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4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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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35편] 전북 진안, 운장산(雲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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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雲長山)은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높이 1,126m의 산이다.
최정상은 동봉(삼장봉 1,133m), 중봉(운장대 1,126m), 서봉(칠성대1,120m) 이렇게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동봉인 삼장봉이 1,133m로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만, 중봉인 운장대가 정상으로 표기되고 있다.
운장산(雲長山)이라는 이름은 산중(山中) 오성대에 은거했던 조선조 성리학자 송익필의 자(字)운장(雲長)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산행코스: 대처사동 주차장-동봉(삼장봉)-중봉(운장대)-서봉(칠성대)-할목재-동자동-대처사동 주 차장(4시간)

필자는 운장산(雲長山)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 공주를 출발했다. 운전하는 차가 어두움을 빠르게 가르며 한참을 달리니 여명이 밝아온다. 1시간 30분 운전한 끝에 대처사동 주차장에 도착했다. 조그만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나목과 키 작은 관목들 사이로 난 트레일을 걷고 곧 바로 계곡에 걸린 조그만 아치 모양의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었다.

삼장봉에서 바라본 동쪽 전경 (사진 조성연)

산죽, 소나무, 나목들이 혼재하고 갈색 참나무 잎과 소나무잎이 수북한 산길을 걸어 오르노라니 삐-이-, 삐-이- 새소리가 들려오고, 바람에 사운대는 산죽들의 속삭임 소리가 들려온다. 때마침 운장산 너머 동쪽에서 햇빛이 찬란한 빛을 발하며 비쳐오고 있다. 밝은 빛줄기가 키가 큰 나무들이 서 있는 어두운 숲 사이를 뚫고 나에게 환하게 다가오고 있다. 오로지 나 하나만을 비추기 위해 다가온 듯이.
능선에 올라섰다. 한참을 걸어 오르니 점점 더 흰 눈과 얼음이 더 많아지고 계속해서 산죽들이 트레일 주위로 이어진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걸어 올라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 길을 걸어 올라 운장산 삼장봉(1,133m)에 도착했다. 좁은 바위 봉우리에 서니 동쪽으로 복두봉,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서쪽으로 운장대, 칠성대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삼장봉에서 바라본 운장대와 칠성봉(사전 조성연)

삼장봉은 운장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만, 정상은 운장대로 더 알려져 있다. 내리막 길을 걸어 운장대쪽으로 향했다. 바람이 아직 차갑기는 하지만, 한겨울의 바람과는 다르고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은 따사롭게 느껴진다.
능선을 한참 걷고 가드레일 구간, 가파른 바위길 구간을 통과하여 운장대(1,126m)에 도착했다. 평야 지대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라서 사방이 일망무애(一望無涯)이다. 동쪽으로 덕유산, 백운산, 지리산의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 능선이 길게 펼쳐져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맑아 남쪽의 마이산, 북쪽의 대둔산을 비롯한 산들의 물결도 다 조망할 수 있어 좋았다.

내리막 계단을 내려와 서봉(칠성대)쪽으로 향했다. 한참 내려가니 오른쪽에 2개의 바위 봉우리 아래를 지나치게 된다. 멀리 서봉(칠성대)에 이르는 능선과 서봉(칠성대)에 연결되어 있는 긴 데크 계단이 아스라이 보인다. 칠성대 근처에 일단의 등산객들이 모여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다소 긴 계단을 걸어올라 서봉(칠성대1,120m)에 도착했다. 커다란 너럭바위 위에 또 조그만 바위가 올라앉은 아름다운 형상이다. 운장산 세 봉우리중 가장 빼어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운장대에서 바라본 서봉(칠성대) (사진 조성연)
정상에 선 필자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되었다. 햇빛이 들지 않아 눈이 쌓여 다져진 미끄러운 길을 계속 내려왔다. 한참을 내려와 할목재에 이르렀다. 나무에 얼어붙었던 얼음이 햇볕에 녹아내려 떨어지며 산죽을 두드리는 소리가 조용한 숲속을 진동시킨다. 툭-툭- 투두둑-.
산죽과 나목 사이를 계속 내려오니 또 삐-이-,삐-이-,삐리릭-,삐리릭- 봄을 재촉하는 새소리와 계곡 물소리가 힘차게 들려온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서서 산죽과 나목 사이로 난 물길을 따라 힘차게 흘러 내려오는 물을 한참 바라다보았다. 물의 흐름이 힘차고 물소리가 크다.
물 흐르는 소리가 크지만, 트레일에 나외에 아무도 없어 적막감마저 느껴진다. 가끔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려온다. 나와 산이 하나가 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라고나 할까.
계곡을 건너 내려오면 동자동 입구 표지판과 함께 마을 임도 콘크리트 길이 나왔다. 계곡옆에 자리 잡은 펜션과 산장을 지나 걸어 내려와 내처사동 주차장에 이르는 도로와 만나게 되었다.

유난히 초록색 산죽이 많고, 이름 모를 산 새들이 울어대는 운장산의 산길을 홀로 거닐었다.
자연의 품은 늘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세파에 찌든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고, 지치고 힘든 영혼을 감싸주기도 하며, 피곤한 몸을 새로운 에너지로 재충전시켜 주기도 한다. 더 나아가 자연은 병든 이를 고쳐주기도 한다.

산에는 모든 것이

-유병학
산에는 소리가 있습니다
온갖 소리가 다 있습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소리를 아는 사람만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산에는 향기가 있습니다
온갖 향내가 다 있습니다
흙 내음, 풀 내음, 숲 내음……
향내를 아는 사람만이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산에는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온갖 것이 다 있습니다.
생명의 기쁨도, 사랑의 즐거움도
산(山) 사람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산(山) 사람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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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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