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4월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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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4편] 광양,백운산(白雲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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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白雲山)광양,백운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중의 하나이다.광양시 4개면(봉강,옥룡,진상,다압)과 구례군 간전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는 1,222m로 전남에서 지리산의 노고단 다음으로 높다. 이곳에서 지리산 주능선, 광양만, 섬진강, 한려수도등을 조망할 수 있다.
식물 분포는 온대에서 한대에 이르기까지 980여종의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백운산이 자랑하는 4대 원시림(봉강, 동추, 어치, 금천)은 천연 그대로 남아있는 청정지역으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옥룡면 동등마을등지에서 채취되는 고로쇠(단풍나무과)수액은 약수로 유명하다.
남쪽 산기슭에는 고려초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백운사가 있다. 봉황, 돼지, 여우의 세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는 백운산 기슭에 ‘백운산 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다.

백운사 위에서 바라본 광양만 (사진 조성연)

-등산코스: 진틀 – 병암산장 – 진틀 삼거리 – 신선대 – 백운산 정상 – 상백운암 – 백운사 – 용소
필자가 광양, 백운산을 처음 찾았을 때가 2002년 봄이었으니까, 정확히 20년 만에 다시 이 산을 찾게 된 셈이다. 2002년 5월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고별 산행의 일환으로 팔공산(대구),청량산(봉화)과 더불어 찾은 산이었다. 고국을 떠날 때 찾았던 산을 고국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찾게 된 것은 백운산과 나 사이에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 아닐까? 필자가 일 때문에 광양에 내려와 있어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되었으니 말이다.

광양읍에서 진틀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백운산으로 향했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차창밖에 펼쳐지는 광경은 전형적인 남도의 농촌 풍경이었다. 들녘에서 고개를 숙이고 노랗게 익어가는 벼이삭들, 민가 주변에서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고 있는 대추, 감, 포도, 석류들, 텃밭에서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파, 고추, 무, 토란, 고구마들-한가롭고 평화스러운 전경에 분주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각박했던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광양쪽 전경(조성연)

진틀에서 내려 호두나무, 오동나무, 참나무와 칡덩굴이 우거져있는 사이로 난 아스팔트길을 걸어 오르니 오른쪽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우렁찬 물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마음마저 즐겁게 한다.
초가을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햇볕이 조금 뜨겁게 느껴지고 이마에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한참 걸어오르니 오른쪽으로 조그만 폭포가 보이고, 병암 산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숲이 울창한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단풍나무가 빽빽하고 울울창창한 숲 사이로 난 돌, 바위가 많은 등산로를 걸어오르니 서울대학교 남부 학술림 간판을 지나쳐 신선대 삼거리에 이르게 되었다.
이정표 왼쪽으로 접어드니 신우대, 단풍나무가 우거진 숲사이로 인공계단이 가파르게 설치되어 있다. 또 다른 인공계단이 오른 쪽으로 이어지고 매미소리가 들린다. 이제 이곳까지 줄곧 들렸던 계곡물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신선대 정상에 선 필자(사진 문상준)

완만한 등산로가 나오는가 싶더니 곧 가파른 인공계단이 이어지고, 가드레일에 밧줄까지 등장할만큼 등산로가 가파르다.능선을 한참 오르니 갑자기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선다. 신선대이다. 신선대 아래 왼쪽을 돌아 바위 사이를 통과하니 신선대로 이어지는 가파르고 좁은 철제계단이 나왔다.
드디어 신선대 정상(1,198m)에 섰다.비교적 날씨가 맑아 동,서,남,북을 조망할 수 있는 천운을 얻었다. 일기 예보는 소나기 내릴 확률이 높다고 했는데…

남쪽으로 광양시,광양들판,광양만 그너머 바다까지 보인다.북쪽으로 지리산 등줄기가 동,서로 길게 뻗어있고, 천왕봉도 아스라이 보인다. 동남쪽으로 섬진강이 유장하게 흘러가고 그 너머 하동이 보인다.북,서쪽으로 산너머 산사이에 조즈넉하게 자리잡은 구례가 보인다.
신선대에서 내려와 백운산 정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조금 더 내리막길이 이어지다가 정상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인공계단을 올랐다.

백운산 정상에 선 필자(이대석)

마침내 백운산 정상(1,222m)이다.구례군쪽으로 따리봉,도솔봉,형제봉이 이어지고,반대쪽으로 매봉,갈미봉이 펼쳐지고,그 오른쪽으로 억불봉,노랭이봉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억불봉쪽을 향하여 인공계단을 내려오니 곧 헬기장이 나왔다. 당단풍나무,산딸나무사이로 난 가파른 바위,돌길을 걸어 내려와 큰 바위아래 자리잡은 상백운암을 만났다. 조금 더 가파른 길을 내려오니 콘크리트 임도(林道)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구불구불 내려오니 백운사가 나왔다.

한참 내려오니 임도(林道)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원래 계획은 용소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날씨도 덥고 임도를 따라 계속 걷는 것이 재미가 없어, 백운산 정상에서 만나 산우(山友)가 되어 길을 안내해 주신 김창환 선생님 트럭을 타고 광양읍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20년만의 백운산 – 옥룡계곡을 따라 한없이 걸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다 포장도로가 나 있고, 용소에서 백운사 구간도 임도(林道)로 인해 더 이상 걸을 필요가 없어졌다.
등산로에 도로가 생기고, 오르기 힘든 곳에 인공계단을 설치하여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필요악일까?

백운산에서

-조성연-

20여년전 어느 봄날
볓이 스민다는 광양, 백운산을 찾았네
흰 구름아래 백운산은 더욱 더 밝게 빛났고
복숭아꽃, 살구꽃 피어있던 옥룡계곡을
걷고 또 걸었네

20년후 이른 초가을
또 다시 백운산을 찾았네
뜨거운 가을 햇볕아래
흘러내리는 땀방울 훔치며
단풍나무,소나무 우거진 숲길을
매미울음 소리,계곡물 소리 벗하며
신선대까지 올랐네

신선대에서 바라본
무등산 등줄기,우뚝솟은 천왕봉
광양의 너른 들, 광양만, 그 너머 바다
유장한 섬진강, 그 너머 하동
산과 산사이, 고즈넉한 구례
과연 명산이었네

세월은 흘렀어도 그 모습 여전하고
신령한 기운을 마음껏 발산하고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니
그 모습 아름다워라
그 모습 영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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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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