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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제일 부자는?

부자(富者)란 국어사전 따르면 재산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으로, 돈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콜로라도에서 가장 부자는 누구일까?

 2021년 3월 7일 기준 포브스 선정 미국 내 50위, 순자산 101억($10.1B,11조3천억원) 달러를 가지고 있는 필립 앤슈츠(Philip Frederick Anschutz, 82세)다. 전 세계 순위로 따지면 225위로 293위 삼성 이재용(8.3B) 씨 보다 자산이 많다. 덴버 체리크릭 쇼핑몰 근처에서 살고 있는 앤슈츠는 LA 스테이플센터, 아이스하키팀 킹스, 홍명보가 뛰었던 LA 갤럭시, LA 레이커스 대주주, 가제트 신문, 극장 체인 리갈 엔터테인먼트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 철도, 부동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체를 소유하거나 투자하고 있다.

앤슈츠는 1939년 캔자스에서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소규모 석유 시추업자였는데, 사업은 신통치 않았다. 1972년 오일파동이 터지기 전까지 30년간 전 세계에 유전 개발 붐이 일어 여기저기 시추공을 박아놓고 대박이 터지길 바라는 사람이 많았었다. 큰 성과가 없는 아버지를 보고자라면서 그는  “실패에서 교훈을 찾고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에게 정직, 성실, 신뢰를 지켜 언제나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는 앤슈츠는 14살때부터 밭에 떨어진 옥수수를 줍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나르고, 은행에서 잡일을 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1961년 캔자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유전개발을 하는 아버지의 사업에 합류했는데, 오랜 기간 아버지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파산 직전까지 갔던 아버지의 사업 재정을 정비하고, 25세 되던 1965년 아버지에게 회사를 물려받아, 덴버로 회사를 옮겨 앤슈츠 컴퍼니를 설립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콜로라도, 텍사스, 와이오밍을 포함해 미전역을 돌며 유전 찾기에 나선다. 큰 성과가 없던 앤슈츠가 27살이 되던 1967년 어느 날 와이오밍에서 원유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날아온다. 그는 모든 돈을 끌어모아 주변 지역을 한 달짜리 신용장을 써주고 토지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직원의 실수로 유전에 불이 붙어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이한다. 일단 불을 잡기 위해 최고의 소방 전문가 아데르에게 연락해 불을 꺼달라고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이미 업계에선 앤슈츠는 돈이 바닥나 빚더미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소방관의 귀에까지 들어갔던 것이다. 앤슈츠는 애원했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방법을 찾던 중 영화사에서 유전 시추 전문 소방관들의 대활약을 영화로 만드는 존 웨인 주연의  ‘헬 파이터(Hellfighters 1968)’를 제작 중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것을 기회 삼아 실제 불을 끄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할리우드와 교섭했고, 돈을 받아 진화작업에 성공해 위기를 극복한다. 그 후 유타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되어 그의 사업은 날개를 달기 시작한다. 1982년 유정과 천연가스 지분 절반을 5억 달러에 모빌(Mobile) 사에 팔아 부를 축적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다.

자금 5억 달러를 바탕으로 앤슈츠는 1984년 덴버-리오그란데간 서부 철도회사를 사들이고, 몇  년 뒤 남부 태평양 철도회사도 사들인다. 그로 인해 미 남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물류망을 손에 넣어 LA와 롱비치 항을 드나드는 화물의 75%를 수송해 미국 중서부일대 운송의 거대 회사로 성장한다.

1990년대는 인터넷 통신 붐으로 인해 운송망을 따라 통신망이 깔리게 되자 이중으로 수입이 창출한다. 1995년 철도회사를 유니온 퍼시픽 사에 매각하고는 10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앤슈츠는 인터넷 기반 산업에도 뛰어들어, 1997년 인터넷 통신업체 퀘스트(Qwest)를 증시에 상장하고 주가 상승으로 미국부호 7위에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2000년대 IT산업의 거품이 꺼지면서 주주의 손실과 내부 문제로 인해 힘든 시기를 잠시 보낸다.

1990년대 중반부터 활발한 부동산 매입, 토이저러스 체인 분양, 스포츠 단지 육성 등으로 덴버를 스포츠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기도 했으며, LA지역에 진출해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를 건립하고 스테이플스사의 이름을 20년간 다는 조건으로 1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콜로세움 경기장을 스포츠 테마파크로 발전 시켜 LA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사업영역을 넓혔는데, 신앙심 깊은 그는 폭력, 섹스, 약물 등 흥미 위주의 영화가 제작되는 것을 보고 할리우드 영화판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해 종교적인 영화와 모든 연령을 위한 영화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는 7000여 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극장 체인 중 하나인 리갈시네마(Regal Cinema)도 사들 였으며, 연간 2,9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티켓 판매 사이트 AXS와 그랜드 캐년,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등에서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잔테라(Xanterra)를 인수해 여행업에도 사업을 확장한다.

하지만 그가 억만장자가 되어 모든 것을 다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나이 70이 되어서야 어릴 적 꿈을 이룬 것이 있다. 포브스지에 의하면 어린 시절 콜로라도 스프링스 샤이엔산 기슭에 자리한 브로드무어 호텔(The Broadmoor hotel)에 5살 때부터 자주 놀러 가곤 했는데, 10살이 되었을 때, 식당 한쪽 구석에 앉아 부모에게 “이 호텔의 주인이 될 거에요”라고 했다고 한다. 어린 마음에 브로드무어 호텔 근처의 세븐 폭포, 숲, 골프장, 영화관 그리고 파이크스 피크에 오르는 협궤열차는 어린 시절 탐험하기에 좋은 장소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사업가의 기질을 타고났던 것 같다고 본인은 회상한다. 2011년 게일로즈 가로부터 평생의 꿈이었던 브로드무어 호텔 리조트를 10억 달러에 사들여 60년 동안 품어왔던 꿈을 이루게 된다.

브로드무어 호텔(The Broadmoor hotel)

앤슈츠는 1억7,500만 달러를 들여 보수 작업을 통해 호텔 인수를 자축했다. 호텔의 한 동을 지중해풍 양식을 유지하며 식당을 더 품위 있게 만들었고, 브로드모어 리조트 소유의 철도를 보수했다. 세븐 폭포 근처에 어드벤처 시설인 집라인도 설치해 관광객 유치에 힘쓰기도 했다. 앤슈츠는 리조트 주변에 자신이 좋아하는 세븐폭포, 클라우드 캠프까지 하루 동안의 하이킹 코스를 추천한다. 이외에도 앤슈츠는 동부해안의 유명한 시아일랜드 리조트(Sea Island Resorts)도 소유하고 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세븐폴스 (Colorado Springs Seven Falls) – 2021년 4월 2일부터 주말 개장(입장료 $16.50)

앤슈츠는 돈 버는 것 외에도 자선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는데 1984년 설립한 안슈츠 재단(The Anschutz Foundation)은 의료 건강 분야와 소외된 청소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하고 있다. 오로라 시 콜팩스길 근처의 콜로라도 의과대학 캠퍼스에 약 1억 달러(1100억 원)를 기부해 대규모 의료단지가 조성된 이곳은 기부자의 이름을 붙여 앤슈츠 메디컬 캠퍼스(Anschutz Medical Campus)로 불리고 있다. 

앤슈츠는 사업에서 실패를 단계로 생각한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기 위한 것이고, 위험을 감당해야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평소에도 단련하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말한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으며,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그는 스스로 검소함을 실천하는데, LA 본인 사업체 방문 시 렌터카를 빌려 본인이 운전하거나, 오래된 뷰익 자동차를 타고 다녔던 일은 그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장로교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앤슈츠는 1966년에 결혼한 아내 낸시 앤슈츠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그는 취미로 사냥, 테니스, 스쿼시, 조깅을 즐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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