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0일부터 콜로라도 내 대다수의 카운티들이 코로나 방역 지침을 ‘적색 레벨: 심각한 위험’ 단계로 격상하면서 실내 식사가 전격 중단되었다.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기존의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의 기준이었던 다섯 개의 레벨에서 한 단계를 더 추가한 ‘보라색 레벨: 극심한 위협’에 대해서도 소개하며 현 시기를 잘 극복해야 보라색 레벨로의 상향 조절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일부 식당들이 여전히 주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으며 실내 식사를 계속적으로 허용해 결국 주류 판매 허가증을 박탈당하고 영업도 일시 정지하게 됐다.
주정부는 볼더 카운티에 위치한 라이온스 덴 레스토랑(Lyons Den Restaurant and Taphouse)에 대해 현지 당국이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중 보건 명령에 계속 반항을 했다는 이유로 이 레스토랑 재고 내의 모든 술과 식당의 주류 판매 허가증을 압수했다. 이 식당의 바텐더는 “세무부 직원들이 하루만에 약 5,000 달러 어치의 제품들을 트럭에 실어 모두 가져갔다. 10일에서 15일 후에 찾아가라며 술을 모두 압수해갔다”고 말하며 황당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식당 외에도 콜로라도의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주정부의 제재 및 영업 중단 조치를 받은 레스토랑들은 그릴리에 위치한 엘차로(El Charro)와 불독델리앤피자(Bulldog Deli & Pizza), 그리고 파이어스톤에 위치한 패럿스포츠그릴(Parrott’s Sports Grill) 등이 있다. 이 식당들은 모두 주류 판매 허가증을 박탈당했다.
특히 한 인터뷰에서 “수사관들이 영장 없이 들어와 순식간에 술을 모두 가져갔다”고 밝힌 라이온스 덴 레스토랑의 소유주들은 공중 보건 명령을 어기고 그 동안 손님들의 실내 식사를 허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중 보건 명령 중 어떤 것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적반하장으로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주정부의 명령 자체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글을 식당 외부에 써붙이기도 했다. 또한 “우리는 보건 수칙을 지켰다. 가게를 방문하고 싶어 하는 손님들을 거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실외 패티오 설치도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식당 내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지키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이며 볼멘소리를 냈다.
올해 초부터 콜로라도를 강타해 이제는 오히려 장기화 체제에 돌입한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들이 경제적 불안정을 견디지 못하고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 내 안전과 코로나 종식을 위해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착실하게 주정부의 명령을 준수하는 곳들이 대다수이기에, 지금처럼 모두가 힘든 시기에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역 보건과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주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건강을 최우선시 할 때이다.
한편 콜로라도 세무부는 “이번 조치는 지역 사회 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모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정처분’이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향후에도 주정부의 보건 지침에 협력하지 않는 비니지스들에 대해 엄격한 영업제한 조치와 감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