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4월 23, 2024
Home뉴스콜로라도 거주 이난순씨 시(詩) ‘아버지의 퉁소’ 애틀란타 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콜로라도 거주 이난순씨 시(詩) ‘아버지의 퉁소’ 애틀란타 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spot_img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애틀란타 문학회가 주관한 제 15회 애틀란타 문학회지 출판기념 및 제 6회 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4일 개최되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콜로라도 센테니얼에 거주하는 이난순씨가 신인 시 및 수필문학 공모에서 시 제목 ‘아버지의 퉁소’라는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었다. 애틀란타 문학회는 1989년 설립된 대표적인 문인 동호회로 매년 ‘애틀란타 시문학’을 발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는 지역사회의 문학활동과 신인등단을 장려하기 위해 ‘애틀란타 문학상’을 제정해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

애틀란타 문학회는 작년까지 조지아 지역 중심으로 문학상을 수여했는데, 올해부터는 응모 가능 지역을 미국 전국적으로 확대해 무려 150여편의 작품들이 모였다. 따라서 올해에는 애틀란타 지역 외에도 알라바마, 테네시,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메사추세츠, 콘넥티컷, 캘리포니아, 그리고 한국에서 다양한 응모작들이 접수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의 작품 수준이 예년보다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했으며 심사위원으로는 김동식, 박홍자, 오성수, 안신영 등 전 회장들과 조동안 현 회장, 강화식 현 부회장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난순씨는 콜로라도에 거주한지 7년이 넘었으며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시단에 등단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시인으로도 등단한 김광오 시인에게서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아왔다. 그녀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간호사로 일하고 학교에서는 양호교사로 재작하다가 지난 2014년 자녀들이 있는 콜로라도 주로 도미했다.

왼쪽부터 배우자 김홍수씨와 이난순씨, 스승 김광오 목사

본지의 사무실에서 만난 그녀는 “저는 평소 책을 즐겨 읽고 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며 한국과 미국 시인으로 등단한 김광오 목사에게 약 2년 반 동안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상이 떠오르면 일기처럼 매일 작성하였고 애틀란타 문학회와 인연이 있는 김광오 목사의 권유로 이번 공모전에 응모하였는데, 그녀의 시 ‘아버지의 퉁소’가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그녀의 글을 오랜 기간 지도한 김광오 목사는 “수강생들 중에서도 제일 열심히 공부하는 수제자”라고 극찬하며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스승인 김광오 목사와 배우자 김홍수씨도 직접 애틀란타로 가서 영광의 시상식에 참가했다고 한다.

이난순씨는 일본에 일하러 가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여 시력을 잃었던 아버지가 애환으로 퉁소를 제작하고 늘 연주하던 모습을 보고 자란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아버지의 퉁소’를 한 폭의 그림처럼 형상화했다. 김동식 심사위원장은 “이난순씨의 ‘아버지의 퉁소’를 읽으며 이 모든 내용이 어느 시골 마을의 수채화처럼 펼쳐졌다. 눈에서 머리로,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는 가슴에서 귀로 아버지의 퉁소 소리가 실려있는 시의 내면이 깊게 느껴졌다”고 그녀의 작품을 극찬했다.

이난순씨의 ‘아버지의 퉁소’는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이날 시상식에서도 이난순씨가 직접 암송하여 시를 낭독함으로써 참석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는 후문이다. 시상식에서는 신인문학상 수상작들을 포함한 애틀란타 문학회원들의 17개 작품들의 낭독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이어졌다. 수상자들에게는 대상 1,000달러와 상패,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시와 수필 부분으로 나뉘어 각각 상금 300달러와 상패, 200달러와 상패가 수여되었으며 모든 수상작은 ‘애틀란타 시문학 제 15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다음은 제 6회 애틀란타 신인 문학상의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이난순씨의 시 ‘아버지의 퉁소’의 전문이다.

제목: 아버지의 퉁소

이난순

오랫동안 즐기시던
아버지의 퉁소 노래 연주
사고당해 시력을 다 잃었어도
손가락 끝에 눈이 달린 듯
대나무를 용케 다듬어
온갖 종류 퉁소를
만들어내던 탁월한 그 솜씨

방 아랫목에서 펼치는
아버지의 퉁소 연주
아름답고 구슬픈 소리 엮어내며
온 집안을 휘감아 울려 퍼지면
하이얀 광목 앞치마 두르고

밥짓는 올케 언니는
퉁소의 음율 따라
친정소식 그리움에 목이 메이고
옻칠로 붉어진 둥근 상에서
등 굽은 우리 할머니는 콩을 고르다가
애달픈 노래 가락에 한숨을 짓곤 한다

젖살 오른 막내딸은
퉁소 소리 듣고 아버지를 찾아내고
그 소리 들어가며 키가 자랐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
솔모랭이만 돌면
귀에 들리던 아버지의 퉁소 소리에
딸의 입가엔 흥얼거림이 시작되고
긴 세월 추억의 노래가 되었다

먼 이국땅
칠십 고개 넘어
나그네 되어 주름진 막내딸
오늘도 먼 고향 하늘 아래
빈 채로 남아있는 고향집을 향하는데
어디선가 멀리서 들려오는
손때 묻은 아버지의 퉁소 소리
그리움에 온 밤을 애간장 태운다

spot_img
spot_img
조예원 기자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중요한 최신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콜로라도 타임즈 신문보기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