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Ridge Trail)
Trailhead : Mc Cullough Gulch Rd, Breckenridge, CO 80424
-길이: 6.2마일
-시간: 5시간
-난이도: 보통 – 조금 어려움 – 어려움
–방향: 6th Ave -> I-70 W -> Highway 9 -> Bluelake Road
-개요: Quandary Peak (14,265 ft/ 4,347m)는 14ers 중에서 비교적 오르기 쉬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트레일 길이가 비교적 짧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쉬운 14ers라서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주말에는 주차장이 빨리 차기 때문에 서둘러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도 방한 자켓, 방한 글러브를 지참해야한다. 쉬운 14ers라고 하더라도 14ers는 14ers이다. 서둘러서 일찍 출발하여 12시 전에 하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 트레일 코스 지도는 웹사이트 주소
https://www.alltrails.com/trail/us/colorado/quandary-peak-trail 에서 하이킹에 대한 자세한 지도를 찾을 수 있다.
-하이킹 코스: East Ridge Trail
트레일에 들어서면 콜로라도의 전형적인 침엽수인 Lodgepole Pine Tree, Douglas Fir와 활엽수인 Aspen Tree가 우거진 모습이 눈에 띄고, 경사가 가파른 나무 계단을 걸어 오른다. 나무 아래에는 취나물같이 생긴 풀과 노랑, 흰색, 보라, 주황색 야생화들이 형형색색 피어있다. 조금 더 오르니 침엽수림 사이에 Aspen Tree 군락이 보이고, 각종 야생화들이 길가에 피어나 자태를 뽐내고 있고, 중간중간 초지도 보인다. 한참 걸어 오르면 극한 환경에서 관목처럼 키가 작아지고, 바람이 불어오는 쪽의 가지와 잎이 바람에 쓸려 없어진 Pine Tree가 눈에 띈다.
전형적인 Alpine Tundra 지대에 진입하면, 돌들 사이의 땅의 착 달라 붙어 자라고있는 풀, 돌, 바위가 어우러진 다소 삭막한 풍경이 전개되고, 멀리서 마모트 울음소리도 들린다. 고도가 높아지니 왼쪽으로 Wheeler Mountain과 Quandary Peak 사이에 쌓아놓은 댐과 거기서 물이 흘러내려 생긴 조그마한 호수가 보인다.



트레일에서 뒤를 돌아 동쪽을 바라보니 Red Mountain이 웅장한 모습으로 드러나 보이고 그 오른쪽 아래로 마을,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 위를 차들이 왕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Alpine Tundra지대에 돌, 자갈, 흙으로 된 길을 걸어 가파르게 산을 오르면 조금 완만하게 진행되는 트레일이 나오고 양쪽에 대여섯개의 돌무더기 (Cairn)가 보인다. 정면 멀리 정상으로 이어지는 경사가 급한 능선을 따라 하이커들이 줄줄이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바람이 조금 세지고 추위가 느껴져 방한 자켓을 입고 장갑을 끼었다. 산소가 희박한데다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 호흡이 조금 어렵고 콧물이 자주 나왔다. 힘겹게 트레일을 오르고 있는데 Nolan 이라는 젊은이가 부탁도 안했는데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Wisconsin에서 온 덩치가 크고 친절한 젊은이였다.



능선을 지나 한참 오르니 정상에 이르렀다. 조금 검은 빛을 띤 돌들이 군데군데 쌓여있고, 조그마한 돌탑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고 기온이 급강하하여 산정상에서는 겨울 날씨라고나 할까. 산 아래에서는 여름 날씨였는데……
정상 북쪽으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가 보이고, 그 아래에 몇 개의 호수가 널려져 있는 장관이다. 사방팔방으로 산들이 겹겹이 둘러싸여 산봉우리들이 물결처럼 연이어 펼쳐져 있다.
Quandary는 필자에게 세번째 14ers이다. 새벽 4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6시 30분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벌써 만차였다.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트레일에 들어서니 트레일 양쪽으로도 차들이 꽉 차 있었다.



14ers는 산이 높고, 험하고, 트레일이 길기 때문에 봉우리까지 가는 길이 구불구불하게 이어지고, 트레일 상에서 걷는 하이커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Quandary Peak은 예외였다. Alpine Tundra 지대에 이르니 첫번째 봉우리를 오르는 하이커들이 능선을 따라 줄지어 오르는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그 봉우리를 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상에 이르는 능선길이 구불구불 전개되고, 그 트레일을 줄지어 오르는 하이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심지어 정상에 서있는 하이커들조차 조그만 점으로 보인다.
필자도 이렇게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내디뎌 마침내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다.



구부러진 길
– 이준관 –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 또한 좋다
흙 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