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환경정의 전파하는 이미옥 박사 인터뷰
그녀의 사무실은 아늑하고 깔끔했으며 구석구석에 그녀의 취향과 관심사를 알 수 있는 구경거리들이 가득했다. 한 쪽 벽에 걸린 ‘희망과 실천을 동반한 환경정의(Climate Justice: A Call to Hope and Action)’라는 포스터와 직접 들고 시위에 참여한 듯한 ‘젊은층의 기후변화 운동을 지지합니다(We Support Youth Demanding Climate Justice)’라고 써있는 피켓, ‘환경정의 실현(Be Just. Be Green.)’관련 포스터 등 ‘친환경 운동’에 대한 이미옥 박사(Dr. Miok L Fowler)의 애정과 땀, 그리고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다.
이미옥 박사는 지난 6년 동안 연합 감리교 여성국 전국 본부의 환경정의(Environmental Justice)관련 4개 주(콜로라도, 와이오밍, 오레건, 아이다호)의 코디네이터로 봉사하며 지난 2021년 1월 5일에는 ‘창립 150주년 기념 공로상(Special Mission Recognition Award)’을 수상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과 학사 및 석사, 노던콜로라도대학교(UNC)에서 교육학 박사를 취득한 그녀는 환경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역 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친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크게는 감리교 목사 연회의 여성 여름 미션스터디의 주제강의들부터 작게는 지역사회의 많은 단체들에게 환경변화과 기후정의의 시급함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 메세지’를 전파해오기도 했다. 수십차례의 환경정의 관련 세미나 참석과 콜로라도주 환경국 및 환경보호 에이전시(EPA)에 발표자로 참석한 경험도 있는 지역사회의 리더이기도 하다. 따라서 콜로라도 타임즈가 그녀의 공로상 수상소식과 더욱 자세한 이야기들을 전달하고자 지난 18일 목요일 오후, 이미옥 박사를 만났다.



-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 중 기후변화와 환경정의(Climate Change & Environmental Justice) 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믿어”
이미옥 박사는 사무실 곳곳의 공로상들과 비스듬히 세워져있는 피켓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역시 직접 참여했던 콜로라도 내 환경관련운동 및 반(反)인종차별 시위들에 대해 차근차근히 설명했다. 또한 최근 콜로라도의 이상기후가 증명하듯 지구 온난화의 심난화로 매해 심각한 화재, 대홍수, 공기오염, 쓰나미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더 관심어린 시선으로 ‘환경정의’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콜로라도 지역사회 및 미 전역에 가장 적극적으로 전파하고자 하는 메세지인 환경 친화적인 발전, 환경적으로 정의로운 세상을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환경정의는 기후 피난민, 식량 불평등, 에너지의 불평등한 분배 등 각종 세계 이슈들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하는 시민운동의 일환이다.
한국 사람이 미국에 오면 충격받는 일이 있다. 바로 쓰레기 처리 방식이다. 집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싱크대 음식물 분쇄기에 갈아서 간편하게 하수구로 흘려보내고, 더 편한 방법은 음식물 분리 없이 한꺼번에 쓰레기통에 넣어버린다. 물론 주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분리수거는 법적인 의무사항이 아니며 콜로라도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 쓰레기 재활용은 어떨까? 미국은 현재 세계 1위 쓰레기 생산국이지만 재활용 비율은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낮다.
이미옥 박사는 “특히 1년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코로나 트래시(Corona Trash)’라고 불리우는 마스크, 아크릴 또는 플라스틱 가림막, 배달 혹은 테이크 아웃 등으로 인한 음식 쓰레기가 실로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즉, 그만큼 미국 전역에 폐기물의 양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이 쓰레기들은 450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야만 썩는다. 코로나에 ‘쓰레기 위기 사회’가 임박한 것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개인들의 적극적인 일상 생활 속 친환경 실천이 필요한 이유다.
- 모든 사회정의는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Interconnectedness)
“세계인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작은 벌레부터 짐승, 물고기까지 모든 생태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주시하면, 우리는 더욱 친환경적이고 지각력있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동반하는 코로나 언택트 생활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온라인 주문을 하게 해 버려지는 택배 쓰레기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염려한다.



내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한 장이 어느 생선의 목에 걸리는가 하면, 음식을 테이크 아웃했던 스티로폼 박스가 인도네시아 해변까지 흘러가기도 한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오염된 쓰레기를 먹는 어종 또는 동물들을 인간이 또 섭취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미옥 박사의 열변을 듣다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녀는 “미국의 전체인구는 세계인구의 고작 4.25 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데, 미국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약 25 퍼센트 가량을 차지한다. 오히려 부유한 서방국가들이 가난한 나라들의 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태평양 섬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영토는 점점 줄어들고, 심지어 일부는 호주로 피난을 가게 된다”고도 언급했다. 사람들이 기후변화와 환경정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생활 속 작은 것들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 작은 것들부터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그리 어렵지 않아
한편 이미옥 박사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작은 것들부터라도 괜찮고, 어렵지 않다. 나도 항상 어떻게 하면 생활 속에서 조금 더 실천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남편이 수 차례 재활용 가능하고 이후에는 빨아서 다시 쓸 수 있는 면마스크를 만들어 나와 이웃들에게 건넸을 때,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며 미소짓기도 했다.
그녀는 환경정의를 위해 가장 중요한 모든 사회정의의 ‘교차성(Intersectionality)’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비록 그 연관성이 우리 눈에 쉽게 보이지 않더라도 반(反)인종차별주의 움직임 중 하나인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M, Black Lives Matter)’ 운동,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평등, 성차별 등도 궁극적으로는 기후정의와 직결되어 있는 문제들이라는 것이다. 이미옥 박사는 “가장 공기가 나쁜 지역들에 70퍼센트에서 많게는 75퍼센트까지 유색인종과 소수민족들이 거주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환경문제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콜로라도 타임즈에서 이렇게 기후변화 및 환경정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에 경각심을 전파해 주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본지와의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친환경 운동가인 이미옥 박사가 운영하는 개인 페이스북 웹페이지는 https://www.facebook.com/miok.fowler 이며, 종종 그녀의 활동 근황과 지역 사회 내 환경문제 관련 행사 등에 대한 소식 및 후기가 업데이트 되니 참고하면 좋다 .
또한 보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미옥 박사의 스테이트 팜 보험(State Farm) 사무실의 주소는 6635 S Dayton Street, Suite 220이며 문의전화는 303 790 1779로 하면된다. 물론 보험 관련 문의 외에도 기후변화와 환경정의와 관한 의견 교류 및 친환경관련 활동들에 대한 적극적인 질문 사항 또는 조언문의라면 그녀에게는 언제나 환영이다.
이미옥 박사 추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 분리수거,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조금씩!
“한국분들은 아주 근검절약하시면서 또 한편 마음이 한 켠이 불편하더라도 환경에 대해서는 다소 방관하시는 면이 있다”고 말하는 이미옥 박사는 “바쁘고 정신없는 이민생활이지만, 조금만 환경을 생각하여 분리수거 및 재활용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 교회나 단체모임시 일회용은 사양!
이미옥 박사는 교회나 단체모임, 또는 사교모임 시 가능하면 일회용 커피컵이나 쟁반은 피하고 각자의 커피 머그 또는 보온병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여성 감리교 모임에서는 각자가 개인의 커피 머그 하나, 물 잔 하나, 헝겊으로 된 냅킨 하나를 소지한다고. 일회용 제품을 쓰는 것은 뜨거운 액체를 담을 시 개인의 건강 뿐만 아니라 쉽게 썩지 않는 일회용 용기들의 특성 상 환경을 해치기 때문이다.
- Use What You Have! 새로운 것 왠만하면 사지 않기
첫 번째. 그냥 있는 것으로 써보자(Use What You Have).
두 번째. 빌려보도록 하자(Borrow).
세 번째. 교환할 수 있다면 교환하자(Swap).
네 번째. 안 써도 된다면 쓰지 말자(Thrift).
다섯 번째. 사지말고 만들어보자(M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