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사일로가 뭐길래…아라파호 카운티서 또 구조 소동
아라파호 카운티의 버려진 지하 미사일 발사시설, 이른바 ‘미사일 사일로(missile silo)’가 또다시 구조 현장이 됐다. 사우스 메트로 소방구조대(South Metro Fire Rescue)는 수요일 오전 아라파호 카운티 페어그라운드 인근 사유지에서 18세 여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25690 E. Quincy Ave. 인근으로, 아라파호 카운티 페어그라운드 바로 옆에 있는 사유지다. 소방당국은 “밀폐 공간 구조” 신고를 받고 기술구조팀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아라파호 카운티 셰리프국도 함께 출동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버려진 미사일 사일로 안으로 떨어졌다. 당시 여성은 다른 미성년자 2명과 함께 있었고, 두 명은 스스로 빠져나와 911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작업은 약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여성은 구조 후 세이블 알투라 소방대(Sable Altura Fire) 구급대원의 평가를 받고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응급 이송은 아니었다.
이번 사고 장소가 사유지인 만큼 무단침입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버려진 군사시설이나 사유지 지하시설에 들어가는 행위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에게 낯선 ‘미사일 사일로’는 냉전시대 미사일을 지하에 보관하고 발사하기 위해 만든 깊은 지하시설을 뜻한다. 일반적인 창고나 격납고와는 다르다. 지하 깊숙한 곳에 수직 통로와 방, 연결 터널, 발사 구조물이 남아 있을 수 있고, 현재 사용되지 않는 시설은 어둡고 낡았으며 물, 녹슨 금속, 무너진 구조물 등이 위험 요소가 된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런 시설이 콜로라도에 적지 않게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콜로라도 보건환경부에 따르면 콜로라도에는 옛 타이탄 I 미사일 시설 6곳이 있으며, 이 가운데 4곳은 오로라 동쪽 옛 로우리 폭격·사격장 지역에 있다. 나머지 1곳은 디어 트레일 북쪽, 또 다른 1곳은 엘리자베스 남쪽에 있다. 모두 1965년에 폐쇄돼 미사일은 제거됐지만, 이후 일부 시설은 공공 또는 개인 소유로 넘어갔다.
북부 콜로라도에도 냉전의 흔적은 남아 있다. 웰드 카운티와 라리머 카운티 북부 평원에는 옛 아틀라스 E 대륙간탄도미사일 시설 5곳이 흩어져 있다. 이 시설들 역시 1965년에 폐쇄됐고, 미사일은 제거됐다.
아라파호 카운티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비슷한 구조가 반복됐다. 2024년에는 디어 트레일 인근 버려진 미사일 사일로에서 10대가 추락해 구조됐고, 지난해에는 왓킨스 인근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한때 핵전쟁에 대비하던 냉전의 시설이 이제는 청소년과 호기심 많은 방문객들에게 위험한 ‘탐험 장소’처럼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소방당국은 구조가 끝난 뒤 모든 장비가 정상 업무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버려진 지하 미사일 발사시설은 신기한 사진 촬영 장소나 모험 공간이 아니다. 한 번 발을 잘못 디디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위험한 구조물이며, 들어가는 순간 구조대의 도움이 필요한 사고 현장이 될 수 있다.
Update: Crews are working on rescuing one individual from a confined space. Media staging will be at the Arapahoe County Fairgrounds, near E. Quincy Ave. and Fairground Pkwy. pic.twitter.com/RWZdiFjRYP
— South Metro Fire Rescue (@SouthMetroPIO) July 8,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