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도시를 삼키고 위협하는 새로운 재난
지난 달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싱크홀’로 인해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 때 한밤중에 불거진 초현실적인 사고를 둘러싼 이들의 신고에서는 불신과 패닉, 그리고 혼란이 그대로 느껴졌었다. 건물이 순식간에 싱크홀로 빨려들어갔고, 플로리다는 사상초유의 사태에 아직도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싱크홀(Sink Hole)이란 글자 그대로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일컫는다. 안전해보이는 도시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형태의 ‘근현대적 재난’으로 아무런 예고 없이 건물들을 파손시키고 순식간에 사람을 집어 삼키기도 한다. 잠재적 위험성을 지닌 표층 붕괴형 싱크홀은 지면 아래에 공동(空洞)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지하 공동이 생기는 원인은 상수도관 파열이나 폐광 갱도 같은 인간의 활동 때문일 수도 있고 지하 암반이 수십만 년에 걸쳐 침식되는 지질학적 과정 때문일 수도 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 것인지가 불투명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싱크홀.
콜로라도에서도 최근 7월 초부터 다양한 지역에서 작고 큰 싱크홀들이 생겨나고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발생한 싱크홀들로 인해 경찰이 지역 교통 안전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도 두려움에 떨고있다. 경찰측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싱크홀로 인해 도로가 파손돼 교통이 지연되고 있으니 수시로 뉴스를 통해 교통상황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북동부 유니언 대로(Union Boulevard) 인근에서 새 주택 개발로 인해 발생한 싱크홀 복구작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시는 지난 일요일 오전 유니언 대로와 스카이 폰드 레인(Sky Pond Lane) 교차로에서 싱크홀이 개발되기 시작했다고 지역사회에 경고했다. 하지만 이 싱크홀은 결국 도로를 집어삼켰고, 교차로의 많은 부분들이 땅 속으로 꺼져버리는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발생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은 이 싱크홀들이 주택 개발이 시작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기 때문에 개발업자가 수리 및 복구를 책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개발자 측이 고용한 건설업자가 현재 수리 소요 시간을 결정하기 위해 아직까지도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제니퍼 켐프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틸리티(Colorado Springs Utilities) 대변인은 싱크홀에 물이 새거나 빗물이 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대응했으나 누수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한편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는 또 다른 싱크홀 발생 사례로 소방차가 긴급출동 도중 갑자기 도로가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수 파열로 인해 싱크홀을 형성, 무너지면서 차가 도로에 박히는 어려움을 겪는 등 최근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싱크홀의 원인은 단단하지 않은 불안정한 지반이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주 보강 작업이다. 단단한 기반암까지 내려가는 강철 지주를 설치해서 주택의 하중을 지탱하는 것이다. 땅은 무너져 내릴 수 있지만 집은 강철 지주 위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되는 원리인데, 유일한 문제점은 작업 비용이 최소 수 억원에 달할 수 있고 보험 회사들이 작업 비용을 보상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