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6월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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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41편] 울산, 신불산(神佛山) 군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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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神佛山)은 울산 광역시 울주군과 경남 양산시의 경계에 위치한 1,159m의 산이다.
영남 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1,240.9m) 다음으로 높으며, 남쪽으로 영축산 북쪽으로 간월산과 능선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1983년 간월산과 함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신불산(神佛山)이라는 명칭는 ‘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산행코스:영남 알프스 복합 웰컴 센터-홍류폭포-공룡능선-신불산 정상-하늘 억새길-영축산 정상-비로암(5시간 50분)

홍류폭포 전경 (사진 조성연)

필자는 신불산을 가기위해 악우 류일곤씨의 울산집을 아침 일찍 나섰다. 그의 차를 타고 영남알프스 복합 웰컴 센터에 도착했다. 영남 알프스를 10번 정도 완주했다는 그의 조언을 받아, 공룡능선을 거쳐 신불산을 오르기 위함이었다.
왼쪽으로 국제 클라이밍장을 지나 산속의 트레일에 진입하니 오른쪽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힘차게 들려온다. 낙엽수가 울울창창하게 우거진 숲 터널길을 통과하여 조그만 쇠다리를 건너다가 앙증맞은 무당개구리를 한 마리를 만났다.

삼거리에서 신불산 공룡능선 쪽으로 향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니 주변에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폭포에서 울려 퍼지는 우렁찬 물소리가 계곡을 진동시키고 있다. 약 33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이 조금 흘러내리다 바위에 부딪쳐 산란하며 쏟아져 내리는 홍류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다.
폭포를 지나 양쪽으로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트레일에 복귀했다.
산죽이 우거져 있고 숲이 울창한 능선길에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산을 오르고 있다.

공룡능선이 시작되었다. 등산 험로라서 밧줄을 철거하고 등산로를 폐쇄하니 우회로를 이용하라는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다. 우회로 대신 그냥 공룡능선을 오르기로 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4,000m이상 되는 산에서 맨손으로 몇 번 바위를 탄 이래 한국에서는 처음 해보는 일이다. 몸을 최대한 바위에 밀착시키고 손과 발을 이용하여 거미처럼 바위를 기어올랐다. 조금 위험한 면이 없진 않지만, 위험한 만큼 도전감을 불러일으키고 스릴이 있으니 늘 선택의 기로에서 어려운 쪽으로 마음이 동하게 된다. 한국산들은 미국산들과 달리 조금 위험한 구석이 있으면 밧줄을 설치하거나 난간을 만들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좀처럼 오늘처럼 도전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정상에 선 필자(사진 최덕부)

계속해서 몇 번의 우회로 안내 간판을 넘어 가파른 바위 능선을 기어오르니 드디어 정상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바위 능선이 나왔다. 공룡 등처럼 요철이 뚜렷한 능선의 연속이다. 설악산의 공룡능선은 이보다 더 스릴있다고 하는데…… 앞쪽으로 멀리 신불산 정상이 올려다보이고, 뒤쪽으로 그림같은 마을과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평화스러운 곳이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엉금엉금 기기도 하고, 때로는 자세를 낮추어 걷기도 하면서 요철을 넘나들며 앞으로 앞으로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드디어 공룡능선을 무사히 통과했다. 우회로를 통하지 않고 공룡능선을 마무리했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가드레일 길이 또 나왔지만 이제 걷기만 하는 길이라서 안심이 되었다. 바위가 많은 옆길을 걸어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이 나와 정상인줄 알았는데 또다시 커다란 정상석이 나왔다. 북쪽으로 간월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남쪽으로 영축산이 내려다보인다. 특히 남쪽으로 큰 나무가 없고 관목들, 키 작은 나무, 억새들로 이루어진 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어 전망이 좋았다. 영축산 정상까지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트레일도 한눈에 다 들어온다. 신불산 정상에서 영축산 정상까지 쭉 이어지는 억새밭 사잇길을 ‘하늘 억새길’이라 명명한다니, 올가을에 꼭 다시 와서 이 길을 거닐어 보고 싶다.

신불산 정상을 내려와 긴 계단길을 걸어 영축산으로 향했다. 메마른 억새와 관목들과 키 작은 상록수 사이를 구불구불 이어가는 길이다. 돌길을 걷기도 하고 흙길을 걷기도 하며 나아가니 노오란 양지꽃들이 길가 여기저기에 수줍은 듯이 많이 피어있다. 키 작은 보라색 붓꽃도 눈에 띈다. 꽃들은 서로 시샘하지 않으며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꽃피었다가 때가 되면 자연에 순응하여 미련없이 지는 것처럼 보인다. 관목들도 일제히 기지개를 켜며 연한 녹색 싹을 내밀고 있고,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나무들과 억새들도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신불산 정상부위

관목 사이의 오르막길을 지나 영축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친구가 마련해준 찰밥을 먹고 있는데, 커다란 까마귀 두 마리가 다가와서 밥을 좀 던져주었다. 까마귀는 밥을 맛있게 받아먹다가 밥을 더 이상 주지 않자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 버린다.
관목, 억새, 키 작은 소나무 사이로 난 능선길을 조금 걷다가 비로암, 반야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도했다. 왼쪽으로 크고 웅대한 바위 옆을 돌아서 내려오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왼쪽 멀리 병풍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바위들도 장관이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울창한 참나무 숲 사이를 지그재그로 계속 내려왔다. 몸에 좋은 산소, 음이온,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숲을 거닐고 있다고 생각하니 무거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나무가 주는 직접적인 혜택은 물론 간접적인 혜택까지 합치면, 숲의 공익적 가치는 연 221조원으로 평가된다.(2018년 기준).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428만의 혜택이다.
나무는 이와같이 인간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는데, 인간들은 나무를 훼손하고 약탈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으니…..
인디언들은 나무에도 정령이 있다고 믿어 나무를 함부로 베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숲길을 지나 내려오다 큰길을 만났다. 왼쪽으로 산을 가로질러 비로암에 도착해 마중 나온 악우 류일곤씨를 만나 산행을 마무리했다.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능선부위(사진 조성연)

*홍류폭포-신불산 정상과 공룡능선 사이에서 발원한 폭포. 높이 약 33m높이에서 비류직하(飛流直下)함.

나무이고 싶어라
-유병학-

나무이고 싶어라
나는
사랑하는 그대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고 싶어라

봄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처럼
그대에게
희망의 속삭임 주고 싶어라

여름이면
작렬하는 태양 아래 우거진 녹음처럼
정열의 낭만도 주고 싶어라

가을이면
색색으로 물드는 고운 단풍처럼
사색의 지혜를 주고 싶어라

겨울오면
백설꽃 피우는 고고한 나목처럼
인내의 행복도 주고 싶어라

나는
사랑하는 그대에게
1년 365일, 나의 모든 것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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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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