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식업계, 구인난에 줄줄이 시급 인상 “실업수당보다 더줄게”
지난 주말 덴버에서 여러 스포츠 팀들이 경기를 하고 스포츠 업계가 다시금 경기장을 찾는 팬들로 호황기를 누리면서 농구, 아이스하키, 야구 등 콜로라도에서 경기가 있는 날마다 지역 술집들과 식당들도 부쩍 바빠졌다.
“현재 시기가 덴버에서 스포츠 바를 운영하기에 가장 좋은 시즌”이라고 덴버시 스포츠 칼럼의 총지배인 카일 헤셀타인이 말했다. 헤셀타인은 콜로라도 애벌랜치(Colorado Avalanche) 콜로라도 아이스하키 팀이 계속적으로 승전보를 울리면서 경기를 보기위해 몰려드는 팬들의 인파로 주변 식당들 및 바들도 오랜 정체기를 뒤로하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콜로라도 야구팀인 락키스 구장도 경기가 있는 날마다 팬들이 몰리면서 직원 부족 문제를 겪는 등 많은 콜로라도 주민들이 청명한 5월의 하늘 아래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서고 있다. 덴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락키스 구장에서 근무하는 존 켈러 씨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것이 실감난다. 더 많은 이들이 구장을 찾고 있고, 주말에는 팬들이 몰려 준비한 식품 물량이 부족할 때도 있다. 물론 경기장 안에서는 음식을 섭취할 때를 제외하고는 왠만하면 마스크를 끼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막을 내리면 덴버 다운타운은 작년의 텅 빈 거리들 및 허전했던 식당들은 온데간데 없고 나이트 라이프의 막이 올라간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누비는 등 인기가 많은 식당들이나 바들의 입구에는 입장하려는 손님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다. 웨이팅 30분은 기본이며 덴버 주민들이 따뜻한 날씨를 즐기며 흔쾌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록 경제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술집이나 식당과 같은 요식업계는 여전히 인력 부족 문제로 코로나 판데믹의 타격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현재 미국은 고용류이 부진한 데에 비해 일자리는 넘쳐나 구직시장과 구인시장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이다. 판데믹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했지만, 특히 요식업계는 극심한 피해를 입었으며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도 분명하다. 아마존,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이어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들도 인력 충원을 위해 시급 인상을 발표했다. “돈을 더 줄테니 제발 일해달라”는 것이다.
특히 정기적으로 나오는 실업수당과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금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긴 잠재적 직원들이 일터로 돌아가지 않는 점도 구인 판데믹을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커 우려가 된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요식업이나 숙박업보다 물류업이나 부동산업으로 업종을 옮기고자 하는 미국인들도 매우 많아졌다. 한편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029년까지 16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해, 주 전역에 200만 개의 일자리가 있어야 온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