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월 17, 2022
Home 뉴스 콜로라도 뉴스 콜로라도 역사상 최악의 대형산불, 덴버교외 초토화

콜로라도 역사상 최악의 대형산불, 덴버교외 초토화

조 바이든 대통령 “콜로라도 주에 재난 지역 선포”

지난 연말연시, 콜로라도 주는 칠흙같이 어두운 주말을 보내야 했다.

덴버시 북서쪽 로키 산맥 아래에 위치한 볼더 카운티에서 일어난 산불로 거의 1,000채의 주택이 불에 타고 수백채 이상의 가옥이 추가 피해를 입었으며 3명이 실종되었다. 이 지역은 총 3만 4,0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콜로라도 역사상 최악의 대형산불이었으며, 덴버 교외는 초토화 되었다. 볼더 카운티는 적어도 1,600에이커가 불에 탔으며 지역 시내 호텔과 쇼핑센터, 아파트 단지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어떤 지역에서는 불에 타 잿더미만 남아 연기를 내고 있는 집과 바로 곁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채 나란히 서 있는 주택이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고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라온 집이 순식간에 불에 휩싸여 재만 남았다”고 새해를 앞두고 하루 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은 입을 모아 탄식을 내뱉는다.

소방서를 뒤로하고 화재에 스러진 집들 (사진 이현진 기자)

이번 산불은 새해 아침인 1일 영하의 혹한 속에서 폭설까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 새해 초부터 타버린 집터를 뒤지며 잿더미 아래로 건질 만한 것을 찾는 이재민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당국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팀을 구성했으나, 무너진 건물 잔해 위로 폭설까지 내려 난항을 겪고 있다. 20 센티미터 이상 쌓인 눈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서 산불 연기로 나빠진 최악의 공기 질 때문에 주 방위군도 주요 도로와 텅빈 도심을 부분적으로 통제해야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새해 첫 아침부터 대형 산불이 덮친 콜로라도 주에 대한 재난 지역 선포를 승인했으며 美 연방재난관리청도 콜로라도 소방팀을 위한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전기를 공급해준 업체와 소방서에 감사를 전하는 플랜카드 (사진 이현진 기자)

이번 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는 바람에 상당수 주민들이 몸만 겨우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속 160 킬로미터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산불이 크게 번졌으며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뒤덮어 하늘은 붉은색으로 변하고 재가 날아다니는 현상도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특히 20 퍼센트를 밑도는 낮은 습도와 오랫동안 계속된 콜로라도 주의 가뭄이 결합하면서 벌판 곳곳에서 발생한 작은 산불들이 급속도로 번졌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날씨가 극한적으로 변할수록 산불은 더욱 더 자주 일어나고, 파괴적인 위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고해 왔다.

화마로 불타버린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신호등.(사진 이현진 기자)

실제로 볼더 카운티의 약 90 퍼센트 가량의 지역은 지난 1년 동안 극도의 가뭄에 시달렸고 지난 해 여름 이후로는 예년 강우량만큼의 비조차 오지 않았다. 덴버시도 예년과 달리 12월 10일 잠깐의 폭풍우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눈비가 내린 적이 없다가 이번 산불까지 맞이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집이 불타지 않고 살아남은 수 천 명의 주민들을 위해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이 전기 히터 등을 배급하고 있으며 전력회사에서는 천연가스와 전기의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는 현실이다.

콜로라도 주에 전기 및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엑셀 에너지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재 약 1,000여 명의 주민들에게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고, 1만 1,000여명에게 가스 공급이 중단되었다.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번 재난과 관련해 “FBI와 법의학 전문가들이 연계해 전문적으로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번 화재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법에 따라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중요한 최신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콜로라도 타임즈 신문보기

Most Popular

1월 20일부터 한국 입국 PCR 음성확인서 2일 이내로 기준 강화

한국 질병관리청은 입국 시 출발일 기준 48시간(2일) 이내 검사한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이번 조치는 1월 20일(목) 입국자부터...

가구당 4개, 코로나 검사 키트 5억 개 무상 배포

19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신청 가능 미국 정부가 급속히 번지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처하기 위해 코로나 19 감염 검사 키트를 무상으로...

한국 ‘여권 파워’ 세계 2위

싱가포르·일본 1위, 한국·독일 2위, 미국 6위 해외를 방문할 때 제시하는 한국 여권의 파워가 세계 2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헨리 앤...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무료로 신청하세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인구가 급등하는 추세이다. 직장에 다니는 어른은 물론 학교등교하는 학생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등교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한겨울 독감철을 맞아 감기기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