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 전체에 걸친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콜로라도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흑인이나 히스패닉계보다 백인 콜로라도인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률이 인종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의심이 사실로 들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역 사회의 볼멘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콜로라도에서 지난 1월 말까지 코로나 백신을 적어도 한 차례 접종받은 사람들 중 68 퍼센트는 백인이었다. 히스패닉계가 콜로라도 인구의 22 퍼센트를 대표하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은 4.3 퍼센트에 그쳤고 아프리카계는 콜로라도 주민 수의 4 퍼센트를 대표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1.8 퍼센트에 그쳤다. 콜로라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종은 히스패닉계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인데 정작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는 가장 낮은 비율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인종에 따른 접종률 격차는 현재 美 전국적 현상이기도 하다. 인종차별금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커져가는 상황에도 불구, 미국 사회가 겪는 시대적 우울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 백신 접종의 인종적 형평성이 ‘형편없다’는 평을 받고 있는 또 다른 곳은 바로 뉴욕시이다. 뉴욕시가 지난 1월 31일 공개한 백신 접종 현황에 따르면 접종자의 48 퍼센트가 백인, 15 퍼센트가 아시아계와 라티노, 11 퍼센트가 흑인이었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이보다 더 인종 간 백신 접종 진행 격차가 더 큰 상태.
지난 30일 토요일 주지사는 덴버시에서 대표적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거주 지역을 방문해 노인 센터인 달리아 스퀘어 시니어 아파트에서 진행된 팝업 코로나 백신 클리닉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같은 날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5,000명의 환자들이 유씨헬스(UCHealth)의 코로나 예방접종을 받는 동안 이 지역의 노인 센터에서는 110명의 주민들이 첫 백신 접종을 받았다.
폴리스 주지사는 “현재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대규모 코로나 백신 접종 행사들이 주말마다 진행되고는 있으나 모든 주민들이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며 운전을 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들도 많다. 따라서 유색인종 커뮤니티와 저소득 지역 사회도 백신을 맞을 기회를 공평하게 갖도록 하기 위해 주정부 차원에서도 지대한 노력을 쏟고있다”고 주민들에게 언급했다.



현재 주정부는 코로나 백신이 유색인종 커뮤니티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바로 이송되어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유색인종 지역에 대해서는 불편하고 복잡한 신청 절차를 최소화하고 백신에 대한 안내문 또한 더 다양한 국적의 말로 배포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인종에 따른 백신 접종률 격차 최소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 내 의료계 전문가들은 “콜로라도의 사회 구조적인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백신을 불신하고 접종을 주저하는 유색인종이 매우 많다. 사회적 인식 데이터를 참고해도 백인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데 비해 흑인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해 다소 ‘두려움 또는 불신’을 갖고있다”며 백신 접종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유색인종들의 백신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접종의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