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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2월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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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판데믹으로 직장 잃은 콜로라도 여성들

요즘은 ‘포스트코로나’라는 단어를 여기저기서 종종 볼 수 있다. ‘포스트코로나’란 포스트(Post, 이후)와 코로나(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합성어로, 감염증 극복 이후 다가올 시대나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사람들 간 대면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언택트 문화의 확산, 원격교육 및 재택근무 등 우리의 삶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여성들에게 지난 한 해동안의 코로나 시대는 어땠을까?

코로나로 힘든 것은 남녀노소 마찬가지지만 고용시장으로 범위를 국한시키면 특히 여성들에게 유독 가혹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지난 해 콜로라도에서는 수 만명의 여성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설 자리를 잃거나 최소 한 번 해임을 당했다. 주정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는 콜로라도 여성들의 62.9퍼센트가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던 반면, 작년인 2020년에는 61.3 퍼센트의 여성들만 직업을 유지했다. 다소 작은 감소비율로 보일 수 있으나, 세금보고를 하지 않고 일을 하거나 집에서 개인 레슨을 하는 등 통계에 잘 포함되지 않는 직업군까지 고려하면 작년 여성 실업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9년과 2020년 콜로라도 여성들의 직업종사율 비교표 (사진 9news)
2020년 콜로라도 여성과 남성의 실업률 비교표 (사진 9news)

신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거나 일자리가 다소 불안정한 직업군에 주로 종사하는 여성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률은 남성이 높지만 감염 위험이 높거나 실직할 위험에 있는 직업군에는 여성이 종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콜로라도에서도 여성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직업군들에는 대형 마트 캐쉬어, 노인요양원 종사자, 사회복지관련 종사자, 간호사, 학교 교사 등이 있는데,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분야들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해임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사항. 콜로라도 수석 경제학자의 취업률 및 실직률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약 9,900명의 콜로라도 남성들이 직장을 구했고, 약 20,000명의 여성들은 직장을 잃었다. 이 통계에는 대기업 인사관련 정책으로 해임된 여성들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이렇게 코로나 이후 많은 여성들이 원치않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잃거나 집에서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아이들을 돌보게 되면서 여성의 취업률이 현저히 떨어졌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블루’도 여성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많은 콜로라도 학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및 주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작년 한 해 대부분의 수업들을 원격으로 진행하면서 대다수가 여성들로 구성된 교사진과 학교관련 시설 종사자들이 설 자리를 잃게된 것도 여성 실직률 폭증의 큰 기폭제들 중 하나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으면 집에 머무는 자녀를 돌보는 일은 대체로 엄마의 몫이 되어버리는 사회적 관념 때문에 여성들은 일을 나가고 싶어도 집에서 타의가 아닌 자의로 자녀들을 돌보게 된다.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라도 뛰어보려 하지만, 그러려면 밤 늦게 나가 새벽에 일을 하거나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저녁에 투잡을 뛰어야 하는 고단함을 감수해야 하기도 한다.

원활하지 못한 콜로라도 고용 시장의 탓도 있지만 가사와 돌봄 등 여성에게 지워진 부담이 남성에 비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절반 이상은 가사 부담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두드러지는 사회적 문제는 신종 코로나 판데믹의 위기가 ‘여성의 노동, 공감, 및 돌봄 능력’에 기대어 해결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정작 여성들의 피해나 기여도는 망각한다는 점이다. 이제 여성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향후 자세에 대해 “앞으로는 바이러스나 질병에 취약한 산업에 종사하지 않을 것이다. 가사 부담도 가족과 함께 논의하여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직접 배달업에 뛰어들어 물건을 나르는 한이 있더라도 독립성을 찾겠다”는 목소리 또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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