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5월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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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하이킹 35편] 세인트 메리 글래시어 Saint Mary’s Glacier (10,848ft/3,306.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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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3마일
– 시간: 3시간
– 방향: 덴버 다운타운 -> 6th Ave -> I-70 W -> Fall River Rd (exit 238)

– 개요: Saint Mary’s Glacier 트레일은 모든 콜로라도 하이커와 스키어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만년설로 덮혀있어 연중 스키와 산악 훈련이 가능하다. 거리는 2.4마일에 불과하지만, 빙하 (Glacier) 부분의 트레일은 경사가 급하고, 두 산 사이의 계곡에 위치하여 바람이 세차게 불고, 그 바람이 눈을 싣고 끊임없이 내려오기 때문에 오르기 쉽지 않다.

트레일은 연중 개방 되어있지만, 4월에서 10월까지가 적기이다. 원래는 James Peak 까지 갈 계획이었지만,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고 시계(視界)가 불량하여 Glacier 왼쪽 작은 봉우리에서 하이킹을 마감해야 했다.

Saint Mary’s Glacier
St Mary’s Glacier Trailhead, St Marys Dr, Idaho Springs, CO 80452

Saint Mary’s Glacier 전경 (사진 조성연)

– 하이킹 코스 Saint Mary’s Glacier Trail : 차를 5불 (셀프페이)을 내고 주차장에 주차 시키고, Saint Mary’s Glacier, James Peak 안내 사인을 지나 트레일에 들어선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난 비교적 넓고 경사가 완만한 숲길을 구불구불 걸어 오르니 유난히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눈보라가 얼굴을 때려 느낌이 심상치 않다. 조금 오르니 왼쪽으로 Saint Mary’s Lake 가 꽁꽁 얼어 붙어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 오른쪽 철로된 조그만 다리를 건너 앞으로 나간다.

호수 너머 눈덮힌 큰 산과 오른쪽 Fox Mountain사이로 난 Saint Mary’s Glacier가 눈 가루가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사이로 신비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었다를 반복한다. 강풍이 불어오고 그 강풍에 실려 내려오는 눈싸라기들이 얼굴을 때리니 얼굴이 얼얼하고, 매우 춥게 느껴진다. 경사가 급하고, 발이 눈에 푹푹 빠지며, 눈이 끊임없이 세차게 밀려 내려와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않는 이곳을 내가 오늘 오를 수 있을 것인가? 몇번이나 망설이다 오르기로 결심을 했다.

Glacier윗부분에서 내려다 본 모습

한참 빙하를 오르니, 먼저 올랐던 두 팀이 포기하고 내려온다. 나는 혼자이지만 계속 오르겠다고 하니 행운을 빌어 주었다. 이제 내 앞에는 아무도 없다. 몸이 뒤로 떠밀릴만큼 세찬 바람, 얼굴 사정없이 때리는 눈싸라기, 시계(視界)불량의 장애물과 싸우며 무조건 앞으로 앞으로 올랐다. 눈에 빠지고, 넘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뒤로 돌아 앉아 쉬었다, 오르기를 수없이 되풀이 하면서 몸을 낮게 수그리고, 두 손과 두 발로 오르고 있다. 자신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여기서 돌아서야만 하나…생각 끝에 빙하 오른쪽 산비탈에 붙기로 했다. 산쪽에 붙으니 바람이 한결 약해져서 걸을만 했고, 무엇보다도 시야가 확보되어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잔돌과 밀려서 쌓인, 딱딱하게 굳어진 눈더미들을 차례로 밟아 오르니 빙하 윗부분과 안부(鞍部)가 눈에 들어온다.

계속 오르다 빙하 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세찬 바람과 함께 눈더미가 아래쪽으로 쏜살같이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빙하 윗부분에 도착하니 딱딱히 굳어진 눈덩이들이 영롱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마치 힘들게 올라온 하이커를 환영이나 하는 것처럼. 안부에서도 여전히 바람이 세차고 눈보라가 계속 밀려와 시계(視界)를 흐리게 한다.

James Peak쪽으로 방향을 잡고 발걸음을 옮겨 조그만 봉우리에 이르렀다. James Peak를 목표로 했지만, 오늘은 여기서 발걸음을 돌리기로 했다. 빙하를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오다 눈에 깎여 움푹움푹 파인 독특한 패턴의 눈덩이 밭을 만났다. 생전 처음 보는 진귀한 모습이다. 조금 더 내려오니 눈들이 바람에 쓸려 물같이 계곡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지 않은가! 눈 폭포라고나 할까. 이 또한 진귀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조금 더 내려가니 이제서야 몇몇 하이커들이 느릿느릿 올라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늘은 비록 짧은 하이킹 코스였지만, 생전에 하이킹 하면서 체험 해보지 못한 신비하고 진귀한 경험을 많이 해서 포기하지 않고 산을 오른 보람이 있었다.

Glacier윗부분에서 흘러내리는눈더미

고지가 바로 저긴데
-이은상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한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등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핏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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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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