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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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비스(대마초) 데이’ 4월 20일, 우리는 무엇을 축하하나

콜로라도의 대마초 산업은 마리화나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태도가 완화되면서 그야말로 번영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 지난 4월 20일 화요일은 대한민국에서는 ‘장애인의 날’이지만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 모여 자기들끼리 대마초 흡연을 즐기는 축제의 날, 일명 ‘바나비스(대마초) 데이’였다. 대마초 비합법 지역에서는 합법화 운동의 일환으로 광장에 모여 대마초를 즐기지만, 콜로라도의 경우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다 함께 어울려서 대마초를 즐긴다.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7개 주가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를 합법화했고, 약 68퍼센트의 성인들이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해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월, 콜로라도주의 총 대마초 판매액은 1억 67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주 세입부가 이달 초 발표했었다. 게다가 콜로라도의 2021년 첫 두 달 전체 매출액은 2020년 첫 두 달 기준 7800만 달러 이상이다. 마리화나 판매량은 콜로라도주의 64개 카운티에서 의료용과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량을 모두 합산해 산출한다.

덴버 카운티는 총 3천 8백만 달러 이상의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로 콜로라도 내 다른 모든 지역들을 앞질렀다. 그리고 아라파호 카운티와 아담스 카운티가 각각 1천 3백만 달러와 1천 1백만 달러의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로 뒤를 이었다. 특히 덴버는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총 1천 4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엘파소 카운티는 의료용 마리화나 매출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근소한 차이로 2위였다.

게다가 최근 덴버 시의회는 지난 19일 월요일, 덴버지역 산업을 쇄신하고 지역사회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을 만장일치로 합의함에 따라 이의 일환으로 다가오는 이번 여름부터 마리화나 배달을 전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 법안은 첫 번째로 대마초 가게들이 제 3자의 공급업체를 고용하여 고객들에게 직접 대마초를 배달하도록 하는것을 허용하며, 두 번째로는 술집, 클럽뿐만 아니라 관광 버스 및 셔틀 등 일부 공공장소에서도 손님들 및 고객들이 자신이 가져온 마리화나를 자유롭게 필 수 있도록 허용한다. 덴버 시의회는 이 안건에 대해 토론없이 둘 다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덴버 마이클 핸콕 시장도 이에 동의했다.

한편 대마초 배달이 합법화되고 콜로라도 내 마리화나 산업의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대마초 배달 합법화에 반대할 정도로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미국 내 대마초 합법화의 배경에는 “피워도 괜찮다”는 결론에 도출한 다양한 의학적 분석과 이유가 깔려있지만, 많은 콜로라도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대마초에 너무 쉽게 노출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한다.

최근 연방정부의 새로운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10대 청소년들이 대마초를 접했을 때 중독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청소년들이 특히 특정 약물의 도취 효과에 취약할 수 있으며, 마리화나에 대한 ‘조기 노출’이 그들의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위험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약물 사용 및 보건에 관한 전국 조사 자료를 인용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약물 사용과 정신 건강 문제를 추적하는데 있어 두 가지 연령 그룹에 초점을 맞췄는데, 첫 번째는 12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과 두 번째는 18세에 25세 사이의 젊은 층이었다. 청소년의 25퍼센트와 젊은 성인의 80퍼센트가 알코올을 사용해봤다고 답했고, 젊은 성인의 약 50퍼센트 정도가 대마초나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2위는 약 15퍼센트가 피워본 적이 있다고 답한 대마초였으며, 그보다 적은 13퍼센트의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콜로라도주가 미국 내 최초로 오락용 대마초를 합법화한지도 어느덧 9년째가 되어간다. 날이 갈수록 치솟는 대마초 산업의 판매량과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피우기 위해 콜로라도로 이주하는 사람들, 새로운 문화적 경험에 거부감이 덜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 의학적으로 대마초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 등 콜로라도에는 분명 마리화나 산업으로 인한 변화의 바람이 분지 꽤 오래되었다. 사회적으로도 점차 대마초 합법화를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리화나가 파생시키는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들과 대마초가 청소년들에게 너무 쉽게 노출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에도 반드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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