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2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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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31편] 무등산(無等山) 국립공원

무등산(無等山) 은 광주 광역시와 전남 화순군·담양군에 걸쳐있는 해발 1,187m의 산이다.
최고봉인 천왕봉(1,187m), 지왕봉(1,180m), 인왕봉(1,140m)을 중심으로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등 주상절리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특히 무등산 정상 3봉과 서석대, 입석대를 비롯한 주상절리대가 포함된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무등산은 ‘비할 데없이 높고 큰 산’,‘등급을 매길 수 있는 없을 정도로 고귀한 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1972년 도립공원, 201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행코스: 증심사 주차장-증심교-토끼등-너덜지대-동화사터-중봉-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약사사-증심사-증심교-증심사 주차장(6시간20분)

증심사 일주문(사진 조성연)

필자는 무등산 주봉우리중의 하나인 인왕봉(1,140m)개방에 발맞추어 무등산을 오르기로 했다. 공주역을 출발하여 광주 송정역에 도착했다. 악우(岳友) 노종선씨를 만나 그의 집에서 1박한 다음 아침 일찍 그의 차를 타고 무등산으로 향했다.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렸다. 이미 겨울철에 접어들었지만, 오늘은 봄 날씨처럼 온화하기만 하다.

큰 길을 따라 한참 오르니 증심교가 나왔다. 증심교 왼쪽 길로 접어들어 산행이 되었다. 돌을 쌓아 만든 길을 밟으며 소나무와 산죽이 혼재하는 호젓한 산길을 걸어 올랐다. 토끼등 쉼터에 이르렀다. 제법 넓은 공간에 조그만 정자와 운동기구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다시 트레일에 복귀하여 대나무 숲을 지나니 왼쪽으로 거대하고 검은 돌무더기 흐름이 관찰된다. 너덜지대이다. 계곡 위에서 물과 토사가 흘러내려 아래쪽으로 흐름을 형성하는 것처럼 바위들이 화산 활동이나 빙하 활동으로 흘러내려 ‘바위의 흐름’이 관찰되는 신비스러운 곳이다.

토끼등 오르는 길(사진노종선)


너덜은 순우리말로 너덜겅으로도 불리며, 중생대 백악기 후기(약 8700-8500만년 전)에 생성된 주상절리대가 풍화되어 쪼개져 지금의 너덜이 된 것이라고 한다.
너덜지대를 살펴본 다음 다시 트레일로 복귀하여 돌을 쌓아 만든 계단과 석축 지대를 통과하여 동화사 터에 도착했다. 800m 고지에 쌓여있는 몇 개의 석축 대만이 이곳이 한 때 절터였음을 말해줄 뿐 그 흔한 안내판마저 없어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케 한다.

너덜지대(사진 노종선)

드디어 능선에 올라섰다. 멀리 중봉까지 구불구불 이어지는 능선이 부드럽기 그지없다. 마른 억새 풀과 산죽, 키 작은 나목(裸木)과 군데군데 푸른 빛으로 박혀있는 키 작은 상록수들이 불어오는 겨울바람에 머리를 흔들며 하이커를 반기고 있다.
구름이 서쪽 산 아래에서 몰려와 능선을 넘어 서쪽 산 아래로 쏜살같이 넘어가고 있다. 멀리서 보였던 중봉의 자취는 운무가 삼켜버렸고, 운무 속의 길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한 걸음씩나아갈 따름이다.
중봉으로 이르는 능선은 자리 잡고 있던 군부대가 철거되고 억새밭이 조성된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띠고 있었다.

거대한 안테나가 있는 중봉(915m)에 도착했다. 중봉를 지나 서석대 하단에 이르렀다. 서석대(1,050m)는 입석대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대표적인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일부이다. 1-2m너비의 돌기둥들이 50m에 걸쳐 병풍처럼 늘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운무가 끼어 그 모습이 희미하게 보여 아쉬울 따름이다.

서석대 상단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인왕봉, 지왕봉, 상황봉으로 가는 트레일이 공사로 폐쇄되어 있었다. 최근 개방된 인왕봉을 밟아보고 가까이서 지왕봉, 천왕봉과 눈맞춤이라도 해보고 싶어 먼 길을 왔는데….. 인왕봉도 못가고 운무로 인해 지왕봉, 천왕봉도 볼 수 없다니!
2030년까지 천왕봉까지 개방할 계획이라고 하니 또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내리막 길을 걸어 입석대로 향했다. 산죽, 억새풀, 키작은 관목 사이사이로 솟아있는 돌들이 조화를 이룬 부드럽고 아름다운 길이다. 멀리 백마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에 하얗게 피어있는 억새 꽃이 바람에 흔들리면 백마의 갈기처럼 보이고, 능선이 백마의 잔등처럼 보인다는.
승천암을 지나 입석대(950m)에 도착했다. 너비 1-2m의 40개의 다각형 돌기둥들이 병풍처럼 약 120m로 늘어서 있는 숨막히는 장관이다.

무등산외에 그 어느 산에서 대할 수 없었던 독특하고 신비로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무등산 정상 3봉(천·지·인왕봉)과 입석대, 서석대를 비롯한 무등산 주상절리대가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그 아름다움을 넘어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장소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석대를 지나 장불재(819m), 중머리재(617m)를 차례대로 지나 하산을 서둘렀다. 약사사와 증심사까지 내려오고 갈림길이었던 증심교에 도착했다.

억새, 나목, 산죽, 키 작은 관목, 그 사이사이 그리 높지 않게 솟아있는 바위들이 어울어진 부드러운 능선길에서 겨울바람이 온 산을 뒤흔드는 겨울 산을 만끽하는 겨울 산행이었다.
겨울 산은 번잡스럽지 않고 단출해서 좋다.

겨울 산

-박장락-

세월의 허울을 벗어 던지고
가슴 벅차게
열정의 몸부림으로 다가온
고독함이어라

인고의 세월을 이고 진
핏빛 살점을 에이는
거센 바람 앞에
생존의 투쟁은 시작되고

부질없는 세상사
그 모든 것 털어버리고
맨몸으로 맞서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누나

삶의 한 모퉁이에서
모진 인내만이
혹독함 거둬들이고
영원히 꽃 피우기 위해
순결을 지키고 선 겨울 산이여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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