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에서 여성 1명을 공격해 숨지게 한 것으로 의심되어 안락사를 당한 흑곰 3마리 가운데 2마리에게서 숨진 여성의 시신 일부가 발견되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지난 2009년 8월 오우레이 부근에서 74세 여성이 약 179킬로그램의 수컷 흑곰의 공격을 받아 숨진 것이 사람이 곰에게 목숨을 잃은 마지막 사건이었다.
콜로라도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보호국(CPW)은 지난 2일 일요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사람의 신체 일부가 어미곰과 새끼곰 한 마리의 뱃속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곰들의 공격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 불행한 사건에 대해 희생자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 39세의 여성은 지난 달 30일 콜로라도 남서부 듀랑고 북쪽에서 반려견 2마리를 산책시키고 있다가 이후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발견 당시 그녀의 시신은 물어뜯겨 훼손되어 있었고, 당국은 현장에서 발견된 곰의 털 때문에 희귀 곰의 공격을 의심했다고 한다. 여성의 남자친구는 집에 돌아왔을 때 개만 있고 여자친구가 보이지 않자 인근 지역을 한 시간 수색한 끝에 고속도로 주변에서 훼손된 여자친구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신고 직후 현장에 미 농무부 산하 야생동물팀이 투입됐고, 이들은 시신과 멀지 않은 곳에서 암컷 흑곰과 2세로 추정되는 새끼 곰 두마리를 발견해 모두 사살했다. 현재 콜로라도에는 흑곰 약 1만 7천마리에서 2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곰 공격으로 사람이 숨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흑곰은 대개 사람을 피하고, 위험상황에서는 도망가는 것이 본능이다. 다만 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 대개 반려견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주 야생동물 당국은 성명을 통해 “시신에 먹힌 흔적이 있었고 근처에 곰의 배설물과 털이 많았다”고 전했다. 콜로라도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보호국은 어미곰이 새끼들에게 인간은 두려워하거나 피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먹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려견과 곰이 대치하게 될 경우 견주가 개입하려다가 다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항상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