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6월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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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28편] 팔공산(八空山)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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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八空山)은 경북 영천시·경산시·칠곡군과 대구 광역시 동구·군위군에 위치한 높이 1,192.3m의 산이다. 계곡이 아름답고 산봉우리가 웅장하며, 최고봉인 비로봉(1,192.3m)을 중심으로 동봉(1,155m), 서봉(1,041m)이 양날개를 펴고 있다.
남동쪽으로 염불봉, 수봉, 인봉, 노적봉, 관봉등이 이어져 있고 서쪽으로는 파계봉을 넘어 가산에 이른다.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2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산행코스:동화사 주차장-부도암-염불암-동봉-비로봉-서봉-오도재-수태골-수태골 주차장(6시간)

염불봉에서 바라본 서쪽 능선(사진 조성연)

필자는 지난 10월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제28차 산행을 최근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대구 팔공산을 가기로 했다. 미국 denver에 거주할 때 오랫동안 한국 교회에서 친분을 나눴던 서상윤 집사님이 고국 방문차 오셔서 함께 산행을 하게 되어 더욱 더 뜻깊은 산행이 되었다.
공주에서 차를 운전하여 오전 11시경에 동화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공휴일이라 주차장이 만차라서 공원 가장자리에 겨우 주차를 하고 산행을 서둘렀다.

팔공총림동화사 일주문과 팔공선문을 차례로 통과하여 계곡 옆으로 난 데크계단을 지나 왼쪽 아스팔트길에 접어들어 산행이 시작되었다.
왼쪽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길을 걸어 올라 부도암을 지나게 되었다. 또 아스팔트길이 계속 이어진다. 양쪽 길섶에 군데군데 쌓아놓은 돌무더기들이 인상적이다. 콘크리트 다리를 지나 염불암에 도착했다. 조용한 경내에 접어드니 정면으로 염불암 마애불상과 보살좌상이 새겨진 큰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염불암에서 흘러내리는 생수로 목을 축이고 염불봉으로 가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가드레일과 밧줄이 이어지는 경사가 급한 등산로이다.

한참을 올라 큰 바위가 있는 능선길에 올라섰다. 조금 능선을 걸어 높은 바위에 올라서니 남쪽에서 구름이 몰려와서 능선을 넘어 북쪽으로 넘어가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능선 양쪽산의 모습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신비스러운 광경이 장관이다.
염불봉을 향해 나아가는 능선길 주변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 빛을 띈 나뭇잎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드디어 염불봉에 도착했다. 두 바위 틈을 손으로 잡고 발로 버티며 염불봉 정상에 올랐다. 구름이 동봉과 비로봉쪽으로 몰려가는 모습이 관찰되고, 구름 사이 사이로 동봉, 비로봉 능선,갓바위 방향의 능선, 대구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쪽에서 올려다 볼 때, 산정에 구름이 가득차서 전망이 나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막상 좋은 전망을 대하니 기쁘기 그지없다. 오히려 구름 사이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산과 도시의 모습이 신비스럽기까지 하여 더 좋은 전망이 펼쳐지고 있다. 때마침 팔공산을 촬영하는 ‘팔공산 보석 tv’ 영상작가*를 만나 촬영 장소와 연출을 도움받으며 사진을 찍는 행운을 누릴 수 있어 고맙기 그지없었다.

염불봉을 내려와 능선위의 바위를 걷고 쇠사다리, 테크 계단을 올라 동봉에 도착했다. 동봉은 그리 크지 않는 바위 무더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시 내리막 길이 시작되고 한참을 걸어 동봉 석조여래입상이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통일 신라시대때 새겨진 불상으로 추정되는 높이 6m의 입상이 서쪽을 향해 근엄하게 서 있다. 조금 더 나아가니 비로봉 정상이다. 방송국 안테나가 자리잡고 있고 철조망이 둘러쳐진 옆으로 정상석이 서 있다.
비로봉을 내려와 마지막 봉우리인 서봉(삼성봉)으로 향했다. 서봉가는 길 주변에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피어나 가을 정취를 뿜어내고 있다.

서봉에서 되돌아 와 오도재에서 수태골로 하산을 시도했다. 돌길을 한참 걸어 내려오니 아래쪽에서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돌길을 밟으며 내려와 수태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차도를 따라 30분 정도 걸어 동화사 주차장으로 귀환했다.

염불봉의 필자와 서상윤 집사님(사진 장보석)

팔공산은 올 5월에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오랜만에 23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필자가 20여년전에 이곳에 와서 동화사에서 갓바위를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필자는 20대 초반부터 산을 다니기 시작했으니 어언 40년동안 산사랑에 빠진 듯하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이 된 첫해에 또 다시 팔공산을 찾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

염불봉의 필자와 서상윤 집사님(사진 장보석)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산을 찾는 젊은이는 초로(初老)의 늙은이가 되었지만, 팔공산의 모습은 여전히 푸르고 아름답기만 하다.
19세기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워즈워드( wordsworth)는 “자연은 죽어있는 물체의 덩어리나 무감각한 집적물이 아니라 선과 지혜의 샘과 같은 영적 정신(holy sprit)을 그 안에 담고있는 살아있는 존재이다”라고 설파했다.
팔공산도 예외가 아님에 틀림없다.

*장보석 영상작가, ‘팔봉산 보석 tv’ 유튜브에 매주 팔봉산을 촬영하여 동영상을 올리고 있음.

                        산에 언덕에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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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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