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콜로라도에는 역사상 가장 큰불 3건이 발생했다. 7월 31일 발생한 파인 걸치 화재(Pine Gulch Fire)는 13만9,007에이커를 태우고 모두 진화되었다. 하지만 8월 13일에 발생한 캐머론 피크 화재(Cameron Peak Fire)는 20만8,913에이커를 태우고 진화율 92%를 보이고 있으며, 10월 14일 발생한 이스트 트러블섬 화재(East Troublesome Fire)는 19만3,812에이커를 태우고 현재까지도 꺼지지 않고 72%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덴버 지역에서 멀리 보이는 로키산맥은 이미 눈으로 뒤덮여 있고, 추운 날씨와 지난번 내린 눈은 산불을 모두 잠재웠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불은 아직도 조금씩 번지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오랫동안 쌓인 낙엽과 나뭇가지, 뿌리, 줄기를 태우며 불은 땅속에서 계속 번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눈이 다 녹고 습기가 다시 마르게 되면 산소를 더 많이 얻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한다. 소방관들에 의하면 해당지역에서 산불 연기는 가끔 관측되고 상공에서 측정한 열 이미지가 곳곳에서 측정된다고 한다.
앞으로 산불이 크게 확산할 가능성은 적지만 기온이 다시 올라가고 바람이 적당히 불면 산불이 다시 조금씩은 번질 수 있다며 연기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소방헬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 진화작업을 펼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특히 고산대와 산림지 중간인 아고산대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이 지역은 수백 년 동안 화재 영향을 받지 않아 지하 깊숙이 고밀도 연료들이 깊게는 15~20피트(4.5~6미터)까지 쌓여있다. 그래서 추위와 습기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땅속 깊이 불씨가 타들어 가다가 환경이 맞아 신선한 공기가 주입되면 다시 큰 불길로 변하게 된다. 소방관들은 이 때문에 지하에서 번지는 불을 봉쇄하기 위해 깊은 참호 길을 파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2012년 10월 발생한 로키산 국립공원 내 펀 호수(Fern Lake)화재는 12월에 재점화 되어 다음 해 7월까지 불은 계속되었다. 이 지역은 이스트 트러블섬 화재 지역과 동일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고 건조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큰불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산불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내년 봄에 산사태가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국은 피해지역에서 복구작업도 함께 펼치고 있지만 방문객과 주민들은 만일의 사태에 주의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