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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5월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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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산행 Essay(4)] 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

‘등산은 등산가의 수만큼 다양하다’는 구이도 레이의 말처럼 등산하는 내적 동기와 형식은 참으로 다양하다고 볼 수있다. 조지 말로리 (George Mallory)는 ‘왜 산에 오르냐?’는 물음에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대답이 쉽지 않은 질문을 끈질기게 해대는 기자들에게 툭 던진 말인데, 나중에 유명해졌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산에 오르는 이유를 간단히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면 필자는 왜 산에 오르는가?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없지만 크게 다섯 가지로 말하고자 한다. 

첫째; 조물주가 창조한 산에서 얻는 즐거움이 크고, 그곳에서 위로를 얻고 치유함을 받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아스팔트, 기계 문명의 이기(利器)들은 나의 삶을 편리하게는 해주었지만, 정신적인 만족까지는 가져다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자연의 품속에서 진정한 자유로움, 풍요로움, 여유로움을 느낀다고나 할까. 필자에게 산은 어머니 품과 같은 곳이다. 

둘째; 자연과의 교감 때문이다. 

필자는 산행을 하면서 만나는 풀, 꽃, 나무, 동물 등 생물들은 물론 돌, 바위, 바람, 구름과 같은 무생물과도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한다. 또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산길에서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들은 인지하고, 다독이며 간다. 그들도 처음 만난 나를 낮설어 하지 않고, 받아주고, 반긴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 빨리 올걸, 더 자주 올걸, 더 눈길을 주고 지나갈걸…

자연은 나의 벗이자, 스승이다. 

셋째; 등산이 좋은 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쪼그리고 앉아서 노는 것과 사람들과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즐긴다. 중학교때는 탁구를 배웠고, 고등학교때는 모자비 헤엄으로 ‘이목동 저수지’를 건넜고, 대학때는 축제때 하프 마라톤에서 3등을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강촌강’을 수영으로 왕복 횡단하기도 했고, 조깅과 하이킹을 꾸준히 해왔다.  지금도 하이킹과 테니스는 내 삶의 활력을 이끄는 쌍두 마차이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자신감이 생겨서 좋다.

넷째; 등산이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등산을 하고나면 가슴에 뭔가 채워지고, 깨달음을 조금씩 얻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등산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님의 독서여유산(讀書如遊山)이라는 글을 대했다. 

책을 읽는 것과 등산을 하는것이 같다니! 나는 그때 무릎을 쳤다. 아하, 바로 이것이로구나.

나는 산속을 걸으며 명상도 하고, 기도도 하고, 깨달음을 얻곤 한다. 

다섯째; 등산이 도전뒤에 성취감,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심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한 일상에서 뭔가 채울 수 없는 무료함이 산에 도전하여 오르면 해소되는 느낌이다. 아니, 더 나아가 어려운 산을 힘들게 올라 정상에 서면, 일종의 희열을 느낀다고나 할까. 또 새로운 산을 찾아 나서는 설레임은 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을 자극한다. 

시각 장애인으로서 세계 최초로 맥킨리, 킬리만자로, 아콩카과,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에릭 와이헨마이어(Erik Weihenmayer)는 콜로라도로 이주해서 등반 훈련을 해왔다. 고산, 설산, 빙벽, 암벽을 다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학교에서 만난 선배를 따라 2002년 콜로라도에 정착했다. 필자가 등산의 보고(寶庫)인 이곳에 온 것이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필자에게 남은 마지막 꿈은 콜로라도의 산을 가능한 많이 체험해보고, 그것을 글로 남겨 보는 것이다. 

좋은 일이야
-이성부
산에 빠져서 외롭게 된
그대를 보면
마치 그물에 갇힌 한마리 고기 같애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를 움켜쥐고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의 그물에 갇힌
그대 외로운 발버둥
아름답게 빛나는 노래
나에게도 아주 잘 보이지

산에 갇히는 것은 좋은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져서
갇히는 것은 더더욱 좋은 일이야
평등에 넉넉한 들판이거나
고즈넉한 산비탈 저 위에서
나를 꼼꼼히 돌아보는 일
좋은 일이야
갇혀서 외로운 것 좋은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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