준으로 매일 175명이 펜타닐 과다남용으로 숨지고 있다.

펜타닐은 원래 말기 암이나 수술 후 환자 같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약물이다. 소량으로도 치사량에 이르는데, 니코틴의 치사량이 40-60mg이라면 펜타닐은 2mg으로도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경우라면 통증이 경감되는 정도에 그치지만 아픈 곳이 없는 일반인이 사용하면 신체의 엔도르핀 분비에 변화를 일으켜 강한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황홀감이 사라지면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통증과 자극에 민감해져 약이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지난 5월 25일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가 펜타닐 과다 소지 및 불법 이용을 근절하기 위한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Andrew Kenney)

게다가 미국에서는 바닥에 떨어진 1달러 지폐에서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이 발견되는 일이 연달아 발생해 최근 한 여성이 지폐를 주웠다가 전신마비를 겪는 일도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가족, 지인들에게도 펜타닐의 길거리 불법 거래가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으니 길에 떨어진 지폐도 줍지 마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길거리 바닥에서 발견된 달러 지폐에서는 백색 가루 물질이 흔하게 발견되었고, 검사 결과 메스암페타민과 펜타닐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메스암페타민은 중추 신경을 강력하게 흥분시키는 각성제로 흔히 히로뽕, 필로폰이라고 불린다.

펜타닐은 특히 국제우편과 화물 등으로 쉽게 밀반입되면서 펜타닐 오남용 사례와 접근성이 증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마약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온라인을 통한 마약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는데 미국마약단속국(DEA)의 보고서는 “중국이 펜타닐을 밀매하는 주요 공급처”라고 지적했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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