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2월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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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10편] 내장산(內藏山)국립공원

내장산(內藏山) 내장산은 전북 정읍, 순창, 전남 장성등 3개 시/군에 걸쳐있다. 최고봉인 신선봉(763m)을 비롯한 수려한 봉우리들, 기암괴석, 내장사와 암자들을 품고 있다. 호남지방의 5대 명산, 한국 팔경중의 하나로 500여년 전부터 단풍의 명소로 알려져있다.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봄에는 신록,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만산홍엽, 겨울에는 설경으로 유명하다. 산 안에 감춰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안 내(內), 감출 장(藏)의 내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등산코스 : 일주문-내장사-벽련암-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유군치-동구리

필자는 악우 노종선씨와 이번에는 내장산을 가기로 하고 새벽 5시에 정읍으로 향했다. 내장산의 9개 봉우리중 팔영봉을 제외한 모든 봉우리를 능선을 따라 종주할 셈이었다. 6시경에 내장 탐방센터에 도착했는데 출입문이 닫혀있어 차를 사유지에 주차시키고 일주문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을 한참 걸어 올랐다.

이틀전 보름달이었던 달이 서쪽 하늘에서 교교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달빛이 내장산을 비추니 우유빛 기운을 머금은 산의 윤곽이 시커멓게 드러나며 조금 신비스러운 모습이다. 6시 40분경에 일주문에 도착했다. 일주문을 지나 내장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백제 무왕때 영은조사가 창건하여 영은사(靈隱寺)로 불리다가 나중에 내장사로 개칭되었다. 이른 시간에 산사는 적막속에 묻혀 촛불을 밝히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시끄럽고 번잡한 속세를 벗어난 듯한. 일주문으로 되돌아 나와 오른쪽 길로 이어지는 벽련암으로 향했다. 조금 가파른 콘크리트 길을 걸어 올라 벽련암에 도착했다. 원래는 이곳이 내장사로 불리웠는데 벽련암을 개칭되었다고 한다.

서래봉에서 바라본 일출(사진 노종선)

조릿대, 대나무가 보이고 낙엽이 쌓인 가파른 길을 걸어 오르니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석란정 터이다. 조선말기 유림들이 모여 명성왕후를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고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한 서보단과 석란이 많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서보단, 석란은 사라지고 없지만 바위에 새겨진 석란정이라는 글자가 역사의 흔적을 증언해주고 있을 따름이다.

가파른 길과 데크계단을 걸어오르니 큰 바위들이 능선 주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곧 능선에 도착했다. 서래봉 주변의 크고 작은 바위로 된 봉우리들이 어울려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서래봉 너머 멀리 일출이 시작되었다. 최근 몇몇 산에서 대했던 일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운무가 짙게 깔린 산봉우리 너머로 뿌연 구름속에서 태양빛이 구름에 부딪쳐 산란하고 태양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일출 모습이다.

서래봉에서 바라본 내장산 능선 (사진 노종선)

바위 봉우리 사이 사이로 난 데크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능선을 걷다가 마지막으로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걸어 서래봉(624m)에 도착했다. 논과 밭을 고르는 농기구, 써래에서 유래했다는 서래봉이다. 나중에 반대편 능선 신선봉 쪽에서 바라보니 수긍이 가는 모습이었다. 남쪽 아래로 벽련암, 내장사가 내려다 보인다. 그 너머 왼쪽부터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의 봉우리들이 말발굽 모양으로 길게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다.

서래봉을 내려와 서래 삼거리를 거쳐 산죽이 많은 능선을 걷다가 철제계단을 걸어올라 불출봉(622m)에 도착했다. 서래봉 줄기의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로 원적암의 주봉이다. 북쪽으로 운무에 휩싸인 내장 저수지, 그 너머 정읍시가 내려다 보인다. 물론 신선봉을 비롯한 7개의 봉우리들도 선명하게 보인다. 또 바위가 많은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걸어 망해봉(679m)에 도착했다. 맑은 날에 서해 바다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안받쳐 주어 바다를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했다.

불출봉에서 바라본 서래봉 능선(사진 노종선) ▶

남쪽으로 바뀐 능선을 따라 내리막 철제계단을 거쳐 오르막 길을 걸어 연지봉(670m)에 도착했다. 망해봉에서 서남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로 이 곳에서 발원하는 물이 동진강 물줄기의 근원이 된다고 한다. 곧 이어 까치봉(717m)에 도착했다. 까치봉은 내장산 서쪽 중심부의 2개의 바위 봉우리 형상이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서래봉 계단을 내려오는 필자(사진 노종선)

또 바위 능선길을 걸어 내장산의 최고봉, 신선봉(763m)에 도착했다. 여기서 아침에 걸어왔던 서래봉-불출봉-망해봉의 뾰족뾰족한 능선이 아스라이 보인다. 내가 저 멀리서 출발하여 이곳까지 걸어왔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하다. 늘 산에서 이런 느낌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또 제비의 펼친 날개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연자봉(675m)에 도착했다. 연자봉도 연자봉을 중심으로 장군봉과 신선봉이 마치 날개를 펼친 제비 모습과 흡사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아래쪽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내려다 보인다.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장군봉(696m)에 도착했다. 추령에서 연자봉 중간에 솟아있는 급경사의 험준한 봉우리로 수목이 울창하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승병을 이끌며 활약했다는 장군봉이다.

불출봉에서 바라본 내장 저수지 (사진 조성연)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되었다. 나무계단을 내려와 왼쪽에 돌무더기가 쌓인 데크계단이 또 이어진다. 한참 내려가니 큰 나무가 쓰러져 계단을 가로막고 있다. 유준치에 도착했다. 임진왜란때 희묵대사가 이곳에 머무르며 왜군을 크게 물리쳤다는.
내리막길을 걸어 동구리에 도착했다. 마침내 아침에 걸어 올라왔던 아스팔트길에 합류하여 사유지 주차장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내장산 7개 봉우리 종주 코스-비록 철이 지나 그 아름다운 단풍은 볼 수 없었지만, 능선을 오르내리며 기암괴석을 감상하고 내장산의 등줄기를 밟으며 능선에 솟아있는 봉우리들을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단풍없는 내장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값진 산행이었다고나 할까.

겨울나무

이재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내려 잎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 나무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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