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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AAPI 역사보존 포럼, 콜로라도서 첫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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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참가자 240여 명 모여…오로라 K타운의 역사와 한국 문화 체험

지난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덴버와 오로라에서 열린 ‘2026 전미 아시아·태평양계 역사보존 포럼(APIAHiP)’에 미 전역의 학자와 학생, 역사보존 전문가, 커뮤니티 리더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APIAHiP 포럼은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연구와 활동을 공유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다. 콜로라도에서 포럼이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주 내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첫 이틀간 덴버의 히스토리 콜로라도 센터에서는 공공 역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과 예술 활용법부터 지역사회에 남아 있는 이민자의 흔적을 보존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 레이크우드의 콜로라도 필리핀계 미국인 커뮤니티가 1954년부터 전통문화를 계승해 온 과정과 콜로라도 남부 라하라에서 1937년 설립된 일본계 불교 사찰을 역사 유적으로 지정한 사례도 소개됐다. 오로라에서는 2000년대 이후 하바나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인 상권이 형성되고 성장한 과정이 조명됐다.

포럼 후반부에는 AAPI 역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투어가 진행됐다. 한 그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강제수용소였던 아마치 국립역사유적지를 방문했다. 다른 그룹은 덴버의 옛 차이나타운과 사쿠라 스퀘어, 리틀 사이공을 거쳐 오로라 K타운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1880년 반중국계 폭동 이후 사라진 덴버 차이나타운의 흔적과 종전 후 일본계 미국인들이 형성한 재팬타운의 마지막 중심지인 사쿠라 스퀘어를 둘러봤다. 이어 베트남계와 동남아시아계 난민들이 일군 리틀 사이공과 2024년 역사문화 지구로 지정된 파이스트 센터를 방문해 이민자 상권의 역사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지난 12일 진행된 오로라 K타운 투어에는 방문객 90여 명을 비롯해 관계자까지 약 1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형 리무진 버스 두 대를 타고 이동했으며, 온 하바나 스트리트와 오로라 자매도시 한국 커미티 관계자들이 투어에 동행해 한인 상권의 역사와 지역사회 활동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서울 K-BBQ & 핫팟에서 갈비와 소주를 곁들인 점심을 먹은 뒤, 1983년부터 지역 한인사회를 지켜온 엠마트(M-Mart)를 방문했다. 매장을 둘러보며 한국 식품과 간식을 구매했으며, 이주봉 사장은 방문객들을 위해 한국 음료를 기부했다.

K타운 측은 로고가 새겨진 기념 가방에 한국 과자와 스낵을 담아 참가자들에게 선물했다. 각 참가자의 이름을 한글로 적은 캘리그래피 작품도 증정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한글로 표현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간단한 한국어 인사말을 배우며 한국의 문자와 음식 문화를 체험했다.

이어 투어단은 지난 7월 준공된 오로라 한국전쟁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했다. 기념비 운영진은 현장에서 건립 과정과 조형물의 의미를 설명하고,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원한 22개국의 참전과 희생을 소개했다.

오로라 일정은 오로라 역사박물관에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콜로라도 필리핀계 역사 특별전과 전통무용 공연을 관람하고, 오로라의 한인·필리핀계·하와이안 커뮤니티가 만들어 온 다문화 역사를 살펴봤다.

이번 포럼은 오로라 K타운을 단순한 한인 상업지구가 아니라 이민자들의 정착과 성장, 한국 문화와 지역사회의 교류가 축적된 역사적 공간으로 미 전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 AAPI 공동체의 기억과 장소를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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