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4월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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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2편] 감악산 (紺岳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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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紺岳山) – 감악산은 해발 675m로 양주시 남면, 파주시 적성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있다. 예로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이 쏟아져 나온다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렸다.
감악산 둘레길의 시작점에 위치한 출렁다리는 도로로 인해 잘려나간 골짜기를 연결하는 다리로 전국 최장 150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시공되었다.
설마천을 끼고있는 아기자기한 청산 계곡길, 감악능선 계곡길을 걸어 정상에 이르게 되고, 운계능선길로 내려오다 운계폭포, 법륜사를 만날 수 있다.

악귀봉에서 바라본 동남쪽 전경(사진 김종아)

정상에는 기상레이더 기지, 감악산비가 서있고, 장군봉아래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있었다는 임꺽정 굴이 있다. 감악산은 휴전선과 가까워 정상에 오르면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감악산 주변의 관광지로는 오두산 통일전망대, 제 3땅굴, 도라산 전망대, 헤이리 예술마을, 프로방스 마을,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자유의 다리등이 있다.

-산행코스: 감악산 출렁다리-청산계곡길-감악산능선계곡길-정상-팔각정자-까치봉-운계능선길-손마중길-전망대-법륜사
 필자는 감악산 정상에 있었던 참호에서 군생활을 했다는 절친과 함께 감악산을  다시 찾기로 의기투합했다. 막상 와보니 감악산은 30년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 때는 경기 오악(五岳)의 하나로 교통이 불편하고 오르기 힘든 산이었지만, 지금은 출렁다리가 놓여지고,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오르기 힘든 곳곳에 인공계단이 설치되고 교통이 편리해져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오를 수 있는 산이 되어있었다.

공영 주차장 뒤쪽으로 이어지는 출렁다리 둘레길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조금 산길을 오르면 곧 출렁다리 입구에 다다른다. 40m 높이에 위치하고 있는 다리를 건너니 두 다리가 출렁거리고 아래쪽의 계곡과 도로가 작아보인다. 다리를 건너니 왼쪽으로 운계폭포, 그 옆으로 법륜사가 보이고 뒤쪽 멀리 감악산 정상이 아스라이 보인다.

조금 걸어 청산 계곡길에 들어서니 잣나무, 소나무, 갈참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게 되고 오른 쪽 계곡에서 계속해서 울려퍼지는 물소리가 심신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곧 감악산 능선길에 접어들어 돌길을 걷다가 조그만 계곡을 건너니 오르막 길이 시작되고 매미울음 소리가 갈 길을 재촉한다. 능선을 걸어 악귀봉, 장군봉, 임꺽정봉을 차례로 지나 조금 내리막길을 지나니 감악정이 나온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연천군 쪽의 모습들도 평화스럽기 그지없다.
드디어 감악산 정상이다. 감악비가 서있고 그 왼쪽으로 강우 레이다 관측소, 송신탑이 우뚝 서있다.

30년전 이곳에 있었던 참호들과 그 때 시끄럽게 울어대던 까마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관측소 왼쪽으로 난 호젓한 길을 내려오니 전망대가 나왔다. 산아래 적성면의 건물들과 그 뒤로 구불구불 유장하게 흘러가고 있는 임진강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약간 왼쪽 멀리 한강하류가 조금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개성의 송악산이 보인다. 그 아래 개성시는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감악산은 휴전선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도로 곳곳에 군부대가 위치해있고, 산 중간 중간에 참호와 교통호가 널려있어 분단의 아픔을 상기해 볼 수 있는 산이다.

통천문(사진 김종아)
운계폭포(사진 조성연)

며칠 전 방문했던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보았던 북녘 땅의 모습들-남녘들처럼 북녘들에도 벼들이 심겨져 있고, 그 위를 몇 마리의 백로가 한가로이 날고 있었다.
바로 강폭 14km밖에 위치해 있고 같은 핏줄의 동포가 살고 있는 땅을 밟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저 백로처럼 훨훨 날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은 언제 오려나!
정신을 가다듬고 손마중길을 걷다가 법륜사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얼른 법륜사 대웅전 처마 밑에 몸을 피했다.
한 시간쯤 지나자 하늘이 맑아지고 비가 그쳤다. 옛말에 소나기는 피하고 보라고 하지 않았는가.
법륜사 바로 아래쪽의 운계 폭포에 도착했다.

운계 폭포는 2단으로 흘러내리는데 비교적 규모가 커서 폭포소리가 우렁찬 편인데 방금 내린 소나기로 그 위세가 더 당당해진 듯하다.
다시 출렁다리를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주차장 근처에 있는 ‘파주 두부만드는 집’에서 시장기를 달랬다. 재래식 손두부를 만든다고 하는데 두부 맛이 일품이었다.
다시 찾은 감악산-많이 변해있었지만 옛 친구만큼이나 반갑고 다정스럽게 느껴지는 산이었다.

내 가슴속에는 제3장
-신석정-

내 가슴속에는
파르르 날아가는 나비가 있다. 나비의 가녀린
나래소리가 있다.

내 가슴속에는
굽이 굽이 흐르는 강물이 있다. 강물에
조약돌처럼 던져버린 사랑이 있다.

내 가슴속에는
하늘로 발돋음한 짙푸른 산이 있다.
산에 사는 나무와 나무에 지줄대는 산새가 있다.

내 마음속에는
‘산같이’ ‘산같이’하던 ‘내’가 있다.
오늘도 산같이 산같이 늙어가는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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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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