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내 최고 전염병 전문가 “변이 바이러스 전염력 무시해선 안돼”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가 지난 2일 월요일 콜로라도 주에서 백신을 맞을 자격조건이 되는 주민들의 70 퍼센트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이 통계는 이전에는 예방접종을 받을 자격이 없었던 청소년 인구를 포함한 수치이다. 그는 이번 발표에서 마스크 착용을 재의무화하지는 않았으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라도 인파가 몰리는 공공장소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주민들에게 강력히 권고했다.
특히 폴리스 주지사는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변종이 주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경제 회복과 고용 정책 확대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주정부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가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 판데믹의 약세로 실외 또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현실은 이에 비해 매우 암울하고 백신접종률이 낮은 지역은 실외에서도 위험이 도사릴 정도로 콜로라도는 아직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마이클 핸콕 덴버 시장도 늘어나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덴버시는 현재 가장 감염성이 높은 바이러스 변종인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에 직면해있다”며 “특히 고위험 및 취약계층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예방접종 속도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공중보건환경부(CDPHE)의 주 전염병 전문가 레이첼 헐리 박사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입원률이 현재 약 5배에서 6배에 달하며 최근 발견된 새로운 COVID-19 감염 사례의 95.5 퍼센트가 델타 변종임을 발표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breakthrough case)’에 대해서는 모더나 백신을 맞은 이들이 존슨 앤 존슨이나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들보다 더 적은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코로나 판데믹이 콜로라도에 상륙한 이후로 콜로라도 주 내 바이러스 감염 사례들을 분석 및 진단하고 지역 사회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동분서주해온 주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이다.
헐리 박사는 “델타변이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인 수두만큼 전염성이 강하다”고 경고하며 델타변이의 전파 능력은 사실상 전 주민이 접종한다고 하더라도 유행 자체를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재생산지수가 3-4 정도로 평가되었는데, 델타변이는 그것보다 약 2배 정도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가 100 퍼센트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변이 바이러스들의 속출로 인해 우리가 기존에 기대하던 콜로라도 주 내 ‘집단면역’의 효과도 탁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더 이상 치명적이고 전파력이 높지 않은 바이러스로 만들어서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는 게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즉,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 사망자나 중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수준까지 간다면, 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접종을 해 거리두기를 거의 하지 않아도 확산이 심각하지 않은 정도가 결국 종식에 사실상 가장 가까운 수준이라는 뜻이다.
한편 콜로라도는 지금까지 약 340만 명의 주민들이 최소 1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