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伽倻山)국립공원- 가야산 국립공원은 경북 성주,경남 합천,거창에 걸쳐있으며 1972년 국립공원 제9호로 지정되었고, 공원면적은 76,256km²에 이른다.
우뚝 솟은 상왕봉(象王峰)은 일명 우두봉(牛頭峰)으로 불리며, 해발 1,430m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두리봉(1,138m), 남산(1,113m), 단지봉등의 봉우리와 능선으로 구성되어있다. 가야산은 예로부터 해동의 10승지 또는 조선팔경의 하나로 이름이 나있는 곳이다. 불교의 성지이기도 한 가야산은 해인사, 팔만대장경, 홍류동 계곡등의 뛰어난 명승고적과 자연경관을 지닌 예로부터 뛰어난 지덕을 갖춘 산으로 여겨졌다.
가야산의 명칭은 합천과 고령지방이 대가야국의 지역에서 최고의 산이었기 때문에 ‘가야의 산’으로 불리웠다는 설과 인도의 불교 성지인 부다가야(buddhagaya)에 있는 신성한 산인 ‘가야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등산코스 : 만물상 능선 -상아덤-서성재-칠불봉-상왕봉-서성재-용기골
필자는 절친 사진작가 노종선씨와 이번에는 가야산을 함께 가기로 했다. 새벽 4시에 동광양을 출발하여 경남, 성주로 향했다. 산가까이 오니 주변에 안개가 조금 끼어있었고, 7시쯤 백운 탐방 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주차장 주변에 빨강, 주황, 노랑색으로 치장한 단풍나무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고, 삼삼오오 짝을 이룬 등산객들이 분주히 산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우리팀도 드디어 만물상 탐방로 산길에 접어들었다.
가파른 산사면에 놓인 나무계단, 돌길, 인공계단을 차례로 밟고 한참을 걸어올라 바위 무더기 사이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잠시 머물렀다. 주변을 둘러보니 왼쪽 오봉산과 오른쪽 동성봉 주변 아래에서 구름이 피어올라 산봉우리들이 감추어졌다 드러났다를 반복한다. 두 봉우리 아래쪽 산들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 만추(晩秋)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여러 모양의 바위 옆을 통과하거나 바위사이 사이를 계속 걸어오르니 전방에 기암괴석,나무,인공 계단으로 조화를 이룬 큰 바위산이 멀리 보인다. 유명한 동양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절경이라고나 할까?
각양각색의 바위모양으로 수 놓아진 암릉을 연달아 오르는 산길이라 만물상 코스라 이름지었나 보다.
경사가 급한 철제계단이 설치된 바위 사이 사이를 이리 저리 오르는 암릉지대를 통과하여 만물상 코스의 백미(白眉)인 상아덤에 도착했다.









해발 1,100m가 넘는 상아덤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능선 굽이굽이마다 뾰족뾰족한 바위들이 연달아 솟아나고 이어져 공룡의 등처럼 보인다.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월출산의 바위능선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조금 내리막 길을 걸어 서성재에 도착했다. 서성재는 경북 성주와 경남 합천을 이어주는 고개로 가야산성의 남문이 위치했던 약 10m가 넘는 공터이다.
지금까지 이어졌던 암릉은 더 이상 보이지않고 신우대, 단풍나무, 참나무 사이로 난 비교적 완만한 길을 걸어올라 큰 바위를 돌아 가파르고 긴 철제계단을 걸어 우뚝 솟은 봉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으로 칠불봉(七佛峰,1,433m)을 줄줄이 오르는 사람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칠불봉을 내려와 상왕봉으로 향했다.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와 돌무더기를 지나 또 다시 가파른 철제계단을 걸어올라 드디어 상왕봉(象王峰, 1,430m)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우두봉(牛頭峰)이라고도 한다. 상왕봉의 ‘상왕(象王)’은 불교에서 부처님을 뜻하는 용어이다. 칠불봉이 상왕봉보다 높지만 상왕봉이 정상으로 알려져있다.
상왕봉에서 서성재로 되돌아와 하산을 시도했다. 하산은 용기골을 따라 내려오는 길로 큰 단풍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빨강색, 주황색, 노랑색을 띤 잎들이 널리 펼쳐지고 이어져 큰 단풍숲 터널을 이룬 듯 하다. 그 숲 터널을 통과하며 계속 내려오니 단풍잎들이 여기 저기로 하나 둘씩 툭툭 떨어지며 지고 있어 산행에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나무 계단을 내려와 절터, 백운암지에 이르렀고 계곡길을 따라 계속 내려와 가야산성(옹기산성)남문이 위치했다는 장소에 이르렀다.



만물상 능선-칠불봉 – 동성봉을 따라 축조된 가야산성은 대가야 수도 고령을 수호하는 요충지로 알려져있다.
계곡들이 합쳐져 큰 계곡을 이룬 산길을 따라 내려오다 백운1, 2, 3교를 지나 백운탐방 센터로 회귀했다. 가야산 만물상 능선, 칠불봉, 상왕봉, 용기골 코스-가파른 암릉을 타고 오르는 산길이라 힘이 좀 들었지만, 여러 모양의 기암괴석과 웅장한 바위성채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산행이었다.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에 다다른 까마귀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