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6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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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회 코리안 헤리티지 입양아 캠프와의 따뜻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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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입양가정과 봉사자들 모두 훈훈한 시간, 성황리에 마무리

올해로 32번째를 맞는 코리안 헤리티지 입양아 캠프가 성황리에 끝났다. 글쓴이는 팬데믹 이후 대면으로 치러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방문이다.

[헤리티지 입양아 캠프(Heritage Camps for Adoptive Families, Inc.이하 ACAF)는 1992년 한국에서 입양된 자녀를 둔 40가정이 주말에 함께 모여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이후 더욱 많은 가정이 참여하게 되면서 불과 4년 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되어 40개국 이상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입양한 1,000가구 이상의 입양 가정을 나라별로 분류한 9개 캠프 규모로 성장했다.

또한 헤리티지 캠프는 입양으로 형성된 가족의 건강한 발전을 지원하며 입양 아동이 가족과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러워하며 건강한 성인으로 성공적으로 성장하도록 장려하는 한편, 입양 가족이 서로 공유하며 연결의 고리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현재 헤리티지 캠프는 9개의 캠프-아프리카/카리브, 중국 I, II, 국내 입양, 인디언/네팔, 한국, 라틴 아메리카,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태평양 섬 주민 헤리티지 캠프-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다.]

코리안 헤리티지 캠프는 매년 6월 셋째 주 목요일-일요일까지 3박 4일로 치러진다. 올해는 6월 15일부터 시작하였는데 일을 마치고 늦게 출발한 글쓴이는 폭우가 쏟아지는 산길을 운전해 간신히 캠프(YMCA of the Rockies Snow Mountain Ranch)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첫날 저녁은 전국 각지에서 온 입양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숙소에 여정을 풀고 대강당에서 오프닝을 하며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특별한 일정 없이 쉰다. 둘째 날 오전 9시부터는 빡빡하게 채워진 일정들로 바쁘다. 유치부부터 고등 반까지 나이와 학년별로 나눠지며, 학생들은 제공되는 유니폼 티셔츠를 입고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자원봉사자 선생들의 지도아래 드넓은 YMCA부지를 종횡무진 누빈다.
학생들은 한인 입양아 가족도 있고, 그 가족의 형제자매들 또는 자원봉사자들의 자녀들과 함께 어울려 캠프에 참여한다. 미리 등록한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캠프 운영지침에 따라 클래스를 맡거나 음식봉사 또는 학생들 인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주어진 소임을 다한다.

민화를 그려보고 선물로 받은 뻥튀기를 먹으며 활짝웃는 아이들의 모습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글쓴이도 예외는 아니다. 갑작스레 불참한 강사를 대신해 몇 개의 클래스를 맡아 어린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와 음식 등을 가르쳤다. 처음 클래스를 맡았던 지난해보다는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뜬금없이 ‘한국 민화’ 수업을 맡으라고 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감탄스러운 점은 입양가정 부모들이 클래스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미리 조사해 재료를 준비해 놓는다는 것이다. ‘한국 민화’ 수업도 미리 부모들이 호랑이나 미인도, 산수화 등의 민화 포스터와 그림 그리는 종이와 마커 등을 준비했는데, 그들의 정성에 감탄하면서도 그 중 몇 가지는 중국이나 일본 민화가 섞여 있어 골라내고 ‘한국 민화’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민화의 유래와 풍습 등을 경청하며 눈을 빛냈고 열심히 그림을 그려보았다. 어떤 아이들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또 어느 아이들은 틈틈이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천진난만하게 논다. 드문드문 지난해에 봤던 얼굴을 다시 보니 반갑다. 먼저 완성한 아이들의 그림을 칭찬하며 M마트에서 후원 받은 뻥튀기와 요구르트를 건네니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오전 수업이 끝난 후 제공되는 점심식사 봉사를 위해 강당에 도착하니 이미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틀간 점심식사를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는데, 한 끼에 7백여 명분이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스프링스에서 수년째 수백 명분의 소불고기와 내 부갈비를 준비해온 헬렌 조씨와 부녀회원들, 갓 지은 밥을 가지고 온 제자교회 성도들을 비롯하여 이름 모를 자원봉사자들이 밥, 고기, 김치, 오이무침, 오뎅볶음, 김, 수박, 스낵 등을 부지런히 나눠주니 다들 고맙다며 즐겁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다.

3박 4일내내 쏟아지는 비로 인해 대강당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점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사진 이현진 기자)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클래스가 시작된다.
튜빙, 집라인, 야구, 농구, 롤러스케이트, 래프팅, KPOP 댄스배우기, 쿠킹, 종이접기, 민화 그리기, 태권도, 소고 배우기뿐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고민 나누기, 부모들을 위한 스킨케어 교실까지 너무 다양하다.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은 산자락에 위치한 드넓은 부지를 다니며 자연을 만끽하고 캠프를 즐긴다.
봉사를 온 어르신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근처에 무성하게 돋아난 산나물을 뜯고 산책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눈다. 글쓴이도 당귀와 민들레 나물을 선물로 받았다.

소고를 배우는 아이들(사진 이현진 기자)

사리같은 손으로 쿠킹 클래스에서 직접 만든 호떡을 먹는 아이들(사진 이현진 기자)

헤리티지 캠프 전무이사인 팸 스위처는 “코비드 이후 캠프 규모가 많이 줄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기쁘다. 한인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해는 140가정과 약 2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75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여러 클래스를 오가며 만나본 자원봉사자들의 수만 200-300명에 달한다. 그 중에 만난 자원봉사자 중 하나인 시드니씨는 “12년전 입양한 당시 2세였던 딸을 위해 캠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매년 먼 타주에서 차를 몰고 온 가족이 캠프에 참여한 이후부터 꾸준히 봉사하는 중이다. 올해로 18세가 된 딸은 카운슬러로 참가했다”고 전했다.

자녀들이 캠프에 참여하는 동안 시킨 부모들은 여러가지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사진 왼쪽은 코리안 마켓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시드니씨와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또다른 한인 자원봉사자 공정명씨는 7년째 코디네이터로 봉사중이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로 왔다가 간다. 입양한 아이들을 위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양 가정 부모들은 자녀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해보고 한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우리 한인들이 잠시 들러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참여와 그들에게 좋은 추억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당부했다. 저녁시간에는 강당에서 각종 게임을 하고 한인 자원봉사자들은 초코파이, 뻥튀기, 요구르트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사흘째 날은 쿠킹 클래스를 맡았다. 아이들은 호떡과 고구마 맛탕을 직접 만들어보고 맛있다며 좋아한다. 함께 참여한 부모들도 맛보며 레서피를 물어보고 재료 사진을 찍어 저장하기도 했다. 점심식사는 한인기독교회 성도들이 방문해 음식봉사를 했다. 갈비와 무채나물, 김치, 잡채, 오뎅볶음 과일 등이 제공되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클로징 세레머니가 저녁7시부터 시작되었다. 한인 자원봉사자들은 소떡소떡과 떡볶이를 만들고 뻥튀기, 요구르트 등 한국 간식을 제공했다.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 세바스찬 왕 교수 (사진 이현진 기자)

첫 공연은 올해로 15년째 헤리티지캠프에 방문하여 사물놀이를 가르치는 세바스찬 왕 교수가 신명나는 사물놀이의 진수를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세바스찬 왕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대학에 진학하여 사물놀이를 전공한 이력으로 현재 메릴랜드 대학에서 사물놀이를 가르치고 워싱턴 사물놀이팀에 소속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해 비행기를 타고 렌터카를 운전해 캠프를 방문하는 왕 교수의 사물놀이 수업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수업중 하나로 유명하다.

아빠밴드 공연에 환호하며 앞에 나와 춤추는 사람들(사진 강해인)

그다음 순서로는 크라운 댄스 크루-케이팝 그룹이 멋진 케이팝 댄스를 선보이고 캠프에서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학년별로 나눠 춤을 춰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아빠밴드 멤버들이 방문해 학부모들이 좋아하는 락과 대중적인 한국음악을 공연했는데, 마지막 곡인 BTS를 부를 때는 학생들이 함께 따라부르고 앞에 나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셋째 주 춤을 추며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캠프에서 케이팝을 가르쳤던 ‘크라운 댄스 크루’가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사진 이현진 기자)

마지막으로 DJ서울과 함께 신나는 음악과 함께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의 흥겨운 댄스파티가 이어지며 토요일 밤을 장식했다. 일요일을 마지막으로, 입양아 가정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캠프에서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로 관람하며 함께 웃고 아쉬워했고 다음 해에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헤리티지 캠프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한인 입양아들에게는 그들을 사랑하고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는 부모가 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새로운 문화, 언어, 그리고 가족 환경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큰 도전이다.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들이 겪는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우리 한인 커뮤니티는 이 아이들이 새로운 삶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들에게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만들며, 심리적 지원을 주고,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지원이 있음으로써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더욱 잘 적응하면서 자신의 뿌리를 더 깊게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넓은 YMCA내에서는 새끼를 낳고 먹이를 잡아가는 야생 여우가 목격되기도 한다.(사진 강해인)

올해로 두번째 자원봉사를 하며 느낀 점은 ‘봉사’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캠프비용을 지불하고 캠프에 참여해 자녀들과 봉사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흔쾌히 후원금을 쾌척한 수많은 업체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코리안 헤리티지 캠프 후원에 참여한 기관과 업체명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 H마트, M마트, 덴버제자교회, 한인기독교회, 헬렌조 부녀회그룹, 성로렌스 한인 천주교회, 제일감리교회, 할렐루야교회, TekMax LLC, 한마음 시니어센터, 둘루스 장로교회, 세컨홈 커뮤니티, 아빠밴드, 주간포커스, 정용수 해병대 전우회장, 콜로라도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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