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5월 26, 2024
Home여행한국 여행남양주,천마산(天摩山)군립공원

[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29편]남양주,천마산(天摩山)군립공원

spot_img

천마산(天摩山)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과 진접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812m의 산이다.산은 높지않지만 산세가 아름답고 형상이 빼어난 모습이다. 등산코스도 어렵지 않지만 길이 좁고 경사가 있는 구간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983년 경기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손이 석자만 길면 하늘을 만질 수 있을 것같다고 말한 이성계의 말에서 천마산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등산코스:수진사입구-천마의 집-천마산 정상-멸도봉-천마산 정상-뾰족봉-깔닥고개-천마산 관리사무소(4시간 20분)

필자는 천마산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목동집을 나섰다.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여 평내호평역에 도착했다. 또 165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수진사 입구에서 하차를 했다.
수진사를 둘러본 뒤 사진을 찍고 천마산 진입로에 접어들었다. 천마산 자락에 아파트, 상가, 학교들이 세워져 산을 상당 부분 잠식해 들어온 상태였다. 조그만 계곡에 걸린 다리를 건너 본격적으로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을 걸어 산을 오르니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오고 산에 있는 나무들과 바위들을 대하니, 내가 복잡하고 소란스런 도시에서 왔다는 사실을 까맣게 망각하게 되었다.
천마산 야영장을 지나 능선길에 올라섰다. 나무계단을 걸어 능선길을 걷다 보니 숨이 차오고 땀도 조금 나 영하의 날씨지만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수진사 전경(사진 조성연)

헬기장을 지나고 두꺼비 모양의 바위도 지나치고 큰 바위들의 오른쪽을 우회하여 전망대에 이르렀다. 서쪽으로 낯익은 북한산, 도봉산이 들어오고 서·남쪽으로 한강이 굽이굽이 흘러가고 그 양쪽으로 빌딩 숲이 이어지고, 높이 솟은 한 그루의 나무처럼 치솟은 롯데타워도 눈에 들어온다. 산과 산 사이 낮은 곳마다 건물에 세워져 도시와 마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인류가 이룩한 문명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선 길을 계속 걸어 정상(812m)에 도착했다. 정상 부분은 그리 넓지 않은 바위군(群)이다. 서쪽을 내다보니 능선 위의 바위, 소나무, 나목(裸木)들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능선 아래 봉우리 쪽을 향했다. 내리막 데크계단을 내려와 첫 번째 바위 봉우리를 오르게 되었다.

전망이 좋은 이 곳에서 싸온 김밥을 혼자 먹고 있는데, 조그맣고 예쁜 새가 홀연히 날아와 내 바로 앞에 앉았다. 밥을 좀 조심스럽게 놓아 주었더니 가까이 다가오다 정상쪽으로 멀리 날아가 버린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새는 떠났지만 사진은 남았고, 그 여운은 오래동안 내 가슴에도 머물러 있었다.

정상아래 첫 봉우리에서 만난 바위 종다리 (사진 조성연)

또 서쪽으로 건너편 바위 봉우리가 멋져 보여 그 봉우리마저 올랐다. 오르고 보니 천마산 멸도봉(794m)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쪽에서 천마산 정상 쪽을 바라보니 정상이 멋지게 솟아있고,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에 모여있다. 그들은 대부분 이 쪽으로 올 생각이 없고 거기서 만족하는 듯 보였다.
멸도봉을 내려와 천마산 정상으로 회귀하여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하산을 시도했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하산길에는 메마른 참나무 잎사귀들이 수북히 떨어져 있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그락 사그락 소리를 내고 있다.

데크 계단 공사중이서 뾰족봉을 우회하여 내려오다 돌탑 2개가 쌓여있는 곳을 지나 깔딱 고개까지 내려왔다. 이제 능선을 벗어나 산비탈을 따라 하산을 계속하니 조그만 계곡을 만나게 되었다. 이윽고 관리사무소에 이르렀고 천마산 역까지 더 걸어 내려와 산행이 마무리되었다.

또 천마산 군립공원에서 많은 나무들을 만났다.
전나무, 소나무, 당단풍나무, 산뽕나무, 쪽동백나무, 덜꿩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물박달나무……
필자는 시집에서 나무에 관한 시를 수도 없이 마주치게 된다. 생각해보면 나무는 우리 인간에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이익을 줄 뿐만 아니라, 영감까지 준다고 볼 수 있다.

나무도 인간처럼 서로 경쟁도 하지만 뿌리를 통해서 서로 양분을 나누는 등 서로 협동을 한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1968년부터 불모의 땅을 일구어 50년 이상 나무를 심고 가꾸어 ‘생각하는 정원’을 창조한 성범영 선생님은 ‘나무는 인생이다’라는 책을 쓰셨다. 이곳을 방문한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정원에서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필자도 기회가 되면 이 정원을 찾아 그곳의 나무들과 교감해보고 싶다.

세상의 나무들

정현종

세상의 나무들은
무슨 일을 하지?
그걸 바라보기 좋아하는 사람,
허구한 날 봐도 나날이 좋아
가슴이 고만 푸르게 푸르게 두근거리는

그런 사람 땅에 뿌리내려 마지않게 하고
몸에 몸에는 수액 오르게 하고
하늘로 높은 데로 오르게 하고
둥글고 둥글어 탄력의 샘!

하늘에도 땅에도 우리들 가슴에도
들리지 나무들아 날이면 날마다
첫사랑 두근두근 팽창하는 기운을!

spot_img
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중요한 최신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콜로라도 타임즈 신문보기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