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三角山)은 북한산(北漢山)의 옛 이름이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국망봉) 세 봉우리가 모여 큰 삼각형을 이루어 삼각산(三角山)으로 불리워진다.
백제 초기에는 횡악(橫嶽), 신라 시대에는 부아악(負兒嶽), 고려시대에는 삼각산(三角山)이라 불리었고, 조선시대에 북한산이라는 별칭이 있었는데 일제시대를 거쳐 북한산으로 굳어지고 말았다. 병자호란때 청나라에 맞선 척화파, 김상헌이 청으로 인질로 끌려가며 지은 시,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에 나오는 삼각산이 바로 북한산의 원래 이름이다.
1983년 삼각산(북한산)과 도봉산이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불리우고 있으니 이제 삼각산 이름은 물론 도봉산 이름도 머지않아 사라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삼각산같이 아름답고 웅장한 산이 서울 도심 가까이에 있어 서울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20대 초반, 1980년대 초 북한산 – 도봉산 – 원도봉산 – 사패산을 어느 해가 긴 여름날에 종주했던 경험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때 산에서 내려오다 본 우이동 모습이 아련한데 지금은 얼마나 변했을까?
그 때 그 산에서 들었던 뻐꾸기 울음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이렇게 세월이 많이 흘렀다니……



서울의 진산(鎭山), 삼각산과 도봉산에는 유난히 바위가 많다. 그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 우이령(牛耳嶺)이다. 한글로 ‘쇠귀고개’라고도 하는데 삼각산과 도봉산을 이어주는 능선 안부(鞍部)이자, 서울 우이동과 경기 양주군 교현리를 잇는 고개마루이기도 하다.
우이령에서 북한산쪽으로 암봉(巖峰), 도봉산쪽으로 오봉(五峰), 그 오른쪽으로 소귀처럼 생긴 우이암(牛耳巖)이 빛을 발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가곡 ‘바위고개’의 무대가 이 곳으로 전해진다. 이 노래의 작사자 고 이은상 선생님이 등산을 좋아해 이 곳을 수없이 오르내렸다고 한다. 자연이 준 영감이 이토록 멋진 가곡을 탄생시킨 것 아닐까?
한 때 이 우이령에 도로를 건설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시민단체, 산악단체, 자연보호/환경운동단체 등이 반대하여 우이령이 잘 보존되어 천만다행이라 여겨진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최고의 자연보존이 아닐까?
바위고개
-이은상-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바위고개 피인 꽃 진달래꽃은
우리 님이 즐겨 꺾어주던 꽃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진달래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바위고개 작사자가 이은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