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5월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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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38편] 통영 사량도,지이망산(智異望山)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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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지이망산(지리산)은 경남 사량도(상도)에 있는 높이 399m의 산이다. 일명 지리산이라고도 한다. 지이망산(지리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옥녀봉, 가마봉, 불모산, 지이망산(지리산)을 잇는 능선이 깎아지른 듯한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스릴이 있는 하이킹 코스를 제공한다. 능선을 걸으며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도 조망할 수 있어 섬 특유의 산행을 경험할 수 있다.
정상에서 지리산을 바라보이는 산이라는 뜻에서 지이망산(智異望山)이라 불렸으나, 지금은 지리산으로 더 알려져 있다.

산행코스:금평항-옥녀봉-가마봉-불모산(달바위)-지이망산(지리산)-수우도 전망대(4시간)

필자는 지이망산(지리산)을 가기 위해 악우 노종선씨의 차를 타고 통영에 위치한 모텔을 아침 일찍 나섰다. 전날 남해, 금산을 들러서 이곳까지 이동해 왔다. 차를 가오치항에 주차 시키고, 가오치항에서 첫배(07:00)를 타고 사량도로 향했다.
여기저기 바다 위에 떠있는 섬 사이를 커다란 페리호가 넓은 바다를 시원스럽게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니 머지않아 전방으로 수려한 모양을 한 지이망산(지리산)이 바라다보인다.
배가 상도와 하도를 잇는 사량대교 밑을 통과하여 40분만에 금평항에 도착했다.
근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사량초를 지나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동백나무를 지나쳐 산 입구에 도착했다. 난대림 특유의 잎이 두껍고 푸른 황칠나무를 비롯한 사철나무가 많고, 소나무가 혼재해 있는 숲길이다. 나무계단 길을 걸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금평항, 사량대교, 사량도(하도)가 보이고, 그 너머 넓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옥녀봉 계단을 오르는 필자(사진 노종선)

바위 능선에 올라섰다. 철제 난간이 계속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암릉길이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을 바라보며, 진달래가 곳곳에 피어있는 암릉 능선을 걷는 묘미는 다른 산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값진 것이었다. 거대한 바위 옆을 통과하는 긴 쇠계단을 밟아 올라 옥녀의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옥녀봉(281m)에 도착했다.
옥녀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대항이 눈에 들어온다. 도로를 따라 하얗게 이어지는 벚꽃 행렬, 금 모래빛 백사장, 다채로운 건물들,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숨 막히는 풍경이다.
데크 계단을 내려와 또 암릉길을 걸어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낙타봉처럼 솟은 3개의 봉우리를연결한 두 개의 현수교가 하늘 높이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다리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이다. 스릴을 만끽하며 조심 조심 다리를 건너 앞으로 나아갔다.

옥녀봉에서 내려다본 대항쪽 풍경(사진 노종선)

또 다시 암릉길이 이어진다. 가마봉으로 향하는 능선도 마찬가지이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산의 빛깔이 일년중 가장 다채롭다. 여러 종류의 꽃이 피어 흰색, 분홍색을 띠고, 막 나온 싹이 연한 초록색과 갈색, 상록수가 발하는 초록색,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나무들이 회색빛으로 빛나며 산을 한폭의 수채화로 그려내고 있다.
길고 가파른 철제 계단을 지나 가마봉(303m)에 이르렀다. 가마봉도 다른 봉우리처럼 바위로 되어있고 지이망산(지리산) 능선의 중간쯤 되는 곳이다.

가마봉을 내려와 불모산(달바위,400m)으로 향했다. 공룡 등처럼 요철이 심한 능선이 계속 이어진다. 능선을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가능한한 능선길을 걸어 보기로 했다. 가파르고 긴 사다리 계단을 올라 달바위(불모산)에 도착했다. 이름 그대로 나무도 풀도 없는 둥그렇게 솟은 바위 봉우리이다. 마치 사람의 대머리를 연상케 하는 봉우리라고나 할까. 모양은 을씨년스럽지만, 여기에서 내려다보는 가마봉, 옥녀봉에 이르는 능선의 풍경은 단연 압권이었다.

가마봉 방향의 능선을 오르는 필자(사진 노종선)


칼바위 능선을 걸어 지이망산(지리산)(397.8m)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을 때 북서쪽으로 지리산이 보여 지리망산이라 이름지었다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비교적 날씨가 맑아 사방으로 좋은 전망을 볼 수 있었다. 특별히 남쪽으로 넓게 전개되는 다도해 풍경과 그 사이를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오가는 배들의 모습은 아름답고 평화스럽기 그지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철제 난간이 박혀있는 칼날 능선을 밟고 내려오니 주상절리된 돌무더기도 있고, 돌탑봉도 지나게 되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육산이 나왔고 바다에 떠있는 섬, 수우도와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이윽고 수우도 전망대에 도착했다. 페리호와 버스 시간이 연계되어 있어 버스를 타고 수우도 전망대에서 내린 다음, 옥녀봉 방향으로 산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타고 금평항으로 돌아와 페리호(14:00)를 타고 오치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량도 지이망산(지리산)등산 코스-스릴있는 암릉과 구름다리를 걷는 짜릿한 경험과 멋진 다도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산행이었다.

지이망산(지리산)의 구름다리(사진 조성연)

*옥녀봉 전설
옥녀를 어릴 때부터 거두어온 의붓 아버지가 15세가 된 옥녀에게 욕정을 품고 접근하였다.
이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한 옥녀가 의붓 아버지를 옥녀봉으로 유인한 다음, 옥녀가 스스로 옥녀봉 아래 낭떠러지로 몸을 던져 산화했다는 전설이다.
옥녀봉 전설은 근친상간의 금지, 타락한 인간의 본능을 엄중히 경고하는 교훈으로서 오늘날까지 구전되고 있다
.

산행 일기 26
사량도 옥녀봉*

손국복

바다 저 건너
파도에 실린 섬
하나 있네
폭풍 불고
해일 섬 덮치는 밤
욕정은
칼날선 바위톱에
피를 뿌렸네
무심한 태양
아침을 비추고
바다 저 멀리
슬픈 섬 하나
파도에 묻혀
무섭도록 잠잠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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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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