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4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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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3편] 설악산(雪岳山)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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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雪岳山)국립공원 –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있는 해발 1,708m의 산이다. 남한에서 한라산,지리산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산이다. 1970년 3월24일 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398,237 km² 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에 수 많은 동/식물이 공존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며, 수려한 경관자원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설악산은 백두대간에 위치하며, 최고봉인 대청봉(1,708 m)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마등령,미시령으로 이어지는 설악산맥, 서쪽의 귀떼기청,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 북동쪽의 화채봉,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등 3개의 주능선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들 능선을 경계로 서쪽을 내설악, 동쪽을 외설악, 남쪽을 남설악이라 부른다.
권역별 명소는 다음과 같다.

-내설악-백담사,봉정암,수렴동 계곡,구곡담 계곡,용아장성능등
-외설악-신흥사,화채봉,천불동 계곡,계조암,울산바위,권금성,토왕산폭포등
-남설악-오색약수터,장수대,대승폭포등
-등산코스: 한계령-한계령 삼거리-서북능선-끝청봉-중청봉-대청봉-설악폭포-오색약수터

중청에서 대청으로 이어지는 등상로(정일진)

필자가 한국으로 돌아오자 마자 30여년만에 설악산을 다시 찾았다. 2002년 미국으로 가기전 필자와 같이 청옥산, 두타산, 감악산, 문수봉을 다녔던 친구가 설악산을 가자고 제의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라서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된 상태였지만 같이 가기로 했다. 제안을 뿌리치기에는 산을 너무 좋아했기에.

대청봉을 오르는 필자(사진 정일진)
대청봉 근처의 바위(정일진)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 걸려 한계령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세찬 바람과 함께 비구름이 몰려와 춥고 시계(視界 )가 불량하다.
얼른 방풍자켓으로 갈아입고,등산화 끈을 조이고 휴게실 사이로 난 가파른 계단을 걸어오르니 설악루가 나왔다. 이정표 오른 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조금 춥게 느껴지고 길이 질척거리고 미끄럽다.
소나무,단풍나무,갈참나무가 우거진 길을 한참 걸어오르니 돌과 바위가 어우러진 길을 걷게 되고 곧 한계령 삼거리가 나왔다.
한계령 삼거리 직전에서 일산에서 오셨다는 나이든 등산가를 만났다. 연세가 80이 넘으셨다는데 우리팀을 앞질러 가셨다. 나도 누구못지않게 등산을 좋아하는데 저 나이에 저 노옹처럼 산을 잘 오를 수 있을까?

서북 능선길에 합류하여 1,397m,1,459m봉을 차례로 통과하여 약 5km걸었다. 비가 계속 내려 비옷을 입고 걸었는데도 옷이 축축하게 젖어 추위가 느껴진다. 가는 도중에 바위에 걸터앉아 온기라기는 하나도 없는 김밥을 비를 맞으며 점심으로 먹는데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계속 걸어 끝청봉에 도착했다.
구름이 짙게 끼어 사진을 찍었지만, 멋있는 풍경을 담을 수가 없어 아쉬움이 컸다. 그렇다고 산행의 기쁨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었다.
주위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고 자기 자신에 집중하여 기도도 하고, 명상도 하고,내면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

짙은 구름에 휩싸여 노란 비옷을 입고 정상을 향하는 친구의 모습이 마치 신선의 모습같다.(사진 조성연)

에릭 와이헨마이어(Erick Weihenmayer)같은 세계적인 시각 장애인 등산가의 책을 읽어 보면 산에 올라 정안인 (正眼人)과 별반 다르지않는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해가 될 것같았다.
조금 내리막 길을 걸어 중청봉에 도착했다.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등산객들이 중청대피소에 피신해 있었지만, 우리들은 대청봉을 향해 발걸음을 서둘러 옮겨야만 했다.

돌과 자갈과 바위 사이로 난 완만한 오르막 길을 걸어 오르니 눈잣나무 군락지가 나왔다.
눈잣나무는 고도, 기온, 바람, 강수량등의 영향으로 ‘누워서 자란다’뜻을 지닌 누운 잣나무의 준말이라고 하는데 대청봉 일원이 유일한 자생지이고 그 열매가 잣까마귀의 열매라고 하니 우리가 지켜야할 소중한 식물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바위 틈사이로 난 정상에 이르는 바위길을 걷는 친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노오란 비옷을 입고 세찬 바람에 실려오는 짙은 구름에 휩싸여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정상을 향하는 친구의 모습이 신비스럽게 보인다. 흡사 신선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대청봉에 선 필자(정일진)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오색 약수쪽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은 미끄러운 돌길의 연속이다.
체력이 떨어져인지 돌길이 더욱 더 미끄럽게 느껴진다. 몇번이나 미끄러지고 실제 넘어지기도 하여 타박상을 입었지만 크게 다치지않아 다행스러웠다. 멀리서 우렁찬 설악 폭포의 소리가 숲속을 시원스럽게 가르며 울려퍼지고 있다. 마치 지친 두 하이커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줄 것처럼.
한참 걸어 드디어 남설악 탐방지원 센터의 출입구를 나와 산행이 마무리 되었다.

모텔에 여장을 풀고 근처의 식당에서 이곳의 명물인 황태백반을 먹고나니 힘이 다시 생기는 것 같았다. 모텔은 전통적인 온돌로 되어있어 방바닥이 펄펄 끓고 있었다. 침대가 없어서 산행에 지친 몸둥아리를 직접 뜨거운 방바닥에 지지며 자고 일어나니 피로가 한층 풀리는 것 같았다. 미국에서는 좀처럼 체험할 수 없었던 진귀한 경험을 오랜만에 고국에 돌아와 다시 겪으니 내가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는 실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설악산

-이우기-

<시조>
오색약수 엇거쳐서 한걸음에 대청봉에
동에는 망망청해(茫茫靑海) 서로는 무변운해(無邊雲海)
구름위 솟는 내모습 선인(仙人)임이 분명쿠나

수천봉(峰) 거느리고 양양대해(洋洋大海) 굽어보니
부싯불같은 한세상 근심함이 우습구나
이 뒤엔 사사로운 일 대범하게 대하리라

천불동 꽃이 피니 선경(仙境)이 여기로다
기암(奇巖)에 얽힌 기암(奇巖)수성(水聲)에 겹친 수성(水聲)
가던 길 멈춰 선채로 머리 설레 흔드누나

절벽(絶壁)은 하늘 날고 폭포엔 구름 인다
한 구석 밋밋하게 빠진데가 바이 없네
한 팔에 품어 안고서 천만년 살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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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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