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6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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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11편] 북한산(北漢山)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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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北漢山)은 서울특별시 강북구, 도봉구, 은평구, 성북구, 종로구와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시의 경계에 위치하는 높이 835.6m의 산이다. 세 봉우리인 백운대(白雲臺, 835.6m), 인수봉(人壽峯, 810.5m), 만경대(萬鏡臺, 787m)가 큰 삼각형을 이루어 삼각산(三角山,고려 시대)이라 불렸다. 서울 근교의 산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서울의 진산(鎭山)이라고도 한다. 북한산이라는 이름은 조선 후기 때부터 ‘한성(漢城)의 북쪽’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북한산 국립공원은 1983년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면적은 76,922km²에 이른다. 우이령 북쪽을 도봉산 지역, 남쪽을 북한산 지역으로 구분한다.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속의 자연공원이다. 또한 2000년의 역사가 담긴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문화 유적과 100개의 사찰, 암자가 위치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문화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백운대에서 바라본 남,서쪽 전경(사진 조성연)

등산코스 : 북한산성 탐방센터-대서문-중성문-북한동 역사관-부왕사지-부왕동암문-대남문-대성문-용암문-백운용암문-백운대-북한산성 탐방센터(7시간10분)

북한산은 20, 30대 시절 우이동 방면에서 몇 번 올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에는 진관동에서 북한산성을 거쳐 백운대를 오를 계획을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버스에서 내려 산성쪽으로 걸어 오르니 왼쪽으로 원효봉, 염초봉이 오른쪽으로 의상봉과 용출봉이 그 위용을 드러내며 다가선다. 곧 북한산성 탐방센터에 도착했다.

산성쪽에서 바라본 북한산(사진 조성연)

소나무, 활엽수, 사철 푸른 나무가 혼재하는 넓은 도로를 지나 16곳의 북한산성 성문중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대서문을 통과하고, 곧 이어 성중의 성, 중성문을 통과했다. 조금 내리막 길이 시작되고 무량사를 지나 북한동 역사관 앞을 지나게 되었다. 돌로 된 다리를 건너 큰길 오른쪽으로 나 있는 데크 계단 길을 걸어 올랐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눈과 얼음으로 덮혀있어 온통 하얀 빛을 띠고 있다.
선봉사를 지나 조그만 콘크리트 다리를 지나 본격적인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한참 걷다 얼음이 얼어 빙판이 된 시내를 건너 눈이 쌓여 밟혀 다져진 미끄러운 길을 계속 올랐다. 오른쪽 계곡은 꽁꽁 얼어붙어 있고,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조용하게 들린다. 나무 가드레일이 있는 눈 길을 따라 올라 부왕사지에 도착했다.

북한산성 대서문(사진 조성연)

부왕사는 북한산성 내에 있는 승병 사찰로 지어졌는데 지금은 석축만 남아 있다. 조금 더 걸어올라 부왕동암문에 도착했다. 성을 따라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을 조금 걸으니 쇠로 된 가드레일이 있는 눈과 얼음이 많은 가파른 길이 나왔다.

능선을 따라 건설된 산성 아래 길을 따라 걸어 올라 성곽에 딸린 초소 건물이자 병사의 숙소인 성랑지에 도착했다. 데크계단을 지나 쇠 가드레일이 있는 능선 길을 걸어 대남문, 대성문을 차례로 지나쳤다.
쉼터에서 점심을 먹으며 북한산 쪽을 바라보니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 올려다보인다. 삼각형 모양이 완연하다. 그래서 고려시대 사람들이 북한산을 삼각산이라 불렀나 보다. 성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걷다가 대성문을 통과하고 이어서 용암문에 이르게 되었다.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사진 조성연)
백운대 바윗길(사진 조성연)

이제 트레일은 산성길을 벗어나 백운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데크 계단과 눈과 얼음이 많은 산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걸어 산을 돌아서니 백운대가 정면에 크게 나타난다. 긴 데크 계단을 걸어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에 위치하며 가장 높은 성문인 백운 용암문에 도착했다.

이제 백운대에 이르는 가파르고 미끄러운 바윗길을 올라야 한다. 가파른 바위에 쇠를 촘촘히 박아 쇠 손잡이를 연결한 바윗길의 연속이다. 겨우 한 사람이 통과할 만큼 비좁고 가파른, 눈과 얼음으로 미끄럽기 그지없는 트레일이었다. 쇠 막대기를 양손으로 번갈아 잡아가며 양발을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며 조심스럽게 올랐다. 어떤 바위는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워 발을 디딜 수 있도록 홈을 깎아 놓지 않았다면 오르기 쉽지 않게 보였다.
드디어 정상에 서기 위해 마지막 바위를 올라야만 했다. 쇠 손잡이를 잡고 자세를 낮추어 기어오르니 쇠 막대기로 둥그렇게 테두리를 둘러놓은 백운대 정상에 이르렀다. 정상에는 높은 깃대 위에서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백운대 정상에 선 필자(사진 천예찬)

동쪽으로 인수봉이 하얗게 빛나고 있고, 그 오른쪽을 아파트와 건물 숲들이 보인다. 동남쪽으로 만경대가 보이고 그 너머로 남산타워, 롯데타워는 물론 서울의 중심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태조 이성계의 왕사(王師), 무학 대사가 조선의 수도를 정하기 위해 이곳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산은 지름길을 택했다. 돌이 많은 가파른 길이었지만 눈이 다 녹아있어 미끄럽지 않아 다행이었다. 약수암을 지나 보리사를 거쳐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었다.

북한산성, 백운대 코스 – 산성을 따라 걷는 길은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럽고 호젓한 산 길이었다. 백운대에 오르는 바윗길은 가파르고 도전감을 자극하는 트레일이었다. 산책의 맛과 등산의 묘미를 한꺼번에 경험했다고나 할까.

백운대 정상(사진 조성연)
    북한산에 올라                                                        

이재무

내려다보이는 삶이
괴롭고 슬픈 날
산을 오른다

산은 언제나 정상에 이르러서야
사랑과 용서의 길을 일러주지만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그 길이 얼마나 숨차고
벅찬 일인지 안다

돌아보면 내 걸어온 생의
등고선 손에 잡힐 듯
부채살로 펼쳐져 있는데
멀수록 넓고 편해서
보기 좋구나

새삼 생각하노니 삶이란
기다림에 속고 울면서
조금씩 산을 닮아 가는 것

한때의 애증의 옷 벗어
가지에 걸쳐놓으니
상수리나무 구름 낀 하늘
가리키며 이제 그만 내려가자고 길 보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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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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