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시 하바나 길의 한인 식료품점 M마트(사장 이주봉) 정문에 설치된 설치미술 ‘인피니텀(Infinitum)’으로도 유명한 아티스트 조수현(Su Kaiden Cho) 씨가 최근 덴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온하바나스트리트(On Havana Street)의 아트투씨(Art2C) 프로그램의 우수 작품으로 채택된 ‘인피니텀’을 조각한 조수현 작가는 콜로라도 방방곳곳을 무대로 열심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UCCS(University of Colorado, Colorado Springs)에서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이후에도 헬러 예술센터(Heller Center of Arts), GOCA 1420에서의 X Senior 예술 전시회, 그리고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현대 미술 갤러리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예술가로서의 열정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개인 전시회가 덴버 웨스트워드(Denver Westword)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7월 8일부터 31일 토요일까지 덴버 다운타운의 갤러리 Understudy, 890 C 14th Street에서 진행된 그의 개인 전시회 ‘Numinous’는 조수현 작가의 조각화, 설치미술,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자신의 본질을 가릴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평가하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미스터리한 여정을 관객들과 함께 떠나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Numinous가 종교적인 단어로 쓰일 때도 있지만 나는 이번 전시회에서 ‘거룩한, 성스러운’의 뜻을 가진 ‘누미노제’라는 형용사를 메인 테마로 했다”고 말한 조수현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품들마다 나의 정체성 혹은 내 어린시절 숨어있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내적인 욕망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또는 과거의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숨어있던 정체성에 대한 소통을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이사를 간다’는 느낌보다 ‘마치 내 자신이 박스에 담겨 옮겨지는’ 느낌이었다며 옛 기억을 회상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약 10분동안 퍼포먼스도 진행했는데, 많은 관객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자신의 스토리와 연관지어 나와 함께 웃고 울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조수현 작가는 천장에 메달려있는 비닐봉지에 공기를 뺀 채 들어가 마치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의 형상을 한 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그의 또 다른 작품인 ‘보자기(bojagi, 2021)’에 대해서는 “최근 동양화에 흠뻑 빠져있는데, 동양화와 컨템포러리 아트의 흐름선을 어떻게 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매력적인 느낌을 담았다. 보자기를 다소 조그맣게 그린 이유는 소박하고 조용하다 못해 밋밋한 느낌까지 있는 배경속에 스며든 보자기의 존재감을 미스터리하게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마지막으로 “전시회 일정에 대해 더 빨리 알리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개인 전시회를 열게될 시 한인 사회에도 알리고 다양한 한국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심정을 나지막히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10월 1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The Modbo 갤러리(17 C East Bijou, Colorado Springs, CO 80903)에서 또 다른 개인 전시회를 준비중이다. 또한 11월에는 덴버대학교(University of Denver)에서 타 아시안 아티스트들과 그룹 전시회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현재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거주하며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 조 씨의 개인 웹사이트는 http://www.su-kaiden.art이며 인스타그램 계정은 su.k_cho, 그리고 개인 이메일 주소는 cskaiden@gmail.com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