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분홍빛 설레임,
20,30대의 푸르른 빛나는 방황과 무모한 선택들,
40,50대의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이성 사이 어디쯤 있는 빨강,
60,70대의 후회와 좌절로 인한 조금은 편해질수 있는 아름다운 노란색,
그리고 80대 이후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한 기대감, 이 모든 것이 서서히 지워진다.
결국 죽음이 이 모든것을 지우고 아무도 도저히 알수 없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The pink excitement of teenagers,
The blue brilliant wandering and reckless choices of the 20s and 30s,
The red somewhere between the hot passion and the cold reason in the 40s and 50s,
and the beautiful yellow in the 60s,70s where you can feel a little more comfortable with regret and frustration.
And after the 80s, the fear of the coming death and the vague expectation, all of these are gradually erased.
In the end, death erases all of this and takes us to a place where no one will ever know.






이제 곧 미국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오늘은 엄마 손톱과 발톱을 깍아 드리고 속옷을 넉넉하게 챙겨 정리해 드렸다.
“너 가면 나 어떡하니?” 하며 우신다. 워낙 깔금한 성격인지라 매일 목욕 수준의 샤워를 하시고 집안은 청결하게 잘 정리 되어 있지만 떠나는 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남동생이 살뜰이 보살피지만 딸 둘이 다 미국에 사니 아버지 안 계신 엄마의 노년은 외롭다. 엄마의 치매 검사 결과는 18, 18 이하 부터 치매로 판정 된다고 한다. 딱 경계선에 있다. 작년보다 10이 떨어진 수치다. 어린이 같아 지셨다. 아직은 모든 일상이 정상이지만 아침에 한 일을 점심 쯤엔 잊어버리시고 까마득한 본인 어린 시절 일들을 어제 일처럼 기억하시고 몇번을 되풀이 하여 말씀하신다. 매일 들으면 주변 사람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딸들은 잠시 왔다 미국으로 돌아갈 자들이니 늘 그리움의 대상일뿐, 엄마의 최애는 옆에 있는 아들과 아버지가 부탁하고 가신 강쥐 산들이 인데 아들과 산들이에게 거이 스토커 수준이다. 텔레베젼은 뉴스 외에는 시간이 아깝다며 잘 보지 않으시는데 같이 앉아서 보다가 예쁜 여배우가 나오면 나를 쳐다 보며 “내 딸이 훨씬 더 예쁘다“ 라고 진지하게 말해서 나를 웃게 한다. 엄마 외에 어느 누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 주겠는가!
“늙으면 죽게 마련인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낡은 육체의 노쇠함으로 인한 고통을 없애줄 죽음을 예찬 하신다. 기도문을 감격으로 읽으시며 좋아하실 때도 있지만 본인은 할일을 다했다고 빨리 아버지 곁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실 때는 진심이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